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동북아의 해양 안보 환경은 어느 때보다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바다에서의 정보 우위와 은밀한 작전 능력은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전략적 억제력과 감시·정찰 능력을 동시에 갖춘 잠수함 전력이 자리한다. 한국은 중국·일본·북한이 잠수함 기술을 고도화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할 독자적인 해양 전략 자산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도입 초기 외국 기술에 의존하던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전력은 이제 자체 설계와 건조 능력을 갖춘 잠수함 기술 강국으로 성장했다. 특히 KSS-III 도산안창호급의 등장으로 한국은 SLBM 운용 능력과 첨단 AIP·전기추진 기술을 확보하며 전략적 수준의 잠수함 전력을 구축하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국방력 강화뿐 아니라 한국 방위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며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주변국의 군사적 확장 속에서 한국은 더욱 높은 전략적 생존성과 지속 작전 능력을 갖춘 핵추진 잠수함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핵잠수함은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압도적인 은밀성, 항속, 작전 지속 능력을 제공하는 전략 자산이다. 본 기사는 잠수함의 중요성과 기술적 특성을 시작으로, 한국 잠수함 전력의 발전 과정과 국제적 위상, 주변국 비교를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더 나아가 핵잠수함 도입 논의가 한국의 미래 안보 전략에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전망한다.
1. 잠수함의 중요성
잠수함은 방위산업에서 전략적, 기술적,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무기체계이다.
1) 잠수함은 적의 해상 활동을 은밀하게 견제하고 자국의 해상 교통로와 안보를 지키는 전략적 억제 수단으로 작용한다. 잠수함의 전략적 억제력은 ‘은밀성 (stealth)’ 과 ‘치명성 (lethality)’ 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첫째, 잠수함은 바다 속에서 적에게 노출되지 않고 은밀하게 이동·배치되어 평시에 적의 해상작전과 전략무기 운용에 심리적 압박을 가한다. 공격 준비 중인 적이 잠수함 위치를 예측하거나 무력화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적은 항상 잠재적 공격의 두려움을 갖게 된다.
둘째, 만약 적이 실제 침략이나 도발을 시도할 경우, 잠수함은 어뢰나 미사일 같은 고위력 무기로 불시에 정밀 타격을 실시할 수 있다. 특히 전략원잠 (SSBN) 은 SLBM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등 전략무기를 장착하여 상대방 국가의 핵심 목표를 언제든 응징할 수 있는 ‘보복능력’을 제공한다.
셋째, 전략 잠수함의 존재 그 자체가 적국의 정치·군사지도자에게 공격 결정을 주저하게 만드는 ‘심리적 억제 효과’를 극대화한다. 바다 어디든 은밀하게 전개될 수 있는 잠수함 특성상 적은 항시 위협에 노출되어, 함부로 군사적 도발을 시도하기 어렵게 만든다.
즉, 잠수함의 은밀하고 예측 불가능한 운용 방식, 강력한 타격 수단, 그리고 심리적 두려움이 결합되어 ‘불확실성에 의한 억제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전략적 억제력의 핵심 원리이다.
2) 첨단 잠수함 개발은 국가 해군 전력의 핵심인 동시에, 독자적 설계·건조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방산 자주성을 높이고, 해외 수출을 통한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잠수함은 은밀성 (stealth) 과 치명성 (lethality) 으로 모든 해상전력 가운데 가장 강력한 억제력과 비대칭 전력효과를 발휘한다. 상대적으로 수상함 전력이 부족할 때 첨단 잠수함은 적의 대형 함정이나 항공모함도 효과적으로 견제하며 해양영역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
둘째, 첨단 잠수함은 장시간 수중작전, 차세대 유도탄 및 정교한 소나·항법 시스템 등 최신 기술로 적의 탐지 및 추적을 어렵게 하여 해양통제권 장악과 전략 기습, 특수전 지원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된다.
셋째, 자체 기술로 첨단 잠수함을 개발·운용하면 국가의 방위산업 역량과 기술자립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연계 산업 발전 및 경제 효과도 크게 증대된다.
즉, 첨단 잠수함은 방어와 공격, 정보 억제와 첨단 기술력 확보까지 국가 해군력의 질적·전략적 핵심축이다.
3) 고도화된 무기체계 (예: SLBM, 첨단 소나, 저소음 기술 등) 개발을 통해 첨단 방위 기술 전반의 발전도 촉진된다.
–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은 단순히 미사일 기술만이 아니다. 수중 발사 환경의 극한 압력을 견디는 재료공학, 정밀한 유도 시스템, 소형화된 추진체 기술이 복합적으로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은 우주발사체, 정밀타격 무기 등 다른 분야로 자연스럽게 전이된다.
– 첨단 소나 기술은 수중 음향 탐지의 정밀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신호처리, 인공지능 기반 패턴인식,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발전시킨다. 이러한 기술은 민간 분야의 해양 자원 탐사, 수중 통신, 지진 감지 시스템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 저소음 기술 개발은 더욱 파급효과가 크다. 추진체의 진동 저감, 선체 특수 코팅, 유체역학적 최적 설계 등은 조선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인다. 특히 프로펠러 소음 저감 기술은 상선의 연비 개선과 해양생태계 보호에도 기여한다.
또한 이러한 첨단 기술 개발 과정에서 고급 연구인력이 양성되고,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가 강화되며,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가 촉진된다. 결과적으로 잠수함이라는 단일 무기체계가 국가 전체의 과학기술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4) 잠수함 제조가 가능한 국가는 소수에 불과해, 세계 방산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과 국제 신뢰도 확보가 가능하다.
현재 자체적으로 잠수함을 설계하고 건조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일본, 한국 등 12여 개국에 불과하다. 이러한 기술적 희소성은 여러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
첫째,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제한된 공급자 시장이 형성되어 수출 시 유리한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잠수함 건조 능력은 종합적인 방산 기술력의 증거로 작용하여 다른 무기체계에 대한 신뢰도까지 높힌다. 특히 한국은 독일 기술 도입 후 성공적인 국산화를 이루어내며 기술 이전과 현지화에 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선진 잠수함을 원하지만 자체 개발이 어려운 중견국들에게 매력적인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한국산 잠수함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셋째, 잠수함 사업은 건조뿐 아니라 장기간의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승무원 훈련 등 후속 사업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경제적 효과와 국가 간 전략적 유대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잠수함은 국가 안보, 산업 경쟁력, 기술 혁신, 경제 효과의 측면에서 방위산업의 핵심 역량으로 꼽히고 있다.
2. 잠수함의 기술적 특성
잠수함의 기술적 특징은 크게 생존성 및 은밀성, 추진 및 동력, 그리고 무장 및 전투 시스템의 세 가지 핵심 영역으로 나누어 정리할 수 있다.
2.1. 은밀성 및 생존성 (Stealth & Survivability)
잠수함의 존재 목적과 직결되는 기술 영역이다.
수중에서는 레이더 (radar, 전파탐지기) 탐지가 불가능하여 소나 (sonar, 음파탐지기) 가 사용된다. 레이더는 수면에서 500km 까지 탐지 가능하지만, 소나는 수중에서 스텔스 (조용한) 잠수함의 경우 30km 가 최대 탐지 거리이다.
– 소음 감소 기술 (Acoustic Quieting Technology) 은 적의 소나 탐지를 피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잠수함의 소음 감소 기술은 기계적 소음 (기진음), 유동소음, 구조진동, 프로펠러 소음 등을 종합적으로 억제하는 복합 시스템 기술이다. 이는 단순히 장비 수준이 아니라 설계–제조–운용–정비 전 과정의 정숙화 (Quieting) 로 이뤄진다.
– 비음향 탐지 회피 기술 (Non-Acoustic Stealth Technology) 은 소리 (음향) 외의 다른 물리적 신호 (주로 자기장, 열/적외선, 레이더/광학, 표면 흔적 등) 를 최소화하여 잠수함이 탐지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적 방법론이다.

