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l whip on dollars. Oil cost concept

미국에 의한 이란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의 일시 해제가 국제유가에 미친 영향

I. 서론

그림 1이 보여주듯 세계 에너지 무역의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2026년 2월 28일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제거 포함) 이후 지속적으로 지정학적, 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은 중동에 있는 미국 군사 기지, 이스라엘 및 기타 걸프 국가들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더욱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통행을 전면 금지하는 경고장를 발령하여 사실상 해상 교통을 마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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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호르무즈 해협 지도 (출처: http://www.drishticuet.com)

이러한 경고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해상 통행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통행량은 처음에는 약 70% 감소했고 150척 이상의 선박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해협 외곽에 정박했는데, 곧 통행량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졌다. 이러한 혼란으로 전 세계 일일 석유 공급량의 약 20%와 상당량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에 큰 악영향이 미쳤고, 주요 해운 회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지역에서의 운항을 중단했다.

그 결과 원유 가격이 급등하여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26달러까지 치솟았고, WTI도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그림 2가 보여주듯 이후 브렌트 원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후 첫 공식 성명을 발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하겠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자 3월 12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그래서 이란의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급등하는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12일 러시아, 3월 20일 이란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했다.

러시아산과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일시적으로 해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 3에서 볼 수 있듯이 브렌트유와 같은 국제 유가는 계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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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브렌트 원유 가격, 2026 (출처: Trading 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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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이란 & 러시아산 원유 제재 해제 이후에도 국제 유가는 상승 (출처: EIA & CFR)

본 논문은 러시아산 및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가 세계 유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먼저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해제 이후 2026년 3월 기간 동안 러시아와 이란은 과연 자국 원유의 생산과 수출을 늘렸는지 그리고 그 결과 수익이 늘어났는 지를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은 미국의 제재 해제가 세계 유가를 안정시켰는 지를 살펴본다.

II. 러시아 및 이란산 원유 제재 해제의 의미는 무엇인가?

1.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일련의 제재와 해제

지난 3년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원유 무역에 지속적인 제재를 가해 왔다. 이러한 제재는 석유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기보다는 석유 수출을 뒷받침하는 기반 시설, 특히 해운, 금융, 보험 등을 제한하여 수익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세계 시장에 원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그 목표로 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먼저 움직였다. 2022년 12월 해상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고, 2023년 2월에는 석유 제품 수입까지 금지했다. 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등 내륙국이자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부 EU 회원국에는 제한적인 예외를 두어 엄격한 조건 하에 파이프라인을 통한 원유 수입을 허용했다. 체코는 2025년 4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완전히 중단했지만,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아직 중단하지 않았다.

2022년 12월, G7과 EU는 러시아산 원유의 해상 운송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여 제3국과의 무역 문제를 해결했다. 초기 상한선은 배럴당 60달러로 고정되었으며, 서방의 해운, 보험 또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이 상한선 이하로 판매될 때만 러시아산 원유가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국가로 수출될 수 있었다.

2025년 말, EU는 고정 상한선 설정에서 변동 가격 책정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 방식에서는 러시아의 주요 수출 원유인 우랄산 원유의 지난 6개월간 평균 시장 가격보다 15% 낮은 가격으로 상한선을 설정하여 도입 당시 실효 상한선을 배럴당 약 48달러로 낮췄다. 2026년 1월 중순 현재, 이 상한선은 배럴당 44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가격 상한제의 실효성은 세계 석유 무역의 기반이 되는 해상 보험 및 무역 금융 분야에서 의 서방의 지배력에 달려 있다. 서방 국가 정부들은 러시아의 원유 수출 제한 조치 준수를 조건으로 해당 서비스 이용을 허용함으로써 자국 국경 너머로의 러시아 원유 수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그러나 2026년 3월 12일, 미국은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을 통해 제재 완화 조치를 시행하여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했다. 선박에 이미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주요 제재 해제 조치는 다음과 같다:

