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 이후 양국 간에 불안정하나마 유지되어오던 휴전 협정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미군은 2026년 7월 8일 수요일 이란 전역에 걸쳐 약 90개의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은 중동 전역의 미국 동맹국들을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에 이어 몇 시간 후 요르단에도 공격 경보가 발령되었고, 양측은 서로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이란은 미국의 “적대적 행동”과 추가 공격을 이유로 2026년 7월 12일 일요일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월 7일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이 재개되었다고 미국 의회에 공식 통보했다.
이어 미군은 2026년 7월 14일 화요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재개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휴전 협정이 무산되고 전면전 재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미국의 조치였다.
미국은 2026년 4월 중순 처음으로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시작했다가 6월 중순,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하는 임시 휴전 협정 체결 다음 날 이를 해제했다. 이 휴전 협정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60일 이내에 완료하도록 규정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양국 간에 전투가 격화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월 13일 월요일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 재개를 발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20%의 통행료를 부과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 재개 발표 몇 시간 전,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요청을 이유로 통행료 징수 계획을 철회했다.
7월 초, 중순 발생한 양국 간 교전으로 인해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정의 존폐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양국 협상단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로 정한 60일 휴전 기간의 절반이 지나갔다.
휴전 협정에 따라 이란은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합의했지만,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란은 통행 관리 및 통행료 부과 권한을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재개된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동안 잠잠하던 예멘의 후티 반군은 2026년 7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아브하 공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에멘의 사나 공항을 공습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였다.
그림 1 이 보여주듯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예멘 북서부를 장악하고 있는 후티 반군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사나 공항 활주로를 공격했다며 이를 “노골적인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양국 간 교전은 4년 전 비공식 휴전 발효 이후 대체로 잠잠했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분쟁이 가장 크게 고조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그림 1: 예멘 지도 (출처: CFR)
예멘은 2014년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에서 집권 정부를 축출하면서 시작된 내전으로 황폐해졌다.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이 축출된 정부 복원과 복귀를 위해 예멘 내전에 개입하면서 분쟁은 더욱 격화되었다.
후티 반군은 예멘 내 일개 지역 반군 무장 단체에서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군사력을 갖춘 국가 차원의 무장 세력으로 빠르게 변모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헤즈볼라의 훈련, 정보, 무기 지원을 받은 후티 반군은 홍해 연안의 호데이다(Hodeidah) 항구와 같은 예멘의 주요 기반 시설을 장악했다. 이러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후티 반군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홍해 해상을 지나가는 상선을 공격하는 등 홍해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고, 이에 대응 조치를 취한 미국과 영국의 보복 공격을 견뎌내 왔다.
후티 반군은 2026년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 참전하겠다고 위협하며, 전쟁에 필요한 자원을 투입할 능력이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후티 반군은 3월 28일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쟁에 공식적으로 개입했다. 그러나 그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며 잠잠한 모습을 보여 왔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투 재개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의 전투가 재개되면서 후티 반군은 과거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당시에 공격 목표로 삼았던 바브엘만데브 해협(폭 32km) 봉쇄 시도를 통해 미국-이란 전쟁에 또 다른 전선을 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말래카 해협,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해상 교통로 중 하나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인도양에서 홍해로 들어가는 유일한 관문이다.
실제 영국 텔레그래프는 2026년 7월 15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바브와 공모하여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후티 반군 지도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시 시행한다고 2026년 7월 20일 월요일 선언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본 논문은 첫째,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어떻게 결성되었는지, 둘째, 후티 반군이 예멘 내 그리고 대외적으로 어떤 역할과 영향력을 행사해 왔는지, 셋째, 후티 반군이 이번에는 이란의 행보에 발맞추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려 할 것인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II. 후티 반군은 어떻게 결성되었나?