그림1. 도산안창호급 (장보고-III) 소나 체계 (출처: 한화오션)
2.2. 추진 및 동력 체계 (Propulsion & Power System)
잠수함의 항속 거리와 수중 작전 시간을 결정하는 핵심입니다: 재래식과 핵추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재래식 잠수함 (Diesel-Electric):
• 디젤-전기 방식: 디젤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하고, 전기모터로 추진하는 전통적 방식이다. 경제성과 정숙성이 우수하여 중소형 잠수함의 표준이 되었다. 그러나 디젤엔진 작동 시 대기 중 산소가 필요해 주기적으로 부상하거나 스노클을 사용해야 하므로, 연속 잠항 시간이 제한적이다 (최대 3일).
최신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 시 최대 7일 잠항 가능.
• 공기 불요 추진 (AIP, Air-Independent Propulsion): 산소 공급 없이 수중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혁신적 기술. 주요 방식으로는 연료전지 (PEMFC), 스털링 엔진, 폐쇄순환 디젤 등이 있다. AIP는 디젤-전기 추진과 병행 사용되며, 잠항 시간을 최대 3주로 대폭 연장시킨다. 핵추진보다 저렴하면서도 전략적 가치가 높아 많은 국가가 도입하고 있다.
• 하이브리드 시스템 (최신 트렌드): 디젤 발전기, 연료전지 AIP, 리튬이온 배터리, 세 가지 시스템을 통합 운용하면 최대 4주까지 연속 잠항 가능하다.
한국 도산안창호급 (KSS-III): 디젤 발전기, 연료전지 AIP, 리튬이온 배터리, 세 가지 시스템을 통합 운용.
핵추진을 제외하면, 현재 최첨단 기술은 연료전지 AIP + 리튬이온 배터리 하이브리드라고 할 수 있다. 각 추진 시스템은 작전 반경, 임무 지속성, 경제성, 기술 수준을 고려하여 선택되며, 한국은 AIP와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잠수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위의 최대 연속 잠항 시간은 5~10노트 (약 9~18km/h) 운항 시 가능하고, 최고 속도인 20노트 (약 37km/h) 운항 (기존 잠수함 1~2시간, 리튬전지/AIP 잠수함 3~6시간 가능) 시 배터리 소모가 매우 커 잠항 시간이 급격하게 감소된다, 이후 충전을 위해 스노클링이 필요하다, 이는 적에게 노출 위험이 있다.

