Colombian money together with the country's symbol, financial business concept. Source: Shutterstock

2026년 대통령 선거 이후 콜롬비아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콜롬비아의 새 대통령은 취약한 경제를 넘겨받았으며, 이미 경제 안정을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약속했다. 그가 제시한 충격요법이 어려운 사회적 여건과 신중한 국제 금융시장을 얼마나 균형 있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다.

콜롬비아에 새 대통령이 들어섰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엘라의 근소한 선거 승리는 콜롬비아를 정치적으로 우향우시키고 있으며, 이는 최근 몇 년간 라틴아메리카 여러 국가에서 나타난 흐름과도 유사하다.

콜롬비아의 재정 여건이 취약한 가운데, 선거 이후 페소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보다 시장 친화적인 정책 기조에 대한 안도감을 반영한다. 그러나 진정한 시험대는 콜롬비아 의회가 새 대통령의 정책을 승인하기 시작할 때 열릴 것이다. 이 단계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콜롬비아가 실제 경제 회복을 이룰 수 있을지가 좌우될 것이다.

이번 콜롬비아 선거는 최근 몇 년간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익숙해진 하나의 패턴과 맞닿아 있다. 사회적 야심과 재정 신뢰성을 조화시키지 못한 좌파 정부, 그리고 그 실패와 우파 아웃사이더에 대한 불편함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하는 유권자라는 구도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엘라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치열했던 결선투표에서 약 1%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이처럼 박빙의 승부는 불과 몇 달 전 페루에서 나타난 결과와 매우 유사하며, 이제 라틴아메리카 정치의 기본 조건처럼 자리 잡은 양극화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는 새 정부에 또 하나의 부담이다. 이전 정부가 남긴 경제적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뿐 아니라, 선거 공약에 동의하지 않았던 인구 절반가량을 포용하는 방식으로 정권 전환을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 정부는 어떤 도전에 직면하게 될까?

표면적으로 보면 콜롬비아는 비교적 괜찮은 경제 여건 속에서 정권 교체를 맞이하고 있다. 2022년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 취임 이후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급격한 경기 경착륙은 피했다. 금융시장은 신규 석유·가스 탐사 중단, 노동·연금·보건 부문에 대한 국가 주도 개혁, 재정준칙 조정 논의 등을 이유로 경제성장 둔화를 예상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제활동은 버텨냈다. 경상수지는 개선됐고, 페소화는 수년 만에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경상수지 적자는 2024년 GDP 대비 1.7%로 줄어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는 해외 송금의 17% 증가와 관광산업의 회복에 힘입은 결과였다.

페소화는 2025년 달러 대비 약 15% 절상됐으며(그림 1 참조), 선거 기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 31일 1차 투표 이후 페소화는 추가로 7.1% 상승했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150bp 하락했다.

사회지표도 개선됐다. 실업률과 빈곤율은 4년 임기 동안 하락했으며, 실업률은 금세기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다차원 빈곤율은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이러한 성과는 공공 지출과 국내 소비 증가에 힘입은 측면이 크며, 보조금과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를 뒷받침했다. 다만 재정 여건이 더욱 빠듯해지는 상황에서 이런 성과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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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대표 시장환율
출처: Banco de la República. TRM 일일 평균.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상황은 다르게 보인다. 콜롬비아의 GDP 대비 부채비율이 올해 하락한 것은 정부 차입이 줄어서라기보다 페소화 강세로 달러 기준 경제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정적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재무부는 2025년 6월 재정준칙의 예외조항을 발동했으며, 이는 2027년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독립 재정감시기구인 CARF(Colombian Autonomous Committee for the Fiscal Rule)의 전망에 따르면, 이로 인해 2026년 재정적자가 GDP 대비 최대 7.4%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4월 세계경제전망(WEO)과 재무부 계획이 제시한 약 5.2%와 차이가 크다(그림 2 참조).

그럼에도 재정적자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순부채는 올해 GDP 대비 61%에 이를 수 있다. 이는 콜롬비아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는 새 정부가 직면할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다. 단순히 재정적 압박 때문만이 아니라, 정부 목표와 독립 감시기구의 전망 사이에 존재하는 신호와 신뢰의 괴리 문제까지 함께 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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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재정적자
출처: IMF WEO(2026년 4월) – 일반정부 순대출/순차입.

실제로 차입 문제는 심각하다.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2곳은 2025년 콜롬비아의 투자적격등급을 박탈했다. 그리고 10월에는 정부가 재정 완충 장치로 활용해오던 IMF의 84억 달러 규모 탄력적 신용공여제도를 취소했다. 이는 같은 해 4월 IMF가 콜롬비아의 재정 악화를 이유로 해당 제도를 중단한 이후의 결정이었다. 당시에도 재무부는 자체 전망에서 재정 악화를 여전히 축소해서 보고 있었다.

외국인직접투자는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33% 감소했다. 투자적격등급과 2020년 OECD 가입을 바탕으로 역내에서 비교적 신뢰받는 투자처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온 콜롬비아에는 뚜렷한 후퇴다.

이제 데 라 에스프리엘라가 회복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신뢰다. 그리고 이것이 그의 정권 인수 과정에서 호세 마누엘 레스트레포 전 재무장관의 존재감이 특히 크게 부각된 이유이기도 하다. 레스트레포는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념보다는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새 정부의 계획은 무엇인가?

