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 al Mandab Strait Pinned on a World Map, Strategic Maritime Trade Route Between the Red Sea and Gulf of Aden. Source: Shutterstock

홍해에서의 새로운 후티 반군 위협이 세계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

월요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해상 봉쇄’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지속되고 있는 갈등이 한층 더 위험한 국면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조치이다.

후티 반군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Bab el-Mandeb Strait), 일명 ‘눈물의 관문’을 통과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긴장 고조는 특히 홍해를 통해 운송되는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을 홍해 항로로 전환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위협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히며, 자국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실제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위협만으로도 홍해 해상 운송의 흐름과 비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눈물의 관문’

바브엘만데브 해협(Bab el-Mandeb Strait)은 아랍어로 ‘눈물의 관문’을 의미하며, 북동쪽의 예멘과 남서쪽의 지부티 및 에리트레아 사이에 위치한 좁은 해협이다.

이 해협은 홍해 및 수에즈 운하와 함께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연결하는 세계 해상 물류의 핵심 항로를 형성한다.

전 세계 해상 무역의 약 10~12%가 매년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58 Image1

사우디아라비아의 ‘플랜 B’

올해 들어 홍해는 세계 해상 운송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더욱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이며, 최대 원유 수입국은 중국이다. 이 밖에도 일본, 한국,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사우디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다.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심각한 운송 차질이 계속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우회하기 위해 원유 수출 물량을 홍해 항로로 전환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카이크(Abqaiq)와 홍해 연안 얀부(Yanbu)를 연결하는 동서 횡단 송유관은 올해 초 전면적인 가동 능력을 회복했다.

현재 얀부 항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출의 70% 이상을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해에서 더욱 커지는 위험

현재까지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선박만을 대상으로 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을 뿐,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는 ‘항로 폐쇄’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홍해를 통한 해상 봉쇄가 다른 국가의 선박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제조업 제품, 소비재, 전자제품, 기계류 등 세계 교역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홍해를 우회하려면 선박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경유해야 한다. 그러나 이 항로는 훨씬 길고 비용도 크게 증가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잠재적 영향

분쟁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보험료는 크게 상승했다. 현재 보험료는 선박 자체의 가치(화물 제외)를 기준으로 선체 가치의 3~1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추가 보험료는 선적 한 건당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후티 반군의 발표 이후 홍해를 운항하는 선박의 보험료 역시 이미 상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해상 운송 보험료 상승은 일반적으로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되며, 이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전망

현재로서는 후티 반군의 대(對)사우디 해상 봉쇄가 어느 정도의 실효성을 가질지, 그리고 사태가 앞으로 얼마나 더 확대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새로운 해상 봉쇄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경제적 혼란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기대를 상당 부분 약화시키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공급망의 회복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특히 원유를 비롯한 핵심 물자의 조달 및 운송을 위한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운송·물류·제조 부문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First published in: The Conversation Original Source
Sanjoy Paul

Sanjoy Paul

시드니 공과대학교(UTS) 경영대학원 운영 및 공급망 관리 부교수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