그림2. 도산안창호급 (장보고-III) 리튬 전지 체계 (출처: 한화오션)

그림3. 도산안창호급 (장보고-III) 연료 전지 AIP 체계 (출처: 한화오션)
2) 핵추진 잠수함 (Nuclear-Powered):
핵분열 에너지를 이용해 증기를 만들고 터빈을 돌려 무한한 동력을 얻는다. 연료 재보급 없이 수개월간 작전이 가능하여 잠항 기간과 거리가 무제한에 가까워 사실상 지구 어디든 작전할 수 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소수 국가만 보유하고 있으며, 전략 핵잠수함 (SSBN: Submarine Ship Ballistic missile Nuclear 핵탄두가 탑재된 탄도미사일 장착 핵추진 잠수함) 과 공격 핵잠수함 (SSN: Submarine Ship Nuclear 핵추진 공격 잠수함) 에 사용된다. 다만 건조·운용 비용이 매우 높고 대형화가 불가피하며 (SSBN), 원자로 소음 관리가 과제이다.
핵추진 잠수함은 재래식 잠수함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장시간 운항할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25~30노트 (46~55km/h) 가 평균, 구 소련/러시아 알파급 특수 설계 잠수함은 40노트 이상 (실험 속도) 도 가능하다. 재래식 잠수함 대비 2배 이상 빠르고, 고속 운항 시간에도 제약이 없는 큰 장점이 있다.
2.3. 무장 및 전투 시스템 (Weaponry & Combat Systems)
잠수함의 공격력과 정보 획득 능력을 담당한다. 잠수함의 무장 플랫폼을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 발사 무기: 어뢰, 미사일, 핵무기 등
– 수중 드론/무인 수중 차량 (UUV/AUV): 정보 수집, 정찰, 공격 등
– 전자전 시스템: 적의 탐지 및 공격 방어
– 기뢰: 해상 항로 차단 및 방어
2.3.1. 발사 무기
발사 무기는 다음과 같이 분류 된다
• 어뢰 (Torpedo):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수중 무기로, 수중 목표(다른 잠수함, 수상함, 기뢰) 공격을 위해 사용된다. 수평 발사관을 통해 발사된다.
• 미사일 (Missile): 대함 미사일( ASM: Anti-Ship Missile) 또는 순항 미사일 (Cruise Missile, SLCM: Sea Launched Cruise Missile) 등을 포함하며, 수상 목표나 지상 목표를 타격하는 데 사용된다. 수직 발사 시스템 (VLS: Vertical Launch System) 을 통해 발사되기도 한다.
• 핵무기 (Nuclear Weapon):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SLBM: Sea Launched Ballistic Missile)이 주요 예시이다. 이는 전략적 핵 억제력을 보유하는 중요한 무기 체계이다.
표1. 발사 무기 종류

표2. 탄도/유도 미사일

표3. 잠수함 발사 무기 체계


그림4. 도산안창호급 (장보고-III) 어뢰/기뢰 (수평발사), 미사일 (수직발사) 무장 체계 (출처: 한화오션)

그림5. 도산안창호급 (장보고-III) 수직발사 장치 (출처: 한화오션)
2.3.2. 수중 드론/무인 수중 차량 (UUV/AUV)
• 무인 수중 차량 (UUV: Unmanned Underwater Vehicle) 또는 자율 수중 차량 (AUV: Autonomous Underwater Vehicle)은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무인 수중 장비로, 정보 수집, 정찰, 기뢰 탐지, 수중 공격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 최신 기술로는 자율 수중 차량 (AUV: Autonomous Underwater Vehicle) 이 잠수함의 중요한 보조 장비로서 특정 목표물 탐지, 기뢰 탐지 및 제거, 상대의 잠수함 추적 등에 사용된다.

