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erson interacts with a digital interface displaying a map of Africa and the letters "AI," highlighting the integration of technology and artificial intelligence. Source: Shutterstock

아프리카의 AI 미래를 형성하는 이야기들

도약적 발전에 대한 낙관론에서 새로운 추출경제에 대한 경고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아프리카의 AI 시대를 규정하는 다양한 프레임은 누가 미래를 형성할 수 있는지, 그리고 누가 그 미래에 의해 형성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아디스아바바의 회의실과 나이로비의 기술 허브에서는 새로운 세계 형성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불평등한 글로벌 질서 속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협상하는 핵심적인 장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아프리카의 AI”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기술이 도입되는 현상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치적 열망, 발전에 대한 야심, 윤리적 요구, 거버넌스의 우선순위가 기술적 의제로 번역되는 서로 경쟁하는 담론적 프레임들을 마주하는 일이다. 국가 차원의 전략과 지역적 규범들이 속속 마련되면서, 이 기계의 시대에 아프리카가 어떻게 상상되는지, 그리고 그러한 상상이 어떤 종류의 미래를 사유할 수 있게 하는지를 둘러싼 투쟁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프레임들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설명하는 서로 다른 방식이 아니다. 그것들은 아프리카가 무엇인지, AI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그리고 누가 그 미래를 형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서로 경쟁하는 각본이다. 어떤 프레임은 아프리카를 도약과 쇄신의 공간으로 제시하는 반면, 다른 프레임은 아프리카를 노출, 추출, 주권, 도덕적 복구 또는 즉흥적 적응의 공간으로 바라본다. 각각의 프레임은 특정한 행위자와 가능성을 전면에 드러내는 동시에 다른 것들을 주변부로 밀어낸다. 따라서 문제는 단지 AI가 아프리카에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AI에 관한 담론을 통해 어떤 아프리카의 모습이 호출되고 있는가이다.

첫 번째 지형은 약속과 보호에 의해 형성된다.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담론 중 하나는 약속의 담론이다. 아프리카연합(AU)의 대륙 AI 전략에서 확인할 수 있는 ‘아프리카 르네상스 2.0’ 프레임에서 AI는 아프리카가 전통적인 산업화의 병목을 우회하고 기술적 현대화를 통해 번영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도약의 수단으로 등장한다. 여기서 윤리적 주체는 성장, 포용, 쇄신을 실현해야 하는 개발국가 또는 정책기획자이다. 전면에 드러나는 것은 역량, 경쟁력, 그리고 유익한 전환이다. 반면 이러한 가속화가 애초에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역사적·정치경제적 조건, 즉 부채, 인프라 의존성, 불평등한 소유구조, 그리고 AI가 기존의 비대칭성을 극복하기보다 오히려 심화시킬 가능성은 시야에서 멀어진다.

이와 함께 보호의 담론도 존재한다. 이 취약성 프레임에서 아프리카는 뒤처진 곳이 아니라 감시, 편향, 배제에 노출된 곳으로 이해된다. 또한 안전장치가 취약하고 구제 수단이 제한된 환경에 새로운 시스템들이 도입되는 공간으로 나타난다. 아프리카의 AI 감시에 관한 CIVICUS 보고서가 시사하듯이, 문제는 단순히 미래의 위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기술 매개적 피해의 형태에도 있다. 여기서 윤리적 주체는 피해를 떠안는 인구, 즉 데이터 주체, 불안정 노동자, 감시받는 시민, 그리고 언어적으로 주변화된 사용자이다. 이들은 잘못 통제된 AI의 비용을 가장 직접적으로 떠안을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다. 이 프레임은 권리, 피해, 제도적 취약성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윤리적으로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대륙 전반에서 불균등하지만 점차 확대되고 있는 데이터 보호 체계 역시 포함된다. 그러나 이 프레임의 한계는 아프리카를 주로 보호받아야 할 공간으로 묘사하고, 기술적 미래가 아프리카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논쟁되고 형성되는 공간이라는 점을 상대적으로 가릴 수 있다는 데 있다.

