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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1970에서 2030 FIFA 월드컵까지: 모로코가 축구를 국가적 소프트 파워 전략으로 전환한 과정

21세기의 축구는 더 이상 단순히 경기장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스포츠에 머물지 않는다. 축구는 국가들이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투자를 유치하며, 관광을 활성화하고, 세계적인 국가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소프트 파워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모로코는 장기적인 전략 계획을 통해 축구를 단순한 스포츠 활동에서 벗어나 경제, 개발, 외교라는 보다 광범위한 국가 목표를 실현하는 국가 프로젝트로 전환한 대표적인 사례로 부상했다.

Transfermarkt에 따르면, 현재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의 시장 가치는 4억 4,770만 유로에 달하며, 이는 아프리카와 아랍권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국가대표팀 중 하나로 평가받게 하는 수준이다. 이 수치는 선수들의 상업적 가치뿐만 아니라, 인재 육성, 현대적인 스포츠 인프라 구축, 효율적인 행정 운영, 그리고 스포츠를 모로코의 보다 광범위한 경제 발전 전략에 통합해 온 종합적인 전략의 성공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모로코가 FIFA 월드컵 카타르 2022에서 이룬 역사적인 성과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물론 해당 대회는 세계가 모로코 축구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꾼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그러나 그 성공은 오랜 기간에 걸쳐 구축된 장기적 비전의 결과였다. 이 비전은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 선수 육성 시스템의 현대화, 스포츠 인프라 개선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축구를 모로코의 가장 효과적인 소프트 파워 자산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제도적 틀 안에서 추진되었다.

1970년 FIFA 월드컵에 참가한 최초의 아랍 국가가 된 것에서부터, 스페인과 포르투갈과 함께 2030 FIFA 월드컵을 공동 개최할 준비를 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로코의 여정은 놀라운 변화를 보여준다. 이는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인정을 받고자 했던 국가에서, 축구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발전을 촉진하고 국제적 신뢰를 강화하며 아프리카, 아랍 세계, 그리고 그 너머에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국가로 변화한 과정이다.

참가국에서 영향력 있는 국가로

모로코의 월드컵 여정은 1970년에 시작되었다. 당시 모로코는 아랍 국가 최초로 FIFA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아랍권 국가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축구 무대에 참여하는 길을 열었다. 16년 후, 모로코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멕시코 1986 월드컵에서 아랍 및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조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당시 모로코는 여러 유럽 축구 강국들을 앞서며, 세계 축구가 더 이상 전통적인 강호들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1998년 프랑스 FIFA 월드컵에서 모로코는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며 역대 최고의 경기 중 하나를 선보였다. 그러나 뛰어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다른 조 경기 결과로 인해 탈락하게 되었고, 이는 대회 역사에서 더 나은 결과를 받을 자격이 있었던 경기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모로코 축구의 가장 큰 도약은 FIFA 월드컵 카타르 2022에서 이루어졌다. 모로코는 세계 축구 강국들을 차례로 꺾으며 아랍 및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성과를 넘어섰다. 이 놀라운 여정은 세계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고, 모로코가 전략적 계획 능력과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국가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발전은 성인 국가대표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모로코의 성공은 다양한 연령대에서도 이어졌다. 올림픽 대표팀은 아프리카 U-23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했고, U-17 대표팀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정상에 올랐으며, 국내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아프리카 네이션스 챔피언십(CHAN)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성인 국가대표팀은 세계 축구 엘리트 그룹으로 계속 성장하며 2026년 FIFA 세계 랭킹 5위에 도달했고, 이는 모로코 축구 역사상 최고 순위였다.

모로코는 국제 대회에서 계속해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스페인, 포르투갈과 함께 2030 FIFA 월드컵 공동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모로코는 단순히 주요 스포츠 행사에 참가하는 국가가 아니다. 오히려 스포츠 이벤트의 미래를 형성하는 영향력 있는 행위자로 자리 잡았으며, 국제적 스포츠 인정을 추구하던 국가에서 축구를 세계적 영향력을 위한 전략적 도구로 활용하는 국가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소프트 파워는 인재 육성 센터에서 만들어진다

모로코의 부상은 특별한 한 세대의 선수들이나 일시적인 성공의 결과가 아니었다. 오히려 이는 축구 발전의 중심에 인재에 대한 투자를 둔 장기적인 제도적 프로젝트의 결과였다.

