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gs of Turkey, Pakistan, and Saudi Arabia with Grunge Texture Concept for International Relations and Diplomacy. Source: Shutterstock

사우디의 튀르키예·파키스탄 방위협정은 미국 안보 보장의 신뢰성에 대한 하나의 판정이다

8월 7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논평가들은 예상대로 이를 “이슬람판 나토”라고 불렀다. 메카 공동방위협정은 세 나라 중 어느 한 나라가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규정한다. 예루살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동맹을 반이스라엘 동맹이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나토와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틀이다. 미국의 파트너 국가 세 곳이 서로 결속한 것이며, 이 협정이 가장 중요하게 보내는 메시지의 수신자는 테헤란이나 텔아비브가 아니라 워싱턴에 있다. 사실상 이 협정은 미국의 신뢰성에 대한 하나의 판정문처럼 읽힌다.

서류상으로만 보면 이 조합은 막강하다. 튀르키예는 나토에서 두 번째로 큰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 전장을 바꿔놓은 드론 산업도 갖추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걸프 지역에서 가장 풍부한 자본을 제공한다. 파키스탄은 대규모의 실전 경험이 있는 군대와 이슬람권 유일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들의 자산이 실제로 상호보완적이라고 지적한다. 튀르키예의 기술은 시장이 부족하고, 파키스탄의 인력은 자금이 부족하며, 사우디의 자본은 인력이 부족하다.

이 협정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이는 2025년 9월 체결된 사우디-파키스탄 협정을 확장한 것이다. 그 협정은 이스라엘이 카타르 도하의 하마스 표적을 공격한 지 며칠 뒤 체결됐고, 이후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으로 걸프 국가들에 대한 일련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그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수십 년 동안 걸프 국가들은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에 있었다. 그러나 이란과의 전쟁은 이 지역이 그동안 되도록 묻지 않으려 했던 질문을 다시 제기했다. 걸프 지역에 미군 기지가 있는데도 사우디와 UAE 시설이 이란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고, 워싱턴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뚜렷하게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그 안보 우산은 과연 얼마나 믿을 만한가?

메카 협정은 이에 대한 리야드의 답이다. 더 이상 자국의 안보를 단 하나의 보증국에 맡기고 싶지 않은 정부들이 마련한 일종의 보험이다. 그러나 이 세 나라는 여전히 자국 안보의 핵심인 미국을 대체할 수 없으며, 관계자들 역시 이 협정이 기존의 어떤 합의도 대체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는 결별이 아니라 다변화다.

미국이 치르게 될 더 큰 비용은 지역 지정학 측면에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시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여러 미국 행정부가 중동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아온 과제였다. 그러나 리야드가 이스라엘에 공개적으로 적대적인 두 수도인 앙카라와 이슬라마바드와 결속하면서, 향후 정상화 조치의 정치적 비용은 커지고 그 가능성은 더 낮아지거나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스스로 만들어낸 문제라는 점도 눈에 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 걸프 왕국의 자체 민간 핵 프로그램 개발을 허용하는 합의를 체결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리야드의 아브라함 협정 가입과 연계하는 조건을 추가했다. 한 국방 분석가의 표현처럼 이는 “걸프 전역에 경보를 울린” 조치였다. 워싱턴이 이 협정을 “강압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이스라엘 쪽으로 끌어당기려던 지렛대가 오히려 리야드를 파키스탄과 튀르키예 쪽으로 밀어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앞서 살펴봤듯 이스라엘은 이 협정을 핵무기의 무게까지 더해진 적대적 전선의 매우 우려스러운 결집으로 바라본다.

실질보다는 상징성이 앞선다

다만 이 협정을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서명된 문서에는 구체적인 군사적 의무가 명시돼 있지 않으며,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행동 의무가 발생하는지도 불분명하다. 역사 역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다. 2000년에 체결된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국경협정이나 2025년 사우디-파키스탄 양자 조약 모두 나토 5조와 같은 대응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그런 방식으로 발동된 적도 없다.

메카 협정에 대한 가장 극적인 해석, 즉 파키스탄이 걸프 지역에 핵우산을 제공한다는 주장은 동시에 가장 중요성이 낮은 해석이기도 하다. 튀르키예는 이미 미국 핵탄두를 배치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워싱턴과 민간 핵 협력을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의 핵전력은 여전히 인도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따라서 한 분석가의 표현처럼 이 협정의 핵적 성격은 공식적인 보장이라기보다 암묵적인 무게를 지니는 수준이다.

파키스탄에게 이 협정은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험 노출이기도 하다. 이슬라마바드는 걸프의 지원을 받는 수혜국에서 벗어나, 산업적·외교적 위상을 동반한 주요 안보 제공국으로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집단방위 조항은 자산인 동시에 의무이기도 하다. 동부와 서부 국경 모두에서 이미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국가를 먼 걸프 지역의 분쟁에 끌어들일 수 있다. 또한 이슬라마바드가 공들여 구축해 온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약화할 위험도 있다. 그 사례가 6월 17일 베르사유에서 체결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로, 이는 적어도 미국-이란 갈등의 적대행위를 어느 정도 정체 상태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테헤란은 이미 이 협정을 “빌린 안보”라고 일축했다. 이는 이란 스스로 대리세력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무시한 조롱이지만, 일부 신중한 이란 측 목소리는 이를 이슬람권의 ittihad, 즉 연합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워싱턴은 이를 반미 블록으로 봐서는 안 된다. 이는 동맹국들이 더 이상 자신들의 후견국이 자동으로 달려올 것이라고 믿지 않을 때 구축하는 유형의 장치다.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도 자국 제도 안에서 사실상 비슷한 형태의 안보 강화에 나서고 있다.

메카 협정이 실제로 얼마나 강력한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검증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 메시지는 분명하다. 외부의 단일 강대국이 중동의 안보를 떠받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으며, 그 자리를 더 많은 행위자가 각자 안보를 스스로 보완하는 질서가 대신하고 있다. 워싱턴은 이 협정을 되돌려야 할 손실로 볼 수도 있고, 귀 기울여야 할 경고로 볼 수도 있다.

그 선택은 미국의 파트너들이 얼마나 멀리 이탈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미국 동맹체계 안에 남아 있으면서 다른 곳에서도 안보 보험을 확보하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 관리 가능한 일이다. 워싱턴이 진정으로 우려해야 할 것은 그 다음 단계다. 파트너들이 미국을 더 이상 자국의 핵심 안보 보증국으로 여기지 않고, 다른 강대국들을 중심으로 안보 체계를 다시 구축하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First published in: The Conversation Original Source
Muhammad Waqas Haider

Muhammad Waqas Haider

무함마드 와카스 하이더는 랭커스터 대학교 국제관계학 박사 과정 연구원이자 런던 다이얼로그 연구 펠로우입니다. 그는 우주 안보, 강압 외교를 통한 긴장 고조, 억지력, 그리고 변화하는 분쟁 양상을 연구합니다. 그는 학문적 지식과 실무 경험을 겸비한 보기 드문 전문가입니다. 17년간 공군력 및 통합 방공 분야에서 실무 방공 작전을 지휘하고 미래 전쟁에 관한 국가 전략 연구 프로그램을 이끌었습니다. 하이브리드 및 회색지대 전쟁, 사이버 전쟁, 우주 안보 드론, 정밀 타격, 우주 및 양자 기술에 관한 25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체브닝 장학금 수혜자인 그는 신흥 기술이 전쟁의 위험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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