두 번째 지형은 구조와 주권에 의해 형성된다. 약속과 보호의 담론과 나란히 보다 구조적인 비판도 등장한다. 반식민 프레임에서 AI는 불평등한 물질적 관계를 통해 구축된 사회기술적 질서로 나타난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추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광물 공급망, 외주화된 노동, 환경 파괴, 외국 기업이 소유한 인프라, 그리고 디지털 삶을 통치하는 제도에 대한 비대칭적 통제까지 포함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프리카는 AI 질서의 바깥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존재가 아니다. 아프리카는 이미 그 질서에 깊이 편입되어 있지만, 대체로 종속적인 위치에서 그러하다. 여기서 윤리적 주체는 노동, 자원, 데이터가 AI 시스템 안으로 흡수되는 동시에 소유권과 가치가 다른 곳에서 포획되는 노동자, 공동체 또는 정치적 공동체이다. 이 프레임을 통해 가시화되는 것은 AI의 정치경제학이다. 이는 아프리카의 핵심 문제가 단순히 ‘준비 부족’이나 기술혁명에 대한 뒤늦은 진입의 문제라는 안이한 생각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이 프레임에도 한계가 있다. 박탈과 수탈을 전면에 내세우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내부의 차이를 평면화할 수 있고, 행위성을 지나치게 외부에 귀속시킬 수 있으며, 지나치게 총체적인 설명이 될 경우 협상과 전략적 수용이 이루어지는 불균등한 현실을 시야에서 밀어낼 수 있다.

주권 프레임은 질문을 추출에서 통제로 이동시킨다. 여기서 AI는 인프라, 공공조달, 표준, 규칙 제정에 대한 권한의 문제로 이해된다. 이러한 관심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 데이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 정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프레임의 매력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외부에서 정해진 조건에 따라 기술 시스템을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를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있다. 여기서 윤리적 주체는 주권적 정치공동체, 즉 무엇보다도 자신의 조건에 따라 기술적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국가이다. 그러나 주권을 낭만화해서는 안 된다. 권한을 선언하는 것과 물질적 통제력을 실제로 보유하는 것은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들이 여전히 해외 클라우드 인프라, 수입된 AI 모델, 컨설턴트, 불투명한 조달망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마찬가지로 이 프레임은 국가를 너무 쉽게 해방의 주체로 전제할 위험도 있다.

세 번째 지형은 윤리와 언어에 의해 형성된다. 이러한 거시적 투쟁의 이면에는 문화적·윤리적 프레임들이 존재한다. 우분투(Ubuntu) 프레임에서 아프리카는 하나의 도덕적 자원으로 나타난다. 즉 존엄, 공동체, 상호의존성, 연대라는 관계적 언어를 제공하는 원천으로서, 주류 AI 윤리에 내재된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에 도전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 프레임이 가장 강력하게 작동할 때, AI가 전제하고 만들어내는 인간 주체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여기서 윤리적 주체는 ‘공동체 속의 인간(person-in-community)’이다. 이는 고립된 권리의 주체라기보다 공동체, 연대, 상호 인정의 관계를 통해 구성되는 존재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 프레임이 가장 취약한 형태로 작동할 경우, 정치적으로 전복적이기보다는 상징적이고 낭만적인 도덕적 복구에 머물 위험이 있다. 즉 AI 윤리를 보다 다원화하는 도덕적 언어를 제공하면서도, 인프라와 자본, 표준에 대한 권한을 실제로 재분배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어적 정의 프레임은 문제의 초점을 언어로 이동시키며, 아프리카를 언어적으로 주변화된 공간으로 묘사한다. Lelapa와 Masakhane과 같은 이니셔티브는 언어가 중립적인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디지털 삶에서 인정과 기회가 분배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요루바어, 월로프어 또는 줄루어를 충분히 처리하지 못하는 AI 시스템은 단순히 해당 언어의 사용자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일부 언어와 그 언어가 담고 있는 세계가 계산적으로 주변화되는 위계를 재생산하는 데 기여한다. 여기서 윤리적 주체는 화자, 언어 공동체, 그리고 자신들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은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삶에 접근하는 지식의 주체이다. 그러나 언어적 포용만으로 소유권, 인프라, 권력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AI라 하더라도 여전히 추출적이거나 외부에서 통제되는 시스템 안에 편입될 수 있다.

마지막 지형은 시장과 적응에 의해 형성된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디지털 무역 의정서에서 확인되는 시장 실용주의 프레임은 아프리카를 자본이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관할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본다. 즉, 조화, 규제 정렬, 투자 준비도 제고를 통해 혁신, 무역, 플랫폼의 확장이 국경을 넘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찰을 줄여야 하는 대륙으로 아프리카를 묘사한다. 여기서 윤리적 주체는 명확한 규칙과 확장 가능한 시장을 필요로 한다고 여겨지는 투자자, 기업, 규제기관, 그리고 기업가 생태계이다. 전면에 드러나는 것은 효율성, 상호운용성, 성장이다. 반면 조화가 결코 단순히 기술적인 과정이 아니라는 사실은 시야에서 멀어진다. 조화는 특정 행위자를 다른 행위자보다 우대하면서 이익을 불균등하게 분배할 수 있으며, 노동과 소유권에 관한 질문을 주변화하는 동시에 시장 접근이라는 보다 매끄러운 언어 뒤로 민주적 책무성을 가릴 수도 있다.