일반 허가(GL) 134A: 3월 19일 공식 발표된 허가 조치는 이미 선박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의 인도 및 판매에 적용된다. (GL 134의 원본은 이미 3월 12일에 발표되었다) 이 조치는 30일간의 완화 조치로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 선박을 포함하여 2026년 3월 12일 이전 선박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또는 석유 제품의 판매, 인도 또는 하역에 필요한 모든 거래를 허용한다. 단, 특정 제재 대상 국가 및 지역은 완화 조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해당 면제 조치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의 갱신이 없는 한 2026년 4월 11일에 만료된다. 이 제재 면제 조치는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이를 무시했으며, 지불 금지 조항도 포함하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는 3월 5일에도, 이미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의 판매를 허용하는 면제 조치(GL 133)를 발표했다).

3월 12일 제재 해제 발표는 갑작스럽게 나온 것이 아니다. 3월 5일, 미국 백악관은 인도에 30일간의 면제 조치를 시행하여 이미 해상에 있는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제재 해제 기준일인 3월 12일 이전에 이미 선적된 다른 원유에도 이 면제 조치를 확대 적용했다. 이는 국제 원유 시장에 더 많은 공급량을 신속하게 공급하여 이란 전쟁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3월 12일 제재 해제 조치는 러시아가 당시 해상에서 운송 중이라고 밝힌 약 1억 2,500만~1억 3,0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 데이터 추적업체인 Kpler에 따르면 3월 12일 이전 해상에 있던 러시아산 원유는 약 1억 3,000만 배럴이었다.

2.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및 해제

이란에 대한 제재는 핵, 드론, 미사일 활동을 이유로 미국, 유럽연합(EU), 유엔이 이란의 에너지, 금융, 군사 부문을 겨냥해 부과한 광범위한 조치이다. 주요 제재에는 이란산 원유 수출 금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자산 동결, 이중용도 기술 금지가 포함되었다. 영국, 캐나다, 호주 등 미국의 주요 파트너 국가들도 이와 유사한 제재 조치를 이란에 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은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을 통해 제재 면제 조치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선박에 이미 선적된 이란산 원유에 초점을 맞춘 이번 주요 제재 해제 조치는 다음과 같다:

일반 허가(GL) U: 2026년 3월 20일 발행된 조치는 선박에 이미 선적된 이란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의 인도 및 판매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이다. 이 30일간의 면제 조치는 러시아에 적용되는 일반 허가(GL) 134A와 유사하다. 이번 조치는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 선박을 포함하여 2026년 3월 20일 이전에 선적된 모든 선박에 대해 이란산 원유 또는 석유 제품의 판매, 인도 또는 하역에 필요한 모든 거래를 승인한다. 또한, 승인된 거래를 완료하는 데 필요한 경우에만 이란산 원유의 미국 수입을 허용한다. 이번 조치는 특정 제재 대상 국가 및 지역을 승인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 조치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의 갱신 승인이 없는 한 2026년 4월 19일에 만료된다. 지불 금지는 포함하지 않는다.

이 제재 해제 결과 미국은 이미 선박에 선적된 이란산 원유 1억 4천만 배럴에 대한 제재를 사실상 해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조치가 국제 유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이란의 전쟁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X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이란 원유 공급을 일시적으로 제재 해제함으로써 약 1억 4천만 배럴의 이란 원유를 세계 시장에 신속하게 공급하여 전 세계 에너지 생산량을 늘리고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일시적인 원유 공급 압박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산 원유가 이미 중국으로 할인된 가격에 유입되고 있으며, 제재 해제는 다른 국가들로도 그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베센트 장관은 “이란이 이번 제재 해제로 발생하는 수익을 얻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미국은 이란의 국제 금융 시스템 접근을 막기 위해 최대한의 압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II. 이란 및 러시아산 원유 제재 해제가 세계 유가에 미친 영향

1. 이란은 2026년 3월 20일 제재 해제 이후 석유 생산 및 수출을 늘렸나? 그래서 벌어들인 수익이 늘어났나?