공식 명칭이 안사르 알라(아랍어로 ‘신의 지지자들’)로 잘 알려진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로, 수도 사나를 포함한 예멘 북부와 서부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현재 진행 중인 예멘 내전의 핵심 세력으로,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자행하고 아동을 병사로 징집, 사용하는 등의 인권 유린 행위로 국제 사회로 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다. 또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 국가들은 후티 반군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어,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의 일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후티 반군은 1990년대 예멘에서 등장한 자이디파 부흥주의 및 시아파 이슬람주의 정치·군사 조직이다. 후티 반군은 주로 자이디파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이름의 유래가 된 지도부는 대부분 알-후티 가문 출신이다.
자이디파 종교 지도자 후세인 알-후티의 지도 아래, 후티 반군은 예멘 대통령 알리 압둘라 살레에 대한 반대 운동을 기치로 내걸고 등장했다. 후티 반군은 살레 대통령이 부패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2003년, 레바논 시아파 정치·군사 조직인 헤즈볼라의 영향을 받아 후티 반군은 미국, 이스라엘, 유대인에 대한 반대를 공식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후티 반군의 지도자 알-후티는 살레 대통령의 체포 명령에 저항하다가 2004년 사다에서 예멘 정부군에 의해 살해당했고, 이 사건은 후티 반군의 저항에 도화선이 되었다. 이후 후티 반군은 사망한 알-후티의 동생인 압둘 말릭 알 후티가 이끌어 왔다.
후티 반군은 2011년 예멘 혁명에 참여하여 거리 시위에 나섰고, 다른 반정부 세력과 협력했다. 후티 반군은 예멘 국민대화회의에는 참여했지만 2011년 화해 협정은 거부했다. 하지만 2014년 말, 후티 반군은 2011년 혁명으로 퇴진한 살레 전 대통령과 관계를 회복했고 그의 도움으로 하디 대통령이 이끄는 예멘 정부를 쫒아내고 수도 사나를 장악했다. 후티반군의 수도 사나 장악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를 복귀시키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수니파 연합군의 군사 개입을 촉발했고, 이는 후티 반군과 수니파의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 & 아랍 에미리트 연합 세력 간에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포함한 치열한 내전으로 이어졌다.
2023년 가자 전쟁 발발 이후,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홍해에 있는 선박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후티 반군은 이러한 자신들의 무력 행위가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표명하고 가자 지구로의 인도적 지원 물자 반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자이디 시아파의 경제 부흥과 정치적 소외 종식을 위한 투쟁을 표방하고, 자신들이 소유한 언론매체를 통해 지역 내 정치·종교 문제를 부각함으로써 예멘에서 추종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후티 반군은 예멘의 수니파와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수니파를 차별하고 억압하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그들과 동맹을 맺고 그들을 포섭하기도 한다. 후티 반군은 예멘 전역을 통치하고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항하는 외부 세력을 지원하는 것을 자신들의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후티 반군이 대표하는 시아파의 이념적 배경 때문에 예멘 분쟁은 시아파 리더인 이란-수니파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 간 대리 전쟁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III. 예멘 내 후티 반군의 힘과 영향력
1. 개요
원래 정치 운동 세력이었던 후티 반군은 2000년대 후반에 무장화하며 예멘 정부군과 전쟁을 벌였다. 후티 반군의 규모에 관해선 부족 세력과 전 정부군으로 구성된 핵심 전투원이 2만 명이라는 주장에서 최대 35만 명이라는 주장까지 그 추산이 분분하다.
후티 반군은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 연합군의 지원을 받고 있었고 국제적으로도 승인을 받고 있었던 당시 예멘 정부에 반란을 일으켜 2014년에는 이 정권을 전복시켰다. 그후 발발한 예멘 내전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2026년 7월 13일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브하 공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기 이전까지 최전선은 대부분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후티 반군은 현재 예멘 영토의 3분의 1과 인구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다.
예멘의 수도 사나에 기반을 둔 후티 반군은 이란만이 국제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엄격한 이슬람 율법과 지역 카스트 제도에 기반해 통치하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그림 2에서 볼 수 있듯이 예멘에는 크게 3대 주요 세력이 국가의 통제권을 놓고 다투고 있다: 즉,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대통령지도위원회(PLC), 아랍에미리트의 지원을 받는 남부과도위원회(STC), 그리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그림 2: 예멘의 주요 3대 세력 (출처: Aljazeera)
a. 대통령지도위원회(PLC)
대통령지도위원회(PLC)는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현 예멘 정부의 통치 기구로 아덴에 본부를 두고 있다.