그림6. 전투용 무인 잠수정 (출처: 한화오션)
2.3.3. 전자전 시스템 (Electronic Warfare Systems)
• 잠수함의 전자전 시스템은 적의 탐지 (Electronic Surveillance) 에 방어 (Electronic Countermeasure) 하는 시스템으로 교란하는 신호를 보내 자신을 은폐하고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자기적 기만 (Electronic Deception), 방해 (Electronic Jamming), 소나 및 레이더 대응 시스템 등을 통해 적의 추적을 피하고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 또한, 전자적 공격 (Electronic Attack) 을 통해 적의 군사 자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2.3.4. 기뢰 (Naval Mines)
• 기뢰는 잠수함이 적의 항로를 차단하거나 수상함의 접근을 방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폭발물이다.
• 잠수함에서 수중 기뢰를 설치하거나 기뢰를 발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해상 교통을 차단하고, 적 함대의 접근을 방어하는 전술을 사용할 수 있다.
3. 잠수함 전략의 경제적 효과
잠수함 전력은 단순히 군사적 안보를 넘어, 국가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매우 큰 파급효과를 미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3.1. 직접적 산업 파급 효과 (제조 및 고용)
잠수함 건조는 기술 집약적인 대형 프로젝트이므로, 조선 및 방위 산업에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
• 고부가가치 조선업 육성: 잠수함은 일반 상선보다 훨씬 좁은 공간에 극도의 복잡성과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는 선박이므로, 건조 과정 자체가 조선 기술의 최정점을 상징한다. 이는 조선 산업의 기술 경쟁력과 질적 성장에 직접 기여한다.
• 고용 창출 효과: 잠수함 1척을 건조하는 데는 수천 명의 인력이 투입되며, 설계, 부품 제작, 최종 조립, 해상 시험까지 장기간 (수년) 에 걸쳐 대규모의 고급 기술 일자리를 창출한다.
• 부품 및 협력 산업 활성화: 잠수함은 수많은 정밀 부품 (소나, 추진 장치, 특수 합금, 배터리 등) 으로 구성된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 중심의 방산 부품 공급망이 활성화되고 기술 수준이 동반 상승한다.
3.2. 간접적 경제적 효과 (안보 및 수출)
잠수함 전력의 존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적 이익과 기회를 창출한다.
• 국가 안보 비용 절감: 잠수함은 비대칭 억제력 (Asymmetric Deterrence, 군사 전략 용어로, 상대방과 전통적인 군사력, 병력, 무기 수량 등, 면에서 열세에 있는 국가가 자신만의 독특하고 예측 불가능한 방법을 통해 상대방의 공격 의도를 무력화시키고 전쟁을 억제하는 전략) 이 가장 뛰어난 무기이다. 잠수함 전력을 보유함으로써 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피해 (교역 중단, 산업 시설 파괴 등) 를 예방하고, 잠재적인 침략 비용을 높여 안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 해상 무역로 보호 (SLOC): 한국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해상 교통로 (SLOC: Sea Lines of Communication) 가 곧 국가 생명선이다. 잠수함은 유사시 이 무역로를 위협하는 적의 함정을 견제하고 주요 해상 무역로를 보호함으로써 지속적인 경제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 방산 수출 (K-방산) 기회 창출:
o 한국이 독자적으로 잠수함 (도산안창호급 장보고-III KSS-III) 을 설계, 건조,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는 것은 곧 세계 시장에서의 기술 신뢰도로 이어진다.
o 이러한 기술력은 잠수함 자체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 잠수함 유지보수 및 훈련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방산 수출 기회를 창출한다 (실제로 한국은 동남아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한 경험이 있다).
결론적으로, 잠수함 전력은 국가 안보의 보험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국내 첨단 기술 산업을 육성하고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경제적 의미를 가진다.
4. 한국 해군 잠수함 전력의 역사
한국 해군 잠수함의 역사는 비교적 짧지만, 독자 기술 확보와 전력 발전 면에서 큰 도약을 이루어 왔다. 다음은 그 연대표와 발전 과정을 살펴본다.
참고: SSM 은 Submersible Ship Midget (소형 잠수정), KSS 는 Korea Submarine System (대한민국 해군의 잠수함 전력 발전 계획을 체계적으로 나타내는 명칭).

그림7. 대한민국 잠수함 도입 및 운용 연대기
4.1. 초창기 (1975-1990): 코스모스급 직도입 및 수중전력 기초
• 1975년 부터 해군은 첩보 임무와 특수작전을 위해 이탈리아산 코스모스급 (70톤급) 소형 잠수정을 7척 도입하며 수중전력 체계의 기초를 닦았다.
• 이 잠수정은 정식 군함보다는 소규모 특수임무 수행용으로, 특수부대 침투, 기뢰 부설, 정보수집 등에 주로 활용되었다. 이후 코스모스급 잠수정의 승조원들이 1980년대 초반 돌고래급 독자 건조사업의 중추 인력이 되었다.
4.2. 태동기 (1983-1991): 돌고래급 소형 잠수정 시대
• 1977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이탈리아의 코스모스급 잠수정을 모방하여 계발을 시작하여, 타코마코리아 마산조선소에서 건조하여 1983년부터 총 3척이 취역하였다. 국내 최초로 직접 잠수정을 건조하게 되었고, 이 경험은 한국형 수중무기 개발의 시초가 되었다.
• 1984년 1번함 인수 후 운용 결과를 바탕으로 2번함과 3번함을 설계·건조하여 1990년과 1991년에 인수, 압력선체 증강 및 무장능력이 보완되었다.
SSM-051 1985년 취역, 2003년 퇴역
SSM-052 1990년 취역, 2016년 퇴역
SSM-053 1991년 취역, 2016년 퇴역
• 돌고래급의 경험은 국내 잠수함 건조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이후 중대형 잠수함 도입과 실전 배치의 밑거름이 되었다.
표4. 돌고래급 잠수정 제원 (출처: 나무위키)