검소한 혁신가 프레임 — 기술 영역의 jua kali — 은 오프라인에서, 저렴한 기기에서, 그리고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소규모의 즉흥적 해결책을 전면에 내세운다. Lelapa AI의 InkubaLM은 이를 보여주는 가장 주목할 만한 동시대의 사례이다. 이 프레임의 매력은 의미 있는 기술적 작업이 반드시 풍요로운 환경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가정을 거부하는 데 있다. 여기서 아프리카는 압박 속에서도 창의성을 발휘하며, 제약을 실용적 지능의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타난다. 윤리적 주체는 산업 규모의 인프라가 부재한 곳에서도 시스템을 작동하게 만드는 개발자, 브리콜뢰르(bricoleur), 지역 기업가, 공동체의 즉흥적 문제 해결자이다. 이 프레임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창의성, 회복탄력성, 그리고 상황에 기반한 대응 능력이다. 그러나 이 프레임은 필요를 낭만화하여, 희소성을 변화시켜야 할 정치적 조건이라기보다 진정성의 표지처럼 보이게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인간의 창의성이 얼마나 많은 제약을 보완할 수 있는지를 과대평가하고, 공공투자, 산업정책, 지속 가능한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과소평가할 위험도 있다.

결국 이 여덟 개의 프레임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하나가 아프리카와 AI에 관한 궁극적인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를 판별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프레임이 도덕적·정치적 관심을 서로 다르게 조직한다는 점이다. 즉, 발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의존성을 약화시켜 보이게 하고, 추출과 피해를 명명하면서 행위성을 제한하며, 물질적 권한을 재분배하지 않은 채 언어와 윤리를 가치 있게 만든다. 이러한 우려들을 하나의 복합적 구성체(constellation)로 바라볼 때, 그것들이 드러내는 것은 하나의 단일한 아프리카 AI 경로라기보다 기술적 근대성 속에서 아프리카가 어떻게 상상되고, 무엇이 될 수 있도록 허용되는지를 둘러싼 투쟁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AI는 단순히 칩, 코드 또는 경쟁력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누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가, 어떤 조건에서, 그리고 누구의 이익을 위해 그러한 미래가 만들어지는가에 관한 문제이다. 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기술의 도입이나 규제에 있지 않다. 오히려 특정한 주체, 제도, 미래는 사유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지는 반면 다른 것들은 시야에서 사라지게 되는 재현의 정치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프레임은 아프리카를 단지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들은 실제로 채택되는 곳에서 아프리카를 만들어가는 데에도 기여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처음부터 살펴본 *세계 만들기(worldmaking)*이다. 하나의 프레임이 무엇을 가시화하느냐에 따라 그것을 위해 제도가 구축되고, 반대로 무엇을 배경으로 밀어내느냐에 따라 그것은 무시된다. 또한 이러한 프레임들은 독립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서로 겹치고 서로를 지지한다. 주권에 관한 담론은 반식민적 비판을 활용할 수 있고, 시장 실용주의는 르네상스의 약속에 찬 낙관주의를 필요로 하며, 검소한 혁신가의 창의성은 자신이 작동하는 바로 그 희소성을 완화하는 데 동원될 수 있다. 따라서 미래는 하나의 서사가 다른 서사를 물리침으로써 결정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어떤 프레임들이 이러한 혼합 속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 혼합이 궁극적으로 누구의 이익을 위해 작동하게 되는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이러한 프레임들이 대륙의 법적·제도적·물질적 인프라 속에 굳어져 갈수록, 바로 그것이 결정적인 문제가 된다. 이 순간이 구조적 전환을 의미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패턴을 반복하는 데 그칠 것인지는 여기에 달려 있다.

First published in: Africa Is a Country Original Source
Anye-Nkwenti Nyamnjoh

Anye-Nkwenti Nyamnjoh

아니에-은크웬티 냠뇨는 케이프타운 대학교 윤리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입니다. 그는 아프리카 지식인 아카이브를 활용하여 새롭고 떠오르는 기술의 윤리와 정치를 재고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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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Timcke

스콧 팀케는 정치 이론가이자 『알고리즘과 정치의 종말』의 저자이며, 현재 자본주의적 인공지능과 민주주의 및 권위주의적 통치에 관한 원고를 집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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