대통령지도위원회는 2022년 압드 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후티 반군과 싸우는 여러 파벌을 통합하기 위해 설립된 8인 위원회에 공식적으로 권력을 이양한 이후 라샤드 알 알리미가 이끌고 있다.
이 위원회의 구성원은 예멘 북부와 남부의 정치 및 군사 지도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2022년 창설 당시 후티 반군에 맞서는 세력을 통합하기 위해 남부 과도위원회(STC)도 포함되었지만, 남부 과도위원회가 동부 지역 유전 지대를 장악하려 시도한 후 2026년 1월 7일 대통령지도위원회가 남부 과도위원회 지도부를 축출하면서 이 연합은 붕괴되었다.
대통령지도위원회의 주요 임무는 과도기 동안 예멘의 정치, 안보 및 군사 문제를 관리하고 영구적인 휴전을 위한 협상을 이끄는 것이다.
b. 남부 과도위원회(STC)
아랍에미리트(UAE)의 지원을 받는 남부 과도위원회(STC)는 처음에는 후티 반군에 맞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를 지지했지만, 현재는 남부 예멘에 자신만의 독립 국가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 1990년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통치하의 통일 예멘 이전의 남예멘이 남부 과도위원회가 추구하는 모델이다.
2026년 1월 7일, 예멘 정부는 남부 과도위원회 지도자 아이데루스 알-주바이디가 반역죄를 저질렀다며 대통령 지도위원회에서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알-주바이디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1월 8일 극적으로 출국하여 소말릴란드를 경유해 아랍에미리트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9일, 리야드에 있던 남부과도위원회 대표단은 남부 과도위원회의 해체를 발표했다. 그러나 예멘의 한 남부과도위원회 관계자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리야드 대표단이 “강요에 의해” 그러한 발표를 했다고 주장하며 이 발표를 부인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로써 대통령지도위원회-남부 과도위원회 연합은 붕괴되었다.
c. 후티 반군
후티 반군은 이란의 훈련과 지원을 받고 있으며, 수도 사나를 포함한 예멘 북부와 서부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과 수년간 전투를 벌였는데, 2022년 4월 유엔의 중재로 휴전 협정이 체결된 이후 전선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림 3이 보여주듯 후티 반군은 홍해 연안의 주요 항구인 호데이다를 비롯한 여러 전략적 요충지를 장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 해상 운송에 필수적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림 3: 예멘의 3대 주요 세력의 통치 지역 (출처: 알자지라)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통치하는 예멘 북서부에서 사실상의 정부 역할을 하며 수도 사나와 전체 인구의 3분의 2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자신의 통치 지역에서 신정 체제 강화, 엄격한 사회 통제 시행, 그리고 팔레스타인 문제를 이용하여 내부 정당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심각한 경제 악화 등 통치 실패로부터 주민들의 관심을 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 통치 및 시민 통제: 후티 반군은 자신의 지배 영토에서 공무원, 사법부, 지방 기관에 대한 권위주의적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기업으로부터는 자원과 세금을 징수한다.
• 이념 주입: 후티 반군은 엄격한 이슬람 종교 교육 과정과 대규모 여름 캠프를 통해 주민들을 세뇌한다. 후티 통제 지역 어린이의 약 65%가 이러한 이슬람 종교 캠프에 참여하며, 이 캠프는 청소년들을 세뇌하고 소년병을 모집하는 데 이용된다.
• 사회적 통제 및 제약 부과: 후티 반군은 여성의 인권 제한, 공공장소에서의 남녀 분리, 언론인, 시민사회 활동가,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탄압 등 엄격한 신정주의적 통치체제를 유지하며 주민들의 삶을 제약한다.