a. 원유 수출

미국이 2026년 3월 20일 이란산 원유 일부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지만, 이는 2026년 3월 이란의 원유 생산,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해당 제재 해제가 3월 20일 당시 해상에 묶여 있던 이란산 원유의 판매만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즉, 제재 해제는 당시 선박에 선적되어 있던 이란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의 판매에만 적용되었다. 그럼에도 미국의 제재 해제로 약 1억 4천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세계 시장에 공급되었다. 하지만 그 양은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재 해제로 이란의 원유 수익은 상당히 늘어났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었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를 수송하는 선박의 통행은 거의 완전히 중단되었다. 유일한 대체 경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두 개의 파이프라인뿐이며,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생산된 원유의 일부를 홍해와 오만만으로 수송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대체 경로를 통한 원유 수송은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이란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란이 원유 수출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았고 다른 걸프 국가들과는 달리 겨우 현상유지는 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림 4에서 볼 수 있듯이, 2026년 3월 걸프 국가들의 원유 수출량은 크게 감소했다. 유일한 예외는 이란으로, 거의 평소와 다름없이 원유를 수출할 수 있었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2026년 1분기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1월에는 하루 약 151만 배럴, 2월에는 204만 배럴, 3월에는 180만 배럴 이상을 기록했다. 이란은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 섬에서 하루 약 180만 배럴의 원유를 계속해서 선적하고 있다. 이는 이란이 임박한 전쟁에 대비해 수출량을 늘렸던 2월보다는 적지만, 1월보다는 약간 높은 수치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적대적인” 선박에 대해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정작 이란의 유조선들은 큰 방해 없이 해협을 통과하며 주요 고객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원유를 공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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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의 석유 수출량 감소, 2026년 3월 (출처: Kpler, IEA, 르몽드)

대조적으로, 그림 5에서 볼 수 있듯이, Kpler의 선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유 수출량은 2026년 2월 4억 6,900만 배럴에서 3월 2억 6,300만 배럴로 44% 감소했다.

이라크의 원유 수출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2월 9,400만 배럴에서 3월 1,700만 배럴로 82% 감소했다.

쿠웨이트와 카타르도 각각 원유 수출량이 75%와 70% 감소하여 약 4분의 3 수출량이 줄어 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각각 34%와 26%라는 비교적 적은 감소폭을 기록했는데, 이는 부유식 저장시설과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파이프라인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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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걸프 6개국의 원유 수출량은 2026년 2월 4억 6,900만 배럴에서 3월 2억 6,300만 배럴로 크게 감소 (출처: Kpler 및 Aljazeera).

b. 원유 생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어 수출길이 막혀 쌓인 원유를 저장할 육상 저장시설의 용량이 한계에 도달할 것을 걸프 산유국들은 우려해 왔다. 따라서 이란 전쟁에 휘말린 이들 국가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수출길이 막혀 원유 생산량 감축을 강행하고 있다.

그림 6에서 볼 수 있듯이, 2026년 3월 초부터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25%, 아랍에미리트(UAE)는 59%, 카타르는 64%, 쿠웨이트는 65%, 이라크는 78% 감소했다. 이란도 예외는 아니다. Kpler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의 3월 원유 생산량은 13% 감소했다.

아직 석유 생산 여력이 있는 국가들의 과제는 석유 저장 시설이 완전히 포화되는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생산 중단을 피하기 위해 소량이라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유정은 한 번 폐쇄되면 재가동이 어렵거나 아예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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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이란 및 걸프 국가들의 원유 및 콘덴세이트(condensate) 생산량 감소(일일 수천 배럴 단위), (출처: Kpler, IEA, 르몽드)

이란의 원유 생산량 13% 감소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해 왔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 중 하나이다. 걸프 주변국의 석유 생산, 공급이 거의 중단된 반면, 이란의 석유 생산 활동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에도 사실상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물론 다소 감소됐지만 말이다.

