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8일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사령관이 살해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이 지역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레바논 남부 국경지역에서 활동하는 헤즈볼라 사령관인 위삼 알 타윌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고위 지도자가 암살된 지 불과 며칠 만에 그리고 이스라엘에 있는 표적에 대한 헤즈볼라의 산발적인 공격 속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 전면적인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The Conversation 저널은 미국 노트르담 대학교의 레바논-이스라엘 관계 전문가인 Asher Kaufman 교수에게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평가를 요청했다.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나?
우리는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알 타윌이 죽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알 타윌이 죽은 이후 헤즈볼라는 헤즈볼라 사무총장인 하산 나스랄라 그리고 2020년 미국에 의해 암살된 전(前) 이란 혁명 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과 함께 찍은 알 타윌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것은 알 타윌이 분명히 레바논과 이란의 최고 인사들과 연계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주요 표적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알 타윌을 죽게한 것이 드론 공격이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이것은 알 타윌 제거 작전이 알 타윌의 행방에 대한 이스라엘의 우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이 작전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철저히 계산되고 정밀하게 이루어진 공격이었다.
알 타윌 제거 작전 후 이스라엘은 알 타윌이 최근 이스라엘 북부에 있는 메론 산 정보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메론산 공격은 이전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를 암살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맞대응 공격 전략의 패턴이다.
그러면 이것은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나?
나는 알 타윌의 살해가 분쟁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이전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시설 중 하나를 공격한 것에 대한 이스라엘의 표적 보복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알 타윌이 살해된 곳은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북쪽으로 불과 10km 떨어진 곳이었다. 이곳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 이후 양측이 교전을 벌여온 지리적 영역 내에 있다. 그래서 이것은 내 생각에는 여전히 국경 분쟁의 영역 내에 있으며 전면전까지는 가지 않았다.
분쟁을 확대하는 것이 이스라엘에게 이익이 되나?
나는 서로 다른 이유로 인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그 어느 쪽도 전면전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압력은 이스라엘 외부로 부터 온다. 이스라엘에게는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시작하지 말라는 엄청난 국제적 압력이 있다. 실제로 안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국 국무장관은 현재 이 지역에 있으며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헤즈볼라와 전쟁을 시작하지 마시오.
나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면전으로 수많은 레바논 국민이 죽고 이스라엘 또한 대규모 파괴를 경험하리라는 사실이 국제 사회에서 확실히 인식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 내부의 압력은 어떠한가?
확실히 이스라엘 내에는 헤즈볼라와 전쟁을 하자는 강력한 로비가 있다. 이스라엘 군의 매파들은 헤즈볼라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타격으로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보일 때 이스라엘 북부에 사는 사람들이 이전 대피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 이스라엘 국방부는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공격을 원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링컨 국무장관이 현재 이스라엘이 분쟁을 더 확대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려는 것과 같은 이유로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이 일어나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헤즈볼라는 어떠한가? 어떻게 반응할까?
헤즈볼라의 지도자 나스랄라는 두가지 힘든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대다수의 레바논 국민은 분명히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헤즈볼라 고위 인사의 죽음을 초래하는 외부의 공격에 대해 헤즈볼라 내부에서는 헤즈볼라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그러하듯이 헤즈볼라에게도 전환점이 있다. 이것이 바로 이러한 맞대응 패턴이 그토록 위험한 문제인 이유이다. 레바논 측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깊숙한 곳, 즉 국경 지역 밖에 있는 헤즈볼라의 전략적 자산을 공격하거나 대규모 민간인 사망으로 이어지는 공격을 감행한다면 전면적인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그런 공격이 없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정밀타격이어서 정교하고 정확했다. 베이루트에서 살해된 하마스 지도자의 경우에도 팔레스타인인만 정밀타격 대상으로 선정되어 살해됐다.
그러나 그것은 확실히 헤즈볼라에게는 굴욕적인 일이었다. 왜냐하면 베이루트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의 거점에서 하마스 지도자의 살해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살해 사건은 인력, 전략 기지, 지휘 센터 등 헤즈볼라 자산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은 주로 국경 지역으로 제한되었다.
레바논의 일반 대중 정서는 여전히 레바논에서의 전쟁에 매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확실히 레바논에는 가자 지구 사람들에 대한 강한 동정심이 있다. 그러나 레바논에서는 레바논 사람들의 생명을 희생해서까지 가자 지구 사람들을 지원할 수는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정서이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 헤즈볼라 지도부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그들은 전쟁의 위협이 그들의 가장 중요한 카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 번 이 카드를 사용하면 다시 사용할 수 없다.
앞으로 외교적 해결 방법이 있을까?
양측 모두 외교적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이 선호하는 길은 “합의된 외교적 해결”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시민들을 북쪽에 있는 자신들의 집으로 돌려보내는 목표는 가능하다면 “외교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교적 방법으로 가능하지 않다면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작업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레바논에서도 외교적 해결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헤즈볼라가 리타니 강 북쪽 지역으로부터 철수하고 이스라엘이 국제 국경 지역으로 철수하도록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 1701호를 시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믿을 만한 외교적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양측이 외교적 언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전면전에 대한 욕구가 없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미국은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공유한 국경을 둘러싼 분쟁을 해결하도록 노력해 왔다.
양측은 2022년 미국이 중재한 해양 협정을 체결했으며, 영토 경계와 관련해 서도 비슷한 협정을 시도한 바 있다. 양측 국경을 따라 있는 13개 지점에 대해 의견 차이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미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유엔 결의안 1701호에 기초한 영토 해결 방안의 협상 전망을 활용하려고 노력해 왔다.
레바논 정부는 분쟁 해결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도 유엔 결의안 1701호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두려는 미국의 시도에 동조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이스라엘의 이러한 입장은 주로 미국을 자신의 편에 두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란은 헤즈볼라의 대응에 영향을 미치는 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이란은 헤즈볼라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란은 헤즈볼라의 군사 작전과 장비 비용을 지불한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단순히 이란의 대리인만은 아니다. 헤즈볼라는 국내적인 고려 사항이 있고 레바논 정치 상황에도 관심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헤즈볼라는 전쟁에 반대하는 레바논 내 일반 대중의 압력에 동조하고 있다.
또한 이란 또한 분쟁 상황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헤즈볼라와 마찬가지로 이란 지도자들도 지역 내 이란의 대리인을 통한 전쟁 위협이 자신들의 가장 귀중한 자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나는 이란이 전쟁 위협 카드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란은 또한 분쟁이 확대되면 자신이 전쟁에 휘말릴 것을 우려할 수도 있다. 이란은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지금까지 현명한 게임을 해왔다. 이란은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가 이스라엘에 대해 감행하는 산발적인 공격을 지원을 하고는 있지만 동시에 자신은 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전면전은 이란을 이스라엘 및 미국과 직접 대결하게 만들 수 있는데, 이러한 전면전은 특히 1월 3일 이란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이란이 내부적으로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낸 이후 이란의 지도자들이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택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