중요한 전환점은 2009년 모하메드 6세 축구 아카데미(Mohammed VI Football Academy)의 설립이었다. 이 아카데미는 모로코 축구 생태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왕실 차원의 이니셔티브와 비전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아카데미는 교육, 엘리트 축구 훈련, 사회적 발전을 결합한 현대적인 모델을 도입했으며,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지역적 기준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이후 유럽 최고의 리그에서 활약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모로코 국가대표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배출했다.

투자는 아카데미 자체를 넘어 훨씬 더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모로코는 지역별 훈련 센터를 확대하고,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했으며, 기술 및 체력 훈련 방식을 현대화했다. 또한 선수 육성 과정에 디지털 분석 기술과 경기력 데이터를 통합했다. 모하메드 6세 폴리테크닉 대학교(Mohammed VI Polytechnic University, UM6P)와의 협력은 스포츠 분야에 과학적 연구와 혁신을 도입하는 데에도 기여했으며, 이는 모로코가 개인 선수의 재능 개발 중심 모델에서 지식 기반의 제도적 모델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로코는 국제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국가대표팀을 만드는 일은 단기적인 해결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선수들과 젊은 운동선수들에게 투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일찍부터 인식했다. 이러한 장기적인 비전은 모로코 축구에 하나의 대회 성과나 특정 황금세대의 활약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축구: 경기장을 넘어선 경제 산업

모로코에서 축구는 더 이상 단순한 스포츠나 오락의 형태에 머물지 않는다. 축구는 국가 브랜드를 강화하는 성장하는 경제 분야로 발전했다. 모로코 국가대표팀의 시장 가치 상승과 유럽 최고 리그에서 활약하는 모로코 선수들의 증가가 결합되면서, 모로코 축구는 스폰서, 투자자, 국제 언론에게 더욱 매력적인 분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스폰서십 계약 증가, 중계권 가치 상승, 광고 수익, 공식 상품 판매 확대, 그리고 스포츠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를 통해 축구의 경제적 가치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로코 국가대표팀의 경기는 이제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세계적인 미디어 이벤트가 되었다. FIFA 월드컵 카타르 2022 준결승전에서 열린 모로코와 프랑스의 경기는 프랑스에서만 2,07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모로코 대표팀의 국제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대회 이후 모로코 국가대표팀 공식 유니폼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으며, 푸마(Puma) 제품은 여러 국제 시장에서 품절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모로코 대표팀이 성공적인 국가대표팀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례 없는 미디어 노출과 대중적 열기는 모로코가 투자, 관광, 비즈니스 분야에서 매력적인 국가로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으며, 축구를 왕국의 가장 강력한 소프트 파워 수단 중 하나로 더욱 강화했다.

이러한 경제적 효과는 모로코 경제의 주요 축 중 하나인 관광 산업으로도 확대되었다. 2024년 모로코는 역대 최대 규모인 1,740만 명의 국제 관광객을 유치했으며, 이는 2023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로 당초 관광 목표를 2년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관광 수입은 해당 연도 첫 11개월 동안 1,040억 디르함에 달했으며, 모로코 왕국은 2030년까지 연간 2,600만 명의 방문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FIFA 월드컵 공동 개최 시점과 맞물리는 목표다. 이러한 수치는 스포츠, 관광, 경제 발전 사이의 시너지가 점점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축구와 외교

모로코의 경험은 축구가 21세기 공공외교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수단 중 하나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FIFA 월드컵 카타르 2022에서 이룬 역사적인 성과 이후, 모로코 국가대표팀의 경기는 단순히 스포츠적 성공 때문만이 아니라, 스포츠적 야망과 제도적 안정성, 문화적 개방성을 결합할 수 있는 국가라는 이미지를 세계에 전달했기 때문에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축구는 또한 스포츠 협력과 지식 교류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모로코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동시에 해외에 거주하는 모로코 공동체와의 관계도 더욱 강화했으며, 이들은 국제 대회가 열리는 도시와 수도에서 모로코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소프트 파워의 자연스러운 확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특히 관광 분야를 포함한 다른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모로코는 스포츠 성과 이후 국제 언론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점점 더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관광 목적지이자 투자 허브로서의 매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축구는 단순히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한 수단을 넘어섰다. 축구는 사람들 사이의 대화를 촉진하고, 국제 관계를 강화하며, 신뢰를 구축하는 보편적인 언어로 발전했다. 이는 축구를 모로코가 보유한 가장 효과적인 소프트 파워 도구 중 하나로 만들고 있다.