c. 원유 수익

그런데 그림 7과 8에서 볼 수 있듯이, 로이터 통신이 3월 석유 수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추정 석유 수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분의 3가량 급감했다. 반면 이란의 수익은 37%, 오만의 수익은 26%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수익은 4.3% 증가한 반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유가 급등이 수출량 감소를 상쇄하면서 2.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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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2026년 3월 기준 걸프 국가의 전년 대비 석유 수익 변화 추정치 (출처: Kpler & JODI Ahmad Chaddar) (source: Kpler & JODI Ahmad Chadd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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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걸프 국가들의 월별 석유 수익 추정치, 2025년 3월 & 2026년 3월 기준(출처: Kpler & JODI Ahmad Chaddar)

그림 8에서 볼 수 있듯이, 이란의 석유 수익은 2025년 3월 41억 8천만 달러에서 2026년 3월 57억 2천만 달러로 37% 증가했다.

2. 러시아는 2026년 3월 12일 제재 해제 이후 원유 생산 및 수출을 늘렸나? 그래서 벌어들인 수익도 늘어났나?

러시아의 원유 생산과 수출 그리고 그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에 관한 데이터(data)가 부족해 러시아 상황을 조사, 분석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러시아 원유의 약 56~67%는 서방의 제재와 가격 상한선을 우회하는 이른바 “비공식 그림자 유조선단”을 통해 운송된다. 따라서 러시아의 원유 수출 및 수익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러시아의 원유 해상 운송을 추적하는 Kpler 데이터를 활용한다.

a. 원유 수출

그림 9에서 볼 수 있듯이, 2026년 3월 상반기(1-15일) 미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대기업(Rosneft, Lukoil, Gazpromneft, and Surgutneftegaz) 4곳은 ​​러시아 원유 수출 비중을 2026년 1~2월의 5%에서 18%로 크게 늘렸다. 같은 기간 동안 UAE에 본사를 둔 Redwood Global Supply FZE LLC 와 Alghaf Marine DMCC의 러시아 원유 수출 비중은 2026년 2월의 39%에서 34%로 소폭 감소했다. 그림 10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 제재 대상 러시아 대기업 4곳은 또한 러시아 석유 제품 수출 비중을 2026년 2월의 11%에서 18%로 다소 늘린 반면, UAE에 본사를 둔 두 기업의 러시아 석유 제품 수출 비중은 2026년 2월의 21%에서 3월 첫 15일 동안 18%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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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러시아 해상 원유 수출(판매 기업별 비율, %). (출처: Kpler & KSE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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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0: 러시아 해상 석유 제품 수출(판매 기업별 비율, %). (출처: Kpler & KSE 연구소)

한편, 그림 11에서 볼 수 있듯이 2026년 3월 20일 기준 러시아산 원유 해상 수출량은 하루 1억 6천만 배럴에 달했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 수준으로,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거래를 일시적으로 제재 해제해 허용한 2026년 3월 12일보다 8%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2026년 3월 후반기 러시아 석유 시설 및 항만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생산 및 수출 모두)은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주요 러시아 석유 터미널이 가동을 중단했다.

국제 유가 급등과 미국의 제재 해제로 러시아가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며 이에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전례 없는 규모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2026년 3월에만 10건의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공격 횟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대규모 공격은 러시아의 발트해 항구인 우스트루가와 프리모르스크를 겨냥했는데, 이 두 항구는 러시아 해상 원유 수출량의 약 40%를 처리하는 곳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현지 러시아 당국은 두 항구 모두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고했으며, 해당 항구에서 원유를 적재하는 유조선의 수도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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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러시아산 원유 해상 수출량(주간, 백만 배럴/일) (출처: Kpler)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26일과 27일 러시아의 발트해 3개 항구에서 원유 선적 작업이 단 한 건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핀란드 싱크탱크 Crea는 이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이틀 연속으로 원유 선적 작업이 없었던 첫 사례라고 밝혔다.

위성 사진에는 3월 24일 프리모르스크의 석유 시설에서 거대한 연기가 치솟는 모습과 3월 27일 우스트루가에서 발생한 화재, 그리고 키리시 항구의 심각한 피해가 포착되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해운 데이터와 소식통을 인용하여,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발트해 주요 석유 터미널들이 가동 중단되면서 러시아의 해상 석유 수출량이 하루 약 175만 배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유조선 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3월 23일부터 29일까지의 러시아의 주간 원유 수송량은 하루 평균 232만 배럴로, 이전 주(3월 16일~22일)의 하루 평균 407만 배럴에서 급감했다.