• 주의 분산 및 정당성 확보: 내전을 겪고 있는 예멘은 여전히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으며, 수백만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 식량 부족, 사회 기반 시설 붕괴로 고통받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10년간의 내전, 경제 위기, 사회 서비스 부족, 노동 기회 부족으로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심각한 영양실조와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예멘 인구 4,200만 명 중 약 절반인 1,700만 명 이상이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
2025년 5월, 유엔은 예멘 주민 495만 명이 3단계 위기 수준의 식량 불안정에 처해 있으며, 이 중 150만 명은 4단계 긴급 식량 불안정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했다.
약 1,100만 명의 아동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거의 2,000만 명이 절박한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또한 2015년 이후 약 480만 명이 집을 잃고 피난민이 되었다.
이러한 예멘의 심각한 경제 파탄에 대한 거센 비판에 직면한 후티 반군은 홍해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같은 군사 작전을 자신들의 선전 도구로 활용한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국내에서 범아랍 정서를 결집시키고, 스스로를 억압받는 자들의 수호자로 내세우면서 내부 반대 세력을 통제한다.
2. 후티 반군의 군사력
a. SIPRI-2023 보고서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란으로 부터 무기 및 군사 플랫폼을 세 번째로 많이 수입한 국가였는데, 이란 전체 무기 수출의 7.4%를 차지했다. 비국가 행위자 중 유일하게 후티 반군이 세계 25대 무기 수입국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은 중동 지역, 특히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둘러싼 상황이 매우 심각함을 시사한다.
후티 반군은 1990년대 예멘 북부에서 지역 반군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세력을 확장해 중동 지역 지정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비국가 군사 행위자로 성장했다. 특히 2014년 예멘의 수도 사나를 장악한 후, 후티 반군은 중동 지역 정치에서 주요 세력으로 부상했다.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동원력과 병참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동과 젊은이들을 최전선 전투 병력으로 징집해 왔다.
후티 반군은 중동 정치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세력인 이란으로부터 광범위한 물적, 이념적 지원을 받았다. 이란으로 부터의 합법적 및 불법적 지원은 후티 반군이 예멘 국경 너머까지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무기와 장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2020년 이후 후티 반군은 주변 지역에서의 군사 작전을 크게 증가시켰다. 특히, 2023년 후반 이후 후티 반군은 국제 해상 수송로와 이스라엘 및 미국의 육상 및 해상 군사 자산에 대한 공격과 무력 공세를 강화하며 홍해와 아라비아해 지역에서 선제적으로 불안정을 야기하는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b. 후티 반군의 역량 및 주요 무기 구성
한 국가의 정규군이 아닌 이유로 후티 반군은 미사일 및 방공 시스템, 항공기, 헬리콥터, 잠수함, 관련 장비 및 부속 장치와 같은 첨단 역량이 부족하며, 공격 및 외부 공습에 대한 대응, 정교한 무기 요격 등을 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 중심의 전쟁 능력도 결여되어 있다. 따라서 미국과 이스라엘 등 군사 강국의 지속적인 공습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후티 반군은 이동식 발사대, 탐지하기 어려운 기지, 그리고 폭격을 견뎌내기 위한 분산 전술에 의존하며 게릴라 전략을 구사한다. 그 결과 미국, 영국 등으로 부터 기지 및 발사 시설에 대한 반복적인 공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후티 반군은 기동성, 은폐 능력, 그리고 자체 생산 능력 덕분에 상당한 공격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 공격력을 크게 증강해 왔다. 소형 무기와 로켓 시스템 이외에도, 후티 반군의 무기고에는 현대식 미사일, 최신 무인 항공기(드론), 그리고 해상 무기가 저장되어 있다. 후티 반군의 무기고에는 해외에서 공급받은 무기 장비와 해외 지원을 받아 자체 개발한 장비 그리고 다양한 곳에서 조달받은 부품을 조립한 무기들이 있다.