카타르 2022에서 2030 FIFA 월드컵까지

스페인, 포르투갈과 함께 2030 FIFA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것은 모로코 스포츠 역사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다. 더 중요한 점은 이것이 단순한 대회 개최를 넘어서는 종합적인 국가 발전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모로코는 기존 경기장의 현대화와 세계적 수준의 새로운 스포츠 시설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는 하산 2세 스타디움(Hassan II Stadium)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경기장은 약 11만 5천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축구 경기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계획에는 교통망 확대, 공항 현대화, 관광 인프라 개선, 공공 서비스 향상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국제적인 대형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국가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준비 과정에는 2030년까지 모로코 공항의 연간 수용 능력을 3,800만 명에서 8,000만 명의 승객으로 확대하는 계획도 포함된다. 동시에 고속철도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추가적인 도시들을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투자는 월드컵을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국가 인프라 개선과 경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 전략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이 프로젝트들의 중요성은 스포츠 영역을 훨씬 넘어선다. 이들은 고용 창출, 건설·관광·서비스 산업 활성화,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모로코의 매력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많은 모로코 기업과 엔지니어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모로코의 기술력과 역량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개최는 2030 FIFA 월드컵을 앞둔 중요한 리허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모로코는 대륙 규모의 주요 대회를 운영할 수 있는 조직 역량을 시험하고,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면서 얻은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안보와 조직력: 모로코 소프트 파워의 핵심 축

인프라 개발과 함께 모로코는 주요 스포츠 행사를 조직하고 안전하게 운영하는 분야에서도 강력한 국제적 명성을 구축해 왔다. 모로코의 기관들은 기획, 조정, 관중 관리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도입하며 대형 행사 운영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축적했고, 이를 통해 국제 스포츠 기구들이 모로코의 글로벌 대회 개최 능력에 대해 신뢰를 갖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안보는 단순히 관중과 시설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안보는 이제 모로코의 국제적 이미지에서 핵심적인 요소가 되었으며, 투자자와 국제 파트너들의 신뢰를 강화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행사를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국가 역량을 보여주는 수단이 되었다.

조직 운영의 우수성이 국가의 준비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 시대에, 이 분야에서 모로코가 거둔 성과는 스포츠 성공과 더불어 모로코 소프트 파워의 또 다른 중요한 차원을 보여준다.

모로코는 이러한 영향력을 지속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모로코가 2030년 이후에도 이러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가이다. 국제적인 경험은 대형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인 영향력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투자가 교육, 경제 발전, 과학 연구, 혁신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장기적인 영향력이 형성될 수 있다.

오늘날 모로코는 여러 가지 전략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선진화된 인재 육성 시스템, 현대적인 인프라, 전략적 지리적 위치, 풍부한 국제 행사 운영 경험, 그리고 스포츠를 보다 광범위한 국가 발전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한 제도적 비전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러한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축구 아카데미와 훈련 센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국내 프로 리그의 추가적인 발전과 과학 연구 및 스포츠 혁신에 대한 더욱 강력한 지원도 요구된다. 이를 통해 성공이 특정 세대의 뛰어난 선수나 하나의 특별한 대회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모로코는 경기장, 교통망, 스포츠 인프라에 투입한 막대한 투자를 2030 FIFA 월드컵 이후에도 관광, 투자, 고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장기적인 경제 유산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궁극적으로 스포츠에 대한 야망과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모로코 국가 스포츠 전략의 장기적인 성공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모로코 축구의 가치는 단순히 경기장에서 거둔 승리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그것은 투자 유치, 관광 활성화, 국제 미디어 노출 확대, 외교 관계 강화, 그리고 스포츠를 발전·외교·소프트 파워의 도구로 효과적으로 활용한 성공적인 아랍 및 아프리카 모델을 세계에 보여주는 능력으로 평가된다.

비전통적인 형태의 영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세계에서, 모로코의 경험은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더 이상 사치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스포츠 투자는 국가의 국제적 위치를 재편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며, 세계 무대에서 한 국가의 위상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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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ublished in: World & New World Journal
Hind Al-Subai Al-Idrissi

Hind Al-Subai Al-Idrissi

저널리스트 겸 연구원. 노르웨이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의 ARTICLE 19 저널리즘 및 미디어 국제 센터(JMIC)에서 주최한 2019년 북아프리카 최고의 탐사 보도 부문 1등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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