3월 23일부터 29일 기간 동안 러시아산 원유를 선적한 유조선은 단 22척에 불과했으며, 이 유조선은 총 1,623만 배럴을 선적해, 전주 37척의 유조선이 2,850만 배럴을 선적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이러한 급격한 원유 수출 감소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프리모르스크와 우스트루가 항에서의 원유 선적이 주중 대부분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두 발트해 항구의 원유 수출량이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b. 원유 생산

2026년 3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2026년 3월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 감축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2026년 3월에만 10건의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공격이 전례 없는 규모라고 평가한다. 그림 12에서 볼 수 있듯이, 러시아 항만 시설, 송유관, 정유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 능력이 하루 100만 배럴, 즉 전체 수출량의 5분의 1가량 감소했다고 업계 소식통이 4월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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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발트해 유전 시설 공격 (출처: BBC)

BBC는 3월 23일 이후 러시아 레닌그라드 지역의 최소 3곳의 석유 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공격 대상에는 우스트루가와 프리모르스크 항구, 그리고 내륙의 키리시 정유 시설이 포함되었다.
이번 우크라이나의 3월 공격은 4년 넘게 지속된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중 가장 강력한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경제를 약화시키기 위해 발트해 연안의 우스트루가와 프리모르스크 항구를 주요 목표로 삼았다.

4월 초 현재 러시아 전체 원유 수출 능력의 최소 20%가 가동 중단 상태이다. 이는 3월 최고치인 40%에서 감소한 수치이지만,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여전히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3위 석유 생산국인 러시아의 석유 생산에 영향을 미칠 만큼 충분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일부 유전은 원유 생산량을 줄여야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발트해 항구 공격 이전에도 러시아의 원유 수출 능력은 이미 압박을 받고 있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석유를 공급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이 2026년 1월부터 가동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2026년 3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026년 2월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918만 4천 배럴이라고 밝혔다. OPEC은 생산량 감축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의 3월 원유 생산량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 자료에 따르면, 서방의 제재와 우크라이나의 정유 시설 드론 공격에도 불구하고 작년 2025년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28만 배럴로 0.8% 감소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한다.

c. 원유 수익

2026년 3월 12일, 미국은 이미 유조선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그런데 제재 해제 이후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란 전쟁 발발 직전, 러시아산 원유는 2023년 이후 최저가의 할인 가격으로 판매되었다. 당시 배럴당 가격은 40~42달러로 브렌트유보다 30.62달러 저렴했다.

하지만 그림 13에서 볼 수 있듯이, 4월 2일 Argus 데이터에 따르면 발트해 연안의 프리모르스크 항에서 선적된 러시아 우랄산 원유는 배럴당 116.05달러에, 흑해 연안의 노보로시스크 항에서 선적된 원유는 114.45달러에 거래되었다.

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우랄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미만이었던 2025년 12월 이후 약 230%의 상승률을 보여주는 것이다.

브렌트유는 2026년 2월 배럴당 60달러에서 이란 전쟁이 지속되었던 3월 112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우랄산 원유도 현물 시장에서 102달러까지 치솟았다. 당시 G7과 EU의 가격 상한선은 44달러였다. 러시아는 제재 체계상 “최대 허용 가격”의 2.3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핀란드 싱크탱크 Crea에 따르면, 유가 급등 덕분에 3월 이란 전쟁 기간 동안 러시아의 일일 원유 판매 수익은 2월보다 평균 14% 증가했다. Crea의 이삭 레비에 따르면, 러시아는 3월 한 달 동안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로 매일 5억 1천만 유로(5억 8천8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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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3: 우랄산 원유 가격 급등 (출처: Argus Media & Bloomberg)