i) 탄도 미사일 및 순항 미사일 능력
후티 반군은 지상, 공중, 해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에서부터 장거리 미사일까지 다양한 미사일 시스템을 포함하는 현대식 탄도 미사일 및 순항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후티 반군이 보유한 탄도 미사일은 전술용으로만 사용된다. 영국 싱크탱크 IISS와 미국 윌슨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토치카 미사일 시리즈와 최소 3가지 변형의 스커드 미사일을 비롯한 소련제 미사일과 젤잘-3 및 부르칸 시리즈를 포함한 이란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쿠드스 시리즈 지상 공격 순항 미사일과 같은 첨단 이란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거리가 최대 2,000km에 달하는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장거리 미사일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의 상당한 지역의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이러한 미사일 능력은 후티 반군이 자신의 기지에서 멀리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게 해 주어 지역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해상에서 사용되는 대함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은 후티 반군의 대함 및 해상전 능력의 핵심 요소이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파타흐’와 ‘라드’ 미사일 설계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세프’와 ‘탄킬’과 같은 사거리가 수백 마일에 달하는 대함 탄도 미사일(ASBM)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국제 C-802 대함 미사일도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해상 미사일 시스템은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홍해와 같은 전략적 수로의 선박을 표적으로 삼도록 설계되었다. 따라서 육상뿐만 아니라 선박 등 해상 목표물도 후티 반군은 로켓과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다. 그림 4는 2019년 이후 지난 5년 동안 후티 반군이 도입한 최신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중 일부를 보여준다.

그림 4: 후티 반군이 2019년 이후 지난 5년간 도입한 최신 탄도 미사일 및 순항 미사일 일부 (출처: Wilson Center)
ii) 무인 항공 시스템(드론) 역량
드론은 후티 반군이 작전상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또 쉽게 구할 수 있는 무기로, 예멘 내전이 시작된 2015년부터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티 반군은 드론의 대부분을 예멘 정부군을 겨냥해 발사했지만,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는 국제 해역과 이스라엘 영토(예: 에일라트와 텔아비브)에 대해서도 공격을 감행하였다. 특히 이스라엘의 첨단 방공망을 뚫고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다른 무기들과 마찬가지로, 이란은 후티 반군에 즉시 사용 가능한 드론과 관련 기술을 공급하는 주요 공급국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란의 지원을 받아 후티 반군은 자체적으로 드론을 설계, 제조, 조립하는 능력, 즉 DIY 모델 제작 능력까지 개발했다.
후티 반군은 전투 및 자살 공격(가미카제 드론) 목적으로 폭발물을 탑재한 단거리 및 장거리 무인 항공 시스템을 모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사마드-2와 사마드-3 드론은 이란의 저가형 기술을 활용하여 단방향 공격을 수행한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 후티 반군이 보유한 다른 첨단 무인 항공기로는 장거리 야파, 샤헤드-131, 샤헤드-136 드론이 있다. 이러한 장거리 드론은 예멘 국경 밖의 걸프 국가 도시 중심부와 군사 시설을 공격할 수 있게 해준다.
많은 드론 부품이 이란에서 공급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후티 반군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부품과 수입된 항법 시스템을 사용하여 드론을 현지에서 조립함으로써 적응성과 배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후티 반군은 미국산 부품을 중국을 통해 불법적으로 수입하여 드론을 조립하기도 했다. 2025년 10월, 미국은 후티 반군의 드론에서 발견된 미국산 전자 부품의 구매를 용이하게 한 혐의로 15개 중국 기업을 무역 제한 목록에 추가했다. 그림 5는 후티 반군이 보유한 이란식 설계에 기반한 여러 최신 드론을 보여준다.

그림 5: 후티 반군이 보유한 주요 드론 시스템 (출처: Wilson Center)
위에서 언급된 주요 드론 시스템 이외에도 후티 반군은 ‘Mersad, Raqib, and Shihab’과 같은 드론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그림 6은 후티 반군이 현대식 미사일 및 드론을 개발하는 데 이란의 지원 역할 또는 영향력을 보여준다.
