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man,Sep. 27,2026:Red Sea shipping lanes disrupted by Houthi rebel military threats in Yemen. Source: Shutterstock

리야드의 안보 딜레마와 메카의 역설: 아무도 응답하지 않는다면 방위협정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후티의 드론 공격으로 시험대에 오르고, 리야드가 워싱턴과 텔아비브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흔들린 이 역사적 동맹은 지역 분쟁이 서아시아의 경계를 넘어 남아시아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 8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셰바즈 샤리프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알사파 궁전에서 역사적인 3자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동맹의 목표는 분명했다. 전략적 협력, 방위동맹, 그리고 평화였다. 그러나 튀르키예와 파키스탄 어느 쪽도 협정문을 비준하기 전에, 불과 6주 만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가 이 동맹의 실효성을 시험대에 올렸다.

NATO의 집단방위 동맹 모델을 본뜬 메카 공동방위협정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파키스탄을 하나의 안보 우산 아래 묶었다. 역할 분담은 단순했다. 석유 부국 리야드는 오일머니를 제공하고, NATO 내 두 번째로 큰 상비군을 보유한 앙카라는 첨단 무기와 군사기술을 제공하며, 핵무장 국가인 이슬라마바드는 전선에 투입할 군 병력을 제공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8월 7일 메카에서 협정에 서명할 당시만 해도 앙카라와 이슬라마바드 어느 쪽도 바로 다음 달 16일, 리야드가 협정의 이름이 유래한 바로 그 성지 남쪽에서 후티 드론을 요격하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보다 앞서 안사르 알라의 미사일은 이미 사우디의 석유시설을 강타해 에너지 인프라를 훼손하고 수십 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그리고 9월 19일 새벽에는 미사일 한 발이 사우디 수도까지 도달해 킹 칼리드 국제공항 상공에서 요격됐다.

후티에 대한 반복적인 외교적 규탄과 리야드에 대한 공동의 지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어느 파트너도 고조되는 위기를 중재하거나 개입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한 협정은 아직 두 수도 모두에서 공식적인 의회 비준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앙카라와 이슬라마바드 어느 쪽에도 아직 법적으로 “개입할” 책임은 없다. 리야드 역시 지금까지 양국에 공식적으로 “군사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

왕세자, 워싱턴과 텔아비브에 연락

그러나 이러한 침묵은 더 깊은 전략적 역설을 드러낸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비공개 전화통화에서 단 하루에 두 차례 트럼프 행정부에 전쟁 개입을 요청했다.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접근하자 후티를 상대로 군사행동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지만, 미국 대통령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예루살렘의 외교 소식통들은 리야드가 CENTCOM을 통해 간접적으로 텔아비브에 접근해 정보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비공개 접촉은 분명한 의문을 낳는다. 왜 리야드는 전통적인 전략적 파트너인 이슬라마바드와 최근 새롭게 손을 잡은 앙카라에 대해서는 워싱턴에 가한 만큼의 압박조차 공개적으로 행사하지 않았는가?

무엇보다 메카 협정은 리야드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도 아니다. 협정이 체결되기 불과 일주일 전, 사우디아라비아는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을 포함한 14개국을 다국적 해양방위동맹으로 묶었다. 이 동맹은 홍해, 바브엘만데브, 아덴만을 후티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것이다.

그렇다면 리야드가 1년 동안 협정을 협상한 이유가 단순히 정치적 제스처로 서랍 속에 넣어두기 위해서였을 리는 없다. 이 협정은 이런 종류의 분쟁이 발생하는 순간 앙카라의 전략적 방위역량과 이슬라마바드의 군사력이 정치적으로 사우디 방어에 결속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정작 위기가 닥치자 리야드의 본능적인 반응은 여전히 워싱턴을 향했다.

히자즈를 겨냥한 미확인 시도

그러나 9월 16일의 사건은 이러한 반사적 대응을 바꿀 수도 있다. 사우디 왕립방공군은 후티 드론이 히자즈의 제한공역에 진입하기 전에 메카 남쪽에서 이를 요격했고, 이로 인해 메카에서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안보 경보가 발령됐다.

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는 두 성스러운 모스크의 안전을 “레드라인”이라고 규정했다.

후티는 메카를 겨냥했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이를 허위정보라고 비판했다.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는 전 세계 19억 무슬림에게는 어쩌면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다. 히자즈를 위험에 빠뜨리는 공격은 어떤 정유시설 공격으로도 넘을 수 없는 선을 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앙카라는 나서고, 이슬라마바드는 주저한다

양국 파트너는 모두 강하게 규탄했다. 파키스탄 국방장관 카와자 아시프는 다음과 같이 단호하게 말했다.

“세 나라 가운데 어느 한 국가의 영토 보전이나 지리적 국경이 침해될 경우 이 협정이 적용된다는 점에는 전혀 모호함이 없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 것인지 질문을 받자 외무부는 공식적인 표현 뒤로 물러서며 “작전상 기밀유지를 위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튀르키예는 보다 분명한 태도를 보였다. 토요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3자 방위협정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한 실제 군사적 필요가 발생할 경우 지원은 특정 기술 분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후티의 ‘철권’ 경고

이에 대응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월요일 앙카라와 이슬라마바드에 직접적인 경고를 보냈다. 두 국가 중 어느 한쪽이라도 사우디아라비아 편에서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단호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후티 정치국의 모하메드 알부카이티는 이라크 방송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께 맹세하건대,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이 개입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철권으로 타격할 것이다.”