4.3. 발전기 (1992-2006): 장보고급 (장보고-I) 도입과 국산화
• 1987년 한국 해군은 독일 HDW사와 209급 (설계 라이선스 도입) 잠수함 3척을 계약하여 본격적으로 장보고급 (KSS-I) 1200톤급 사업을 추진한다. 이 중 1척은 독일에서 1992년 완제품으로 인수, 2척은 독일에서 부품을 수입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조립 건조하여 1994년, 1995년 인수되었다. 이후 추가로 6척이 더 건조되어 2001년까지 총 9척이 취역하였다.
• 이 사업은 단순 도입에 그치지 않고, 독일 기술 전수를 통한 국내 조립·건조 능력 확보가 핵심이었으며, 이후 한국 잠수함 기술 자립과 첨단 발전 기초가 되었다
• 장보고급 건조 경험을 토대로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인도네시아에 1,400톤급 잠수함 3척을체결하였다, DSME1400 (대우조선해양 1400톤급) 이며 인도네시아 해군에서는 Nagapasa 급으로 명명되었다, 이로서 수출 역량도 갖추게 된다.
참고: batch 는 같은 모델의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할 때, 건조 시기별로 성능을 점진적으로 개선한 그룹을 말한다
표5. 장보고급 잠수함 제원 (출처: 나무위키)

표6. 장보고급 잠수함 발전 단계
후기로 갈수록 소나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
4.4. 도약기 (2007-2020): 손원일급 (장보고-II) 과 AIP 기술
2000년 한국 해군은 독일 HDW사와 214급 (설계 라이선스 도입) 잠수함 3척을 계약하여 본격적으로 손원일급 1800톤급 사업을 현대중공업과 추진한다. 2007년 손원일함을 인수하였고 이후 추가로 6척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하였다. 손원일급의 핵심은 AIP (Air Independent Propulsion, 공기불요 추진) 시스템으로, 연료전지를 이용하여 수면 부상 없이 2~3주간 잠항이 가능하다. 한화오션(대우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나누어 건조하였으며, 함명은 손원일, 정지, 안중근, 김대건, 홍범도, 유관순, 윤봉길, 안창호, 백두산이다.
표7. 손원일급 잠수함 제원 (출처: 나무위키)

표8. 손원일급 잠수함 발전 단계

후기로 갈수록 무장과 전자장비가 점점 발전하였다.
다음은 손원일급 잠수함 건조에 참고 되었던 HDW type 214 의 단순화된 단면도로 복잡한 내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요 구성 요소를 볼 수 있다. 여기서 Fuel Cell Plant (연료 전지) 가 AIP 기술이다.

그림8. Type 214 잠수함 단순화된 단면도 (출처: TKMS)

그림9. 손원일급 잠수함 단면도 (출처: Defense Mirror)
4.5. 자립기 (2021-현재): 도산안창호급 (장보고-III) 독자 설계
완전 국산 설계의 성과
2012년 12월 방위사업청은 대우조선해양과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2척의 건조 계약을 매졌다. 2척의 계약 금액은 약 1조 6750억원이다. 장보고급 잠수함, 손원일급 잠수함 건조 경험과 HDW사로부터 이전받은 기술, 209급 잠수함 설계를 기반으로 개량한 DSME-1400 잠수함 (나가파사급 잠수함) 개발 경험이 바탕되었다.
2021년 8월 진수된 도산안창호함은 한국이 설계부터 건조, 무장 시스템 개발까지 모두 독자적으로 수행한 첫 번째 잠수함이다. 3,000톤급으로 대형화되었으며,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여 AIP 시스템 없이도 장기간 잠항이 가능하다.
전략무기 탑재 능력
도산안창호급의 가장 큰 특징은 수직발사관(VLS) 6기(Batch-II는 10기)를 탑재하여 현무-4-4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비핵 국가 중 가장 강력한 전략 타격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도산안창호함, 김종서함, 윤봉길함이 취역하였으며, Batch-I 3척, Batch-II 3척, Batch-III 3척 총 9척이 계획되어 있다.
표9.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제원 (출처: 나무위키)

다음은 개량 사업인 batch 2, batch 3 에 대한 정보입니다.
표10.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발전 단계
후기로 갈수록 미사일 탑재량과 전자장비가 계속 반전된다.
다음은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의 단면도와 북한 로미오급 및 독일 type 214 와 크기의 비교 자료가 포함되어 있고, 인도 차세대 잠수함 건조 사업 입찰에 참여했던 대우조선 (현: 한화오션) 이 제안한 BrahMos 미사일 탑재 도면을 볼 수 있다.
그림10.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 단면도 (출처: Naval News)
4.6. 한국 잠수함 3세대 비교
표11. 대한민국 잠수함 발전 단계