그림 6에 따르면, 특히 정교한 단방향 장거리 공격 드론과 중거리 탄도 미사일, 육상 및 대함 크루즈 미사일 개발에 이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6: 후티 반군이 미사일 및 드론을 개발하는 데 이란이 끼친 영향 (출처: IISS)
iii) 해상 무기 체계
후티 반군은 무인 항공기(드론)와 미사일 시스템 이외에도 여러 해상 무기 체계도 개발했다. 여기에는 무인 수상정(USV)과 해상 기뢰가 포함된다. 무인 수상정은 어선으로 위장한 원격 폭발 장치 탑재형 보트로, 상선 및 군함 공격에 사용된다.
‘아시프’, ‘말라’, ‘나지르’와 같은 전투정은 중, 소형 무기 뿐만 아니라 대공포와 로켓을 탑재할 수 있다. 또한 전투 및 해상 정찰 목적으로 운용되는 자율 주행 보트도 후티 반군은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후티 반군은 해상 기뢰, 부비트랩, 유인 또는 원격 유도 어뢰, 수중 드론 시스템을 포함한 강력한 해상 봉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9월 사나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에서 ‘마스주르’, ‘무자히드’, ‘사킵’, ‘카라르’ 등 다양한 종류의 후티 반군의 해상 기뢰가 공개되었다. 수심에 설치되는 이 해상 기뢰는 수상함, 선박, 잠수함을 손상시키거나 파괴하기 위해 배치되는 자폭 장치이다. 이러한 위협은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수에즈 운하와 같은 좁은 해상 수송로와 전략적 요충지에서 해상 작전과 무역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해상 무기들은 특히 방어력이 취약하거나 무방비 상태인 민간 선박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킨다.
IV. 후티 반군의 대외적 역할 또는 영향력
이란은 후티 반군의 주요 지원국으로, 무기 이전, 훈련, 정보 지원 등 안보 지원을 제공한다.
이란은 후티 반군이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없는 아주 정교한 무기, 특히 미사일과 드론을 공급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란의 이러한 지원은 후티 반군이 예멘 내에서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후티 반군 지원이 예멘 내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즉, 이란의 “저항의 축”의 핵심 세력인 후티 반군은 예멘 내 반란을 넘어 국제 질서 교란 세력으로 그 역할을 확대해 왔다.
후티 반군의 대외적 역할 및 영향력은 해상 교통 방해, 지역 분쟁 개입, 전략적 동맹에 집중되어 왔다:
• 홍해 및 글로벌 해운 혼란: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후티 반군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한다는 명목으로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미국 및 이스라엘과 연계된 목표물을 공격했다. 이러한 공격으로 선박 통행이 차단되고 국제 해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국제 해운 회사들은 홍해 대신 희망봉으로 우회 운항하도록 강요받음으로써 글로벌 공급망이 크게 둔화되고 국제 해운 및 보험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 이스라엘 및 서방과의 분쟁: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 이스라엘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바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항구 도시 에일라트를 향해 탄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해 왔다. 이에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 후티 반군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심지어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이스라엘과 국제 해상 수송로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다방면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더욱이 후티 반군은 2026년 3월 첫째 주부터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 참전하겠다고 위협하며, 전쟁에 필요한 자원을 투입할 능력을 시사했다. 실제 후티 반군은 2026년 3월 28일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쟁에 직접 개입했다.
• 지역적 영향력 확대:
후티 반군은 예멘을 넘어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무장 단체들과 연계하는 등 다른 비국가 행위자들에게 병참 및 전술적 지원을 제공하며 활동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소말리아의 알샤바브(Al-Shabaab)와 무기를 거래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정밀 폭탄, 드론 등 후티 반군이 보유한 군사 무기가 소말리아 내 무장단체로 이전되고, 관련 전술 훈련도 함께 이루어진 정황이 유엔(UN) 보고서 등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영국 Telegraph에 따르면 최근 후티 반군은 소말리아의 무장단체인 알샤바브 등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무장 세력과 연계하여 홍해 및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작전을 공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경을 넘어 공격:
예멘에서는 불안정한 휴전이 대체로 유지되고 있지만,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같은 인접 걸프 국가들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위협을 가해 왔다.