핀란드 싱크탱크 Crea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24일 후인 3월 22일 러시아의 일일 평균 원유 수출 수익은 약 3억 8,800만 유로에 달했으며, 이는 2월 일일 평균보다 20% 증가한 수치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러시아를 이란 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지목하며, 러시아의 일일 원유 수익이 1억 5천만 달러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도 함께 상승했고, 이 때문에 러시아산 원유와 국제 유가 간의 가격 차이는 거의 사라졌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수송이 마비되면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 제재로 재정난에 시달리던 러시아는 원유 가격 급등으로 약 50억~70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강력한 국제 제재에 직면하여 중국과 인도에 원유를 헐값에 판매해야 했다.

하지만 2026년 3월 12일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일부 제재 완화하면서 인도와 같은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다시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Crea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제재 해제 조치로 인해 3월 첫 3주 동안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일일 평균 수입(Imports)이 2월 평균 대비 82% 급증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3월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러한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 원유 수출 능력의 최소 40%가 3월 가동 중단 상태이다.

결과적으로 4월,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 원유 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3. 이란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 이후 국제 유가는 안정되었나?

러시아산과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3월 해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 14에서 볼 수 있듯이 브렌트유와 같은 국제 원유 가격은 3월 내내 계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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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4: 이란 및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해제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상승세 지속 (출처: EIA & C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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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5: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 2026년 3월 급등 (출처: Trading Economics)

그림 14에서 볼 수 있듯이, 브렌트유 가격은 2026년 3월 12일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3월 20일부터 31일까지는 배럴당 약 110달러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2026년 1월과 2월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러시아산과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일시적으로 해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그림 14에서처럼 계속 상승했다. 더욱이, 미국이 3월 12일에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한 이후, 그림 15에서 볼 수 있듯이 2026년 3월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이 급등했다.

그렇다면 “이란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해제가 왜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지 못했을까?”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란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해제로 세계 석유 시장에 이전 보다 더 많은 원유가 공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요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란 전쟁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고 이란 전쟁이 종식되지 않는 한, 국제 유가는 안정될 수 없다.

더욱이, 이란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는 제재 발표일 이전 또는 당일에 이미 선박에 선적된 원유 및 석유 제품에만 적용되었다. Kpler는 3월 13일 기준 약 1억 3,0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가, 3월 20일 기준 약 1억 4천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해상에서 운송 중이라고 추산했다. 미국의 제재 해제 결정은 새로운 원유 수요를 자극해 석유 생산 증가를 이끌어내기보다는 이미 해상에 선적되어 있는 이란 및 러시아산 원유 화물을 처리하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 따라서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의 극히 일부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하는 것이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미 에릭슨은 이러한 미국의 일시적 제재 해제 조치가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유럽은 여전히 ​​이란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 원유를 구매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상당한 여러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알고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지 않다.”

IV. 결론

본 논문은 러시아산 및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가 세계 유가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먼저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해제 이후 2026년 3월 기간 동안 러시아와 이란이 과연 자국 원유의 생산과 수출을 늘렸는지 그리고 그 결과 수익이 늘어났는 지를 분석했다.

제재 해제 이후 2026년 3월 동안 이란의 원유 수출과 생산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이란 전쟁이 지속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봉쇄되어 그 영향으로 조금 감소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란의 원유 수익은 다소 늘어났다. 반면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3월 22일 이전에는 다소 늘었으나 3월 23일 이후에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시설 공격으로 수출과 생산 모두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제재 해제 이후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이 급등하여 러시아의 원유 수익은 크게 늘어났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은 미국의 제재 해제가 세계 유가를 전혀 안정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국제 유가는 3월 한달 간 급등하였음을 보여주었다. 본 논문은 미국의 제재 해제 결정이 새로운 원유 수요를 자극해 석유 생산 증가를 이끌어내기보다는 이미 해상에 선적되어 있는 이란산, 러시아산 원유 화물을 처리하기 위한 것에 불과했고, 따라서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의 극히 일부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하는 것이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에는 그 영향력이 너무나 미미하고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First published in: World & New World Journal
World & New World Journal Policy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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