그 다음 날 후티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 역시 알마시라 TV를 통해 별도의 경고를 내놨다. 그는 두 나라가 리야드와의 “정치적 또는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분쟁에 끌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이 전쟁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폭격을 중단하고 봉쇄를 해제하는 순간 끝날 수 있다.

지금까지 앙카라와 이슬라마바드는 이러한 위협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사일이 리야드까지 도달하고, 히자즈에서 경보가 울렸으며, 한 무장세력이 파키스탄과 튀르키예를 직접 지목했다는 사실은 이제 전환점이 더 이상 이론적인 수준에 머물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남아시아에 미치는 영향

이슬라마바드와 앙카라가 예상보다 이른 시일 내에 의회 비준을 서두르게 될 가능성을 과도한 추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후 후티 세력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테헤란을 이슬라마바드와 앙카라 모두와 직접적인 충돌 구도로 끌어들일 수 있다.

이란에게 후티는 지역 안보의 핵심 축이자 거의 20년에 걸쳐 구축해온 지역 영향력의 중요한 수단이다. 이슬라마바드 입장에서는 이란과의 관계가 파열될 경우 서부 국경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최근의 공습 이후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도 긴장이 높은 상황에서 파키스탄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이다. 앙카라 역시 이란과 정면으로 대립하게 될 경우 다마스쿠스에서 유지해온 전략적 세력균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충돌은 서아시아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서아시아와 남아시아를 구분해온 전통적인 지정학적 경계를 무너뜨리고, 협정 비가입 지역 강국들의 중립적 입장을 흔들 수 있다. 동시에 홍해와 페르시아만의 혼란으로 이미 원유 가격과 운임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심각한 경제적 충격까지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제 세 수도는 자신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딜레마에 갇힌 상황이다. 협정을 공식화하고 군사적으로 개입하면 지역 전쟁을 촉발하고 남아시아의 취약한 중립성을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역사적’ 전략협정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다. 특히 이제는 명시적인 위협이 세 서명국 가운데 두 나라를 직접 지목한 상황이다.

후티 드론이 계속해서 사우디 영공을 탐색하고 있는 가운데, 세 국가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지역적 확전을 촉발하지 않으면서도 협정의 전략적 무게를 유지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결국 리야드, 앙카라, 이슬라마바드가 직면한 진정한 시험은 공동 군사작전을 개시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감당하기 어려운 분쟁에 휘말리지 않으면서도, 공동의 외교·방위협정을 활용해 지역 전체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있다.

참고문헌
- Greyman-Kennard, D. (2026, September 14). Israel unlikely to improve Saudi ties despite Houthi threat, expert tells “Post” - interview. The Jerusalem Post | JPost.com https://www.jpost.com/middle-east/article-908541 - Houthi leader warns Türkiye, Pakistan against joining Saudi Arabia in Yemeni conflict. (n.d.). https://english.news.cn/20260922/accda265404646f69cef9b155c9497c0/c.html - Houthis threaten decisive response if Pakistan, Turkiye intervene in Yemen. The Express Tribune. https://tribune.com.pk/story/2630242/houthis-threaten-decisive-response-if-pakistan-turkiye-intervene-in-yemen - MBS urged Trump to strike Houthis amid Red Sea threat. (2006, September 11). AXIOS. https://www.axios.com/2026/09/11/houthis-yemen-saudi-trump-mbs-strikes - Pakistan says it killed 28 militants; Afghan Taliban and UN report three civilian deaths. (2026, September 21). Reuters. https://www.reuters.com/world/asia-pacific/least-three-killed-pakistani-airstrike-afghanistan-tolo-news-reports-2026-09-21/ - Saudi Arabia, Turkey, Pakistan pledge mutual defence as Middle East turmoil escalates. (2026, August 7). Reuters. https://www.reuters.com/world/asia-pacific/saudi-arabia-turkey-pakistan-sign-joint-defence-deal-amid-regional-turmoil-2026-08-07/ - Staff, A. J. (2026, September 16). Saudi-led coalition intercepts Houthi drone headed for Mecca. Al Jazeera https://www.aljazeera.com/news/2026/9/16/saudi-led-coalition-intercepts-drone-headed-for-mecca - Staff, A. J. (2026b, September 20). Turkish FM says ready to meet Saudi defence needs – what does that mean? Al Jazeera. https://www.aljazeera.com/news/2026/9/20/turkish-fm-says-ready-to-meet-saudi-defence-needs-what-does-that-mean - Staff, M. (2026, September 18). Houthi leader denies Yemeni group targeted Mecca with drone. Middle East Eye. https://www.middleeasteye.net/news/houthi-leader-denies-yemeni-group-targeted-mecca-drone
First published in: World & New World Journal
Sundus Kawish

Sundus Kawish

순두스 카위시는 법학 학사 마지막 학년 학생으로, 파키스탄의 한 지역 NGO에서 인권 담당 부조정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국제법, 외교 및 지정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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