예를 들어, 2022년 1월 17일, 후티 반군은 드론과 탄도 미사일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유조 트럭 3대와 건설 중인 공항 확장 시설을 공격했다.
또 예멘 내전 중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여러 차례 공격했는데, 2019년 5월 14일에는 사우디 동서 원유 파이프라인에 드론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고 8월 17일에는 Shaybah의 석유정 및 가스전을 공격하기도 했다.
• 이란의 이익 보호:
이란 전문가 모하마드 아야톨라히 타바르는 2024년 외교 전문지 Foreign Affairs에 기고한 논문에서 후티 반군의 대외적 역할은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을 위협하고 홍해에서 이란 선박을 보호함으로써 이란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이란이 외부 적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비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서방의 석유 제재를 회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예멘이 이란산 무기를 예멘 내 전선과 홍해에서 시험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란의 대리 네트워크에 속한 다른 저항 세력과 마찬가지로, 후티 반군은 이란에게 자신의 책임을 부인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다. 즉,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시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에 대해 일관되게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많은 전문가들은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지만 후티 반군은 일관되고 그것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V.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것인가?
2026년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가운데, 후티 반군이 과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것인가 그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줄곧 있어 왔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은 후티 반군에게 미국이 이란의 전력 기반 시설을 공격할 경우 홍해 석유 수송로를 봉쇄할 준비를 하라고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아직까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지 않았다.
첫 번째 제약 요인은 국제 체제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단순한 지역 수로가 아니라 세계적인 해상 동맥이다. 전 세계 무역, 컨테이너 운송, 에너지 수송의 상당 부분이 수에즈 운하를 오가며 이 해협을 통과한다.
따라서 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려는 시도는 단순히 예멘 내전의 또 다른 에피소드로 간주되는 것을 넘어, 항행의 자유와 세계 경제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여겨진다.
미국과 영국은 2023년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당시 후티 반군이 홍해를 항해하는 상선에 대해 반복적으로 공격하자 해상 교통 보호를 위해 후티 반군에 대해 무력을 여러 차례 사용하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바로 이 지점에서 이란-후티 반군 전략의 한계가 명확해진다.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에 대한 후티 반군의 일시적 괴롭힘, 방해, 그리고 신중한 압력은 아마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속적으로 봉쇄하는 것은 관리 가능한 해상 안보 문제를 넘어 직접적인 국제적 문제로 비화해 미국 주도의 서방 국가와 후티 반군 간의 강한 충돌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멘의 후티 반군 지도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시 시행한다고 2026년 7월 20일 월요일 선언했다.
이는 지난주 예멘의 사나 국제공항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봉쇄”를 위협한 지 며칠 만에 나온 조치이다.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봉쇄 발표는 이미 세계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 수백만 배럴의 원유 공급을 추가로 차단할 수 있다는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7%를 차지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홍해 연안의 얀부 항에서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란 전쟁 이전 대비 400% 증가한 수치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하는 중요한 국제 원유 수송로로 부상했다. 지난 6월에는 하루 7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했는데, 이는 미국-이란 전쟁 이전의 약 400만 배럴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아마도 가장 큰 위협은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여부일 것이다.
후티 반군은 아직 어떤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를 기항하거나 사우디산 석유를 운반하는 모든 선박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후티 반군이 해운 회사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를 이용하는 유조선은 공격받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후티 반군이 직면할 첫 번째 제약은 국제 정세에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속적이고 완전히 봉쇄하는 것은 지역 해상 안보 문제를 넘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국제적 분쟁 문제로 비화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의 이러한 봉쇄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7월 21일 화요일, 후티 반군이 실제 자신들의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미국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에서 “우리는 과거에도 후티 반군에 대해 그렇게 했다”고 언급했다.
후티 반군이 직면할 두 번째 제약은 그림 7이 보여주듯 예멘 자체의 문제로, 특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호데이다(Hodeidah) 항구와 서부 해안선과 관련이 있다.