이처럼 한국 잠수함의 역사는 도입, 국산화, 기술 축적, 첨단화, 해외 진출로 이어진다.
5. 수출 및 국제적 위상
한국은 2011년 인도네시아에 장보고급 파생형 나가파사급 3척을 1조 2천억원에 수출하며 아시아 최초의 잠수함 수출국이 되었다. 현재 18척의 잠수함을 보유하여 세계 8위권 잠수함 보유국이며, 재래식 (디젤-전기) 잠수함만으로는 독일, 일본과 함께 세계 최강급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잠수함 강국 순위는 다음과 같다:
전체 잠수함 강국 (원자력 포함)
세계 Top 7:
1. 미국 (원자력 68척) – 압도적 1위
2. 러시아 (원자력 45척 + 디젤 20 척+)
3. 중국 (원자력 12척 + 디젤 50척+)
4. 영국 (원자력 11척) – 전량 원잠
5. 프랑스 (원자력 10척 + 디젤)
6. 인도 (원자력 2척 + 디젤 15 척)
7. 일본 (디젤 22척)
8. 한국 (디젤 18척)
9. 독일 (디젤 6척, 수출 강국)
10. 스웨덴 (디젤 5척, 기술 강국)
국가별 상세 분류
A. 원자력 잠수함 전용

B. 원자력+재래식 겸비

C. 재래식

다음은 재래식 잠수함 수출 강국 순위이다:
1. 독일 – 100년 전통, 수출 1위
2. 일본 – 기술력 최고
3. 한국 – VLS/SLBM 세계 유일
4. 스웨덴 – 스텔스 특화
5. 프랑스 – 원잠+디젤 겸비
다음은 각 국의 수출용 잠수함 주요 특징을 비교한다.
표12. 한국 KSS-III 경쟁 잠수함

수출 경쟁력 평가
최다 수출국
1. 독일 – Type 209/214 계열 100척 이상
2. 프랑스 – Scorpène 16척+ (추가 주문 진행 중)
3. 한국 – 3척 수출, 다수 경쟁 참여 중
최신 트렌드
• 리튬이온 배터리: 한국 (장영실급), 일본 (타이게이급), 프랑스 (Scorpène Evolved)
• VLS 탑재: 한국 (SLBM), 스웨덴 (순항미사일)
• 스텔스 기술: 독일 (다이아몬드 선체), 스웨덴 (Ghost), 일본 (저소음)
한국에 도산안창호급 KSS-III 잠수함 건조사 한화오션과 대한민국 정부는 다음 국가들과 수출을 위해 활발히 접촉 중이다:
• 캐나다: 캐나다 해군의 잠수함 교체 사업 (CSCP)는 최대 60조 원에 (획득 비용 약 20조 원, 운영 및 유지 보수 비용 약 40조 원) 달하는 대형 사업으로,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이다. KSS-III는 4,000톤급으로 캐나다의 작전 환경 (북극해 포함) 에 적합하며 도입 유력 후보로 거론되었다, 한국 방산업체는 기술 협력 및 현지 건조 옵션 등을 제시하며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폴란드: 폴란드는 해군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 (Orka) 프로젝트를 통해 약 20조 원 규모의 3척의 신형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KSS-III가 폴란드 정부의 주요 고려 대상 중 하나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 필리핀, 기타 동남아시아 국가: 필리핀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해군력 증강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기타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해상 안보 강화를 위해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미 이 지역에 잠수함 (인도네시아 나가파사급) 을 수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KSS-III 세일즈를 진행하고 있다.
6. 대한민국 주변국 최신 잠수함 성능 비교
한국, 북한, 중국, 일본의 최신 잠수함 기술에 대해 주요 특징을 알아본다.
표13. 한국 및 주변국 최신 잠수함 비교표