2025년 말 재정준칙이 중단된 이후 다시 그 한도 내로 복귀하려면, 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GDP의 약 3.7%에 해당하는 대규모 재정 조정이 필요하다. 중단 이전에는 2027년 재정적자 목표가 GDP의 4.5%였으며, 국가부채는 법정 기준선인 GDP의 60% 아래로 유지해야 했다.

새 정부는 2028년에 다시 이 목표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 경제 연구기관인 ANIF(영문명 National Association of Financial Institutions)는 이미 차기 정부에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302조 페소, 약 88억 달러의 세수를 확보하는 세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데 라 에스프리엘라는 국가 행정조직을 40% 축소하고, 수압파쇄법(fracking)을 재개하며, 금융거래세와 휘발유 관련 세금을 포함한 여러 세금을 폐지해 생산 부문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공공부문 일자리 70만 개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노동력의 약 3%에 해당한다. 가장 최근의 계획에 따르면, 2026년 9월 공식 발표될 세제 개혁안은 세무 행정을 단순화하고 과세 기반을 확대하며, 기술 분야를 포함한 전략 산업에 선별적인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둘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충격요법’은 동시에 여러 의문을 제기한다. 정부 지출을 줄이면서도 인기 있는 사회지출은 유지하고, 동시에 경제성장까지 되살리겠다는 세 가지 목표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여건 역시 이 균형 잡기를 더욱 어렵게 한다. 새 정부는 제도적 충돌과 심각한 사회적 양극화가 맞물린 고강도 갈등 환경 속에서 출범한다. 법적 불확실성과 치안 불안으로 인해 투자도 생산 부문에서 이탈하고 있다.

퇴임 정부와 새 정부 사이의 긴장은 양측 관계자들의 정권 인수인계 회의가 중단될 정도로 심화됐다. 농촌 지역에서는 무장 민병대가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어 치안 우려가 높다. 여기에 경제 비상조치와 광업과 같은 전통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규제 변화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도 위축되고 있다.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월스트리트의 초기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헤드라인만큼이나 그 뒤에 붙은 단서도 면밀히 볼 필요가 있다.

JP모건은 이번 선거 결과가 실질적인 정치·경제적 변화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으며, 콜롬비아 국채와 주식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JP모건은 새 정부가 에너지, 인프라, 기술, 광업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더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분석가들은 페소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치적 양극화와 선거 절차를 둘러싼 갈등이 앞으로도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다른 은행인 BBVA는 한발 더 나아간다. 라틴아메리카 외환전략 책임자는 페소화가 이미 상당 폭 상승해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이미 반영했다고 분석한다. 또한 데 라 에스프리엘라가 의회에서 제한적인 지지만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그가 실제로 단행할 수 있는 재정 조정의 폭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마지막 지점이 집권 첫해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자동적인 의회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대통령은 취임 첫날 아무리 많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더라도, 국가 행정조직을 40% 축소하는 조치를 대통령령만으로 입법화할 수는 없다. 페소화 강세와 채권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은 페트로의 후임자가 시장 친화적인 정책 노선을 들고 왔다는 데 대한 안도감을 반영하는 것이지, 분열된 의회와 아직 충분히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재정적자를 상대로 그 정책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다는 증거는 아니다.

콜롬비아 정책당국의 다음 과제는 무엇인가?

콜롬비아 새 정부는 금융시장의 일시적인 안도 속에서 출범하지만, 실수할 여지는 거의 없다.

단기적으로는 공식 목표와 독립기관의 전망 사이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재정 건전화 계획을 제시해 재정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동시에 최근 몇 년간의 사회적 성과를 훼손하는 조치는 피해야 한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공공재정을 안정시키며, 국제기구와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차입비용의 추가 상승을 막는 데 필수적이다.

중기적으로는 선거 공약을 실제 입법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정부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심하게 양극화된 의회에서 지속 가능한 연합을 구축해야 하며, 지출 억제와 사회·정치적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또한 구조개혁이 추가적인 제도적 불확실성을 초래하지 않고도 시행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장기적으로 콜롬비아의 과제는 단순한 재정 조정을 넘어선다. 경제 회복을 지속하려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생산적인 민간투자를 유치하며, 법적 안정성을 높이고, 원자재 부문을 넘어선 성장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시장은 보다 정통적인 경제정책 기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선거 결과 자체보다도 새 정부가 정치·사회적 안정을 유지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개혁을 실제로 이행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First published in: Economics Observatory Original Source
Andrea Correa-Jimenez

Andrea Correa-Jimenez

안드레아는 콜롬비아 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런던 정치경제대학교(LSE)에서 경제 정책을 전공하여 공공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녀는 미주개발은행(IDB)의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IDB 재정관리부에서 부채 지속가능성, 재정 규칙,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 경제 자문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데 사용되는 거시경제 모델 개발에 기여했습니다. LSE 공공정책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경제 성장 이론, 거시경제 모델링 및 금융 서비스를 연구했습니다. 현재는 런던에 위치한 싱크탱크인 OMFIF에서 연구 책임자로 재직하며 중앙은행, 재정 정책 및 자본 시장 개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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