예멘 외교관이자 전 예멘 정보부 장관인 모하메드 A. 쿠바티에 따르면,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은 이 중요한 해상 통로에 대한 통제력에 크게 달려 있다.
2018년, 반(反) 후티 반군 세력은 스톡홀름 협정으로 예멘 내 전투가 중단되고 서부 전선이 휴전을 맞기 직전 호데이다를 탈환할 뻔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국제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후티 반군 세력의 시도는 호데이다를 둘러싼 정치적 환경을 재편할 수 있다. 스톡홀름 협정을 지원했던 유엔 임무단의 활동 종료는 예멘 서부 해안의 평화와 현상 유지를 가능하게 했던 주요 틀 중 하나의 제거를 의미한다.
이는 반(反) 후티 반군 세력에 의한 호데이다 항구 탈환 결정이 내려졌거나 이를 탈환하려는 새로운 군사 작전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러한 가능성 자체가 전략적 요인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카드를 최대한 활용할 경우 서부 해안선의 통제권 유지 여부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림 7: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협, 호데이다 지도 (출처: 미국 에너지정보청)
모하메드 A. 쿠바티에 따르면, 이것이 바로 핵심적인 역설이다. 호데이다 항구는 후티 반군에게 해상 교통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지만, 그 영향력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궁극적으로 호데이다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려는 심각한 시도는 수년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군사적, 정치적 문제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강력한 지역적 지원과 해상 항행 보호를 위한 미 해군 및 공군력의 보호를 받으며 호데이다에 대한 압박과 탈환을 재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
현재 호데이다에 대한 압박과 탈환에 관련한 그러한 국제적 합의나 군사적 결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후티 반군의 극단적인 공세로 예멘 내 서부 전선에서 분쟁이 발발할 가능성 자체가 억지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호데이다를 잃을 위험은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무기화하는 데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 지에 대해 큰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VI. 결론
본 논문은 첫째,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어떻게 결성되었는지, 둘째, 후티 반군이 예멘 내 그리고 대외적으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해 왔는지, 셋째, 후티 반군이 이번에 이란과 협력하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려 할 것인지를 분석하고자 했다.
첫 번째 질문과 관련해, 본 논문은 후티 반군이 1990년대 예멘에서 자이디파 부흥 운동 세력이자 시아파 이슬람주의 정치·군사 조직으로 등장하였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주로 자이디파 인물들로 구성되었으며, 알-후티 가문의 지도력 아래 성장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 본 논문은 후티 반군이 2011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에 반기를 들었고 2014년 이 정부를 전복시켰으며, 그 이후 예멘 내전이 발발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예멘 북서부에서 사실상 정부 역할을 하며 수도 사나와 예멘 전체 인구의 3분의 2 이상을 통치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대내적 활동 또는 역할은 예멘 내에서 통치 활동을 수행하며 신정 체제 강화, 엄격한 사회 통제 시행, 그리고 팔레스타인 문제를 이용하여 내부 정당성을 강화하고 경제 악화 등 통치 실패에 대한 관심을 돌리는 것을 포함한다.
또한, 본 논문은 후티 반군이 이란으로부터 광범위한 물적, 이념적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하였 다. 이러한 이란의 합법적 및 불법적 지원은 후티 반군이 다양한 무기와 장비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이를 통해 후티 반군은 예멘 내에서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게 되었으며, 게다가 예멘 국경 너머까지 무력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세 번째 질문과 관련하여, 본 논문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발표했지만, 두 가지 제약 조건 때문에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첫 번째 제약 조건은 후티 반군이 실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경우 미국 주도로 강력한 무력 행사 등 후티 반군에 대한 보복 조치가 가해질 것이라는 점이며, 두 번째 제약 조건은 예멘의 지정학적 상황이다.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호데이다는 후티 반군에게 홍해 해상 교통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지만, 이러한 영향력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궁극적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강력한 지역적 지원과 해상 항행 보호를 위한 미 해군 및 공군력의 보호를 받으며 호데이다에 대한 탈환을 재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어 후티 반군이 호데이다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