종합 평가
• 전력 순위: 중국 > 일본 > 한국 > 북한 순으로 아시아 상위권 평가.
• 첨단 기술력: 일본과 한국, 중국은 기술혁신 속도가 빠르고, 북한은 전략적 위협성에 집중.
• 운용 능력: 일본과 한국은 해상 항로 방어와 봉쇄력, 중국은 대양/전략적 확장이 강점.
아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의 KSS-III, 일본의 소류급/타이게이급, 중국의 최신형 잠수함이 각각 국방 기술의 총아로 평가하며, 북한은 아직 완성도가 낮지만 전략핵추진형 전력 공개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7. 미래 전망: 원자력 잠수함 개발
한국은 2030년대에 4,000톤급 이상의 차세대 잠수함 개발을 검토 중이며, 이 중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주요 옵션으로 논의되고 있다. 과거인 2003년에는 4,000톤급 원자로 기본설계가 완료된 바 있지만, 당시에는 한‑미 원자력협정 (“123 Agreement”) 등의 제약으로 인해 미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었다. 최근에는 한화오션·필리조선소를 통한 한‑미 조선협력이 활성화되면서 원자력 잠수함 기술 확보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이 한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건조에 대한 승인을 공식화함에 따라, 한국의 해당 사업 추진에는 미국과의 기술·연료·정책 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향후 협력 범위
• 미국이 한국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 제작을 위한 핵심 기술를 공유하기로 하였다.
• 또한 한국이 추진 중인 원자력 연료 (고농축 우라늄 또는 고농축저농축우라늄, HALEU 등) 확보 및 소형원자로 (잠수함용 원자로) 설계·제작을 위한 협력이 포함된다.
• 양국은 조선·해양 플랜트 및 잠수함 건조 산업에서 상호 투자 및 기술협력도 확대하기로 합의하였다.
기술 이전 및 조건
• 한국이 잠수함 추진용 핵연료와 관련해 미국의 허가·공급을 요청했고, 미국은 한국의 잠수함 제작을 위한 핵연료 사용을 ‘승인’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다만,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 잠수함에 탑재될 원자로 설계 또는 추진장치의 완전 이전’ 이 자동으로 포함된 것은 아니며, 기술이전 범위 및 방식 (공동개발 vs 완전 이전) 에는 아직 협의 중이라는 보도되어 있다.
• 한국이 미국과의 협력 하에 제3국 기술 이전, 또는 자체 개발로 전환할 경우 미국의 핵비확산 조약 (NPT) 및 원자력 협정 (예: 123 Agreement) 등과의 연계·제약 가능성이 존재한다.
잠재적 일정
• 해당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사실표 (fact sheet) 에 따르면, 본 협력은 조선 산업 투자와 연결돼 있으며 한국은 미국 조선 산업에 약 1500억 달러 (US$150 billion)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 정부 측 보도에 따르면, “중형급 (예: 5,000톤급 이상) 핵추진 잠수함 4척 이상을 2030년대 중반까지 확보” 하는 목표가 포함돼 있다.
• 다만, 구체적인 설계 완료, 착수, 건조, 인도 시점 등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며 한국 내부 관계자도 “아직 상세 일정은 조율 중” 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8. 핵잠수함 대 재래잠수함 비교 및 핵잠수함의 중요성
핵잠수함은 주된 임무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1) 전략 원자력 잠수함 (SSBN: Ship Submersible Ballistic missile Nuclear)
• 주 임무: 핵탄두가 장착된 탄도 미사일 (SLBM) 을 탑재하고 장기간 은밀하게 순찰하며, 국가의 핵 억지력 (Nuclear Deterrence, 상대방이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또는 재래식 무기로 중대한 공격을 감행하려 할 때,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상대방의 공격 의도를 사전에 차단하고 전쟁을 막는 전략) 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 특징: 대형으로 건조되며, 극도의 은밀성과 장거리 운항 능력을 최우선으로 한다.
2) torpedo 어뢰 공격 원자력 잠수함 (SSN: Ship Submersible Nuclear)
• 주 임무: 적의 잠수함 (Sub Hunter) 이나 수상함 (Ship Killer) 을 공격하고, 정보 수집 (ISR) 및 특수부대 지원, 또는 순항 미사일을 이용한 지상 공격 임무를 수행한다.
• 특징: SSBN보다 작고 빠르며, 민첩한 기동성을 중시한다.
요약하면,
SSBN은 핵미사일을 탑재한 전략적 임무용.
SSN은 어뢰 및 순항 미사일을 탑재한 전술적 공격 임무용.
8.1. 핵추진 잠수함 vs. 재래식 (디젤-전기) 잠수함 제원 비교
제일 기본적인 차이인 동역원을 비교하면:
– 핵추진: 원자로, 핵분열을 통해 발생한 열로 물을 끓여, 생성된 증기가 터빈을 돌려 추진력과 전력을 얻는 방식.
– 디젤-전기 잠수함의 동력원은 잠수함이 수상에 있을 때와 수중에 있을 때 다르게 작동한다.
• 수상 (Surface) 또는 스노클링 (Snorkeling) 시:
o 디젤 엔진을 가동하여 추진하거나 배터리를 충전한다.
o 이때 배기가스 배출과 외부 공기 흡입을 위해 수면 위로 나와야 하므로 은밀성이 떨어진다.
• 수중 (Submerged) 시:
o 디젤 엔진을 끄고 충전된 대형 배터리의 전력만으로 전기 모터를 구동하여 잠항한다.
o 배터리 동력으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매우 조용하여 은밀성이 극대화되지만, 작전 지속 시간이 제한적이다. 배터리가 소모되면 다시 수면으로 올라와 디젤 엔진을 가동해 충전해야 한다.
표14. 핵잠수함과 재래식 잠수함 제원 비교표

핵심 내용:
• 핵추진 잠수함은 항공모함과 같다. 장거리, 고내구성, 강력한 글로벌 전력 투사 (Global Power Projection) 수단이다. 이는 대양 (open ocean) 을 지배하도록 설계되었다.
• 재래식 잠수함은 연안 경비정 또는 공격용 잠수함 (Hunter-Killer) 와 같다. 지역 해역과 해안선을 통제하기 위한 은밀하고 비용 효율적인 무기이다. 재래식 잠수함의 가장 큰 장점은 배터리로 작동할 때 거의 소음이 없다는 점이며, 이로 인해 얕은 수에서 “물 속의 구멍 (a hole in the water)” 과 같은 강력한 위협이 된다.
• 잠수함 선택의 기준은 절대적인 성능 우위를 따지기보다, 해당 국가의 전략적 목표, 재정 능력, 그리고 작전 해역의 지리적 환경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찾는 데 있다.
8.2. 핵추진 잠수함과 재래식 잠수함의 유지보수 비교
무제한 잠항 능력으로 전략적 억지력의 핵심인 핵 추진 잠수함과 가성비가 뛰어나며 다수 확보가 용이한 재래식 잠수함 중 어떤 전력을 선택할 것인가? 이 결정의 핵심 중 하나는 ‘운용 경제성’ 이다. 건조비는 물론, 수십 년간의 정비, 교육훈련, 핵연료 교체 등 막대한 규모가 예상되는 총 생애주기 비용을 중심으로 유지보수 부담을 비교해본다.
표15. 핵잠수함과 재래식 잠수함 유지보수 비교표

8.3. 핵추진 잠수함과 재래식 잠수함의 총 생애 비용 비교
두 종류의 같은 급의 도산안창호급과 미국에 버지니아 (SSN) 급을 예시로 비교해본다.
두 잠수함의 경우, 총 생애 비용 (Total Lifetime Cost) 은 3배에서 4배에 달한다. 이러한 막대한 비용 차이의 원인을 구체적인 숫자를 통해 자세히 분석해본다.
표16. 핵잠수함과 재래식 잠수함 총 생애 비용 비교표

8.4. 대한민국 해군의 핵잠수함 중요성
위와 같이 막대한 비용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핵 잠수함을 보유하고 싶은 이유는 안보, 전략적 독립성, 해양 방어 능력 강화 등 다음과 같은 여러 전략적 이유에서 비롯된다:
1) 북한 SLBM 위협 대응
• 북한: 신포급 SSBN 개발 중 (SLBM 탑재)
• 북한 SLBM이 동해 깊은 곳에 숨으면 추적 불가
• 핵잠수함만이 24시간 추적 가능
2) 중국 잠수함 감시
• 중국: 원잠 12척 + 디젤 50척
• 동중국해·서태평양 활동 증가
• 대양에서 감시하려면 빠른 속도의 핵잠수함 필수
3) 전략적 억제력 강화
• 현재: SLBM 사거리 500km (한반도 근해)
• 핵잠수함: 태평양 어디서든 발사 가능
• “찾을 수 없는 보복 수단” 확보
4) 국가 위상
• 원잠 보유국 = 군사 강국
• 현재 6개국만 보유
• 기술 독립 + 외교 협상력 강화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자 하는 의지는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선 전략적이고 안보적인 필요성에서 비롯되었다.
핵잠수함 개발은 핵 억제력 강화, 전략적 독립성 확보, 국방 기술 혁신 등 다각적인 이유로 주요 국방 전략으로 고려되어 왔다. 특히, 북한과 중국의 잠수함 전력에 효과적으로 대항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은밀하게 잠복 항해하고 고속으로 추적할 수 있는 잠수함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핵추진 잠수함 확보를 30여 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그림11.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 (KSS-N) 구상안 단면도
결론
대한민국은 1983년 돌고래급 소형 잠수정으로 시작하여 42년 만에 세계 8위 잠수함 보유국이자 디젤 잠수함 3강 (독일·일본·한국) 으로 도약했다. 특히 도산안창호급 (KSS-III) 은 VLS 10기에 SLBM을 탑재한 세계 유일의 디젤 잠수함으로, 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하여 세계 최강의 잠항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림팩 훈련에서 미국 항공모함 탐지를 회피하며 실전 능력을 입증했으며, 인도네시아 수출 (1조 2천억원) 과 캐나다, 폴란드, 필리핀 입찰 참여 등 국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핵잠수함은 압도적인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SLBM 위협과 중국의 잠수함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제한 잠항과 고속 기동으로 북한 SSBN을 24시간 추적하고 태평양 전역에서 전략 억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한미 원자력 협정과 기술 장벽이 존재하나, 한화오션 필리조선소를 통한 미국과의 조선 협력으로 원자력 잠수함 기술 획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6척 규모의 원자력 잠수함 확보는 한국 해군력의 획기적 도약이자, 진정한 해양 강국으로 나아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한국 잠수함 산업은 단순한 무기 체계를 넘어 첨단 기술 집약체이자 경제 성장의 동력이며, 자주국방과 국가 안보의 핵심 전력으로 지속 발전해야 한다. 디젤 잠수함의 세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자력 잠수함까지 확보한다면,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5대 잠수함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역사의 교훈처럼, 한국 잠수함의 지속적 발전은 21세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지키는 초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