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 transatlantic china challenge chess with flags USA EU China image

대서양 동맹에 대한 중국의 도전

초록

현재 유럽 국가들은 명확한 대중(對中) 공동 전략과 미-중 경쟁에 관한 공조된 접근 방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 본 논문은 대서양 관계가 동맹 딜레마에 빠질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유럽의 접근 방식이 직면한 도전 과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특히 본 논문은 프랑스, 독일, 영국에 초점을 맞춰 유럽이 미국으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함정에 빠질 위험이 다분해 대서양 관계가 동맹 딜레마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본 논문은 유럽 안보와 관련하여 유럽이 미국에 계속 의존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접근 방식은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유럽은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 논문은 이러한 딜레마의 여파가 중국에 대한 유럽 특유의 접근 방식을 통해 완화될 수 있으며, 중국에 대한 유럽의 공조를 강화하고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 본 논문은 완전한 실증적 분석이라기보다는 개념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고, 전략적 과제를 분석함으로써 이 주제에 대한 향후 실증적 연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서론

미-중 간 전략 경쟁은 세계 무역으로 부터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전개된다. 유럽 국가들은 미-중 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역학 관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다수의 유럽 국가들은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에 미국의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및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접근 방식에 동조하는 것을 꺼려왔다. 현재 미국의 접근 방식은 국제 관계의 모든 영역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승리하려는 시도로 특징지어진다(Leoni 2023 참조). 유럽은 중국과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특히 최근 중국에서 유럽연합으로의 수입이 증가했다(Lovely and Yan 2024).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등거리를 유지하려는 접근 방식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유럽은 미국과의 전략적 근접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을 뿐만 아니라, 최근 유럽 동맹국들은 워싱턴에서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NATO 2024)에서 중국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지원하는 세력”으로 묘사한 문구를 공개적으로 채택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등 변화된 입장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Politi 2023). 그러나 유럽인들은 여전히 중국의 글로벌 역할과 다자 협력 체제에 중국을 포함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선됨에 따라, 유럽의 대중(對中) 정책과 미-중 경쟁에 대한 접근 방식은 미국 행정부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다. 새 트럼프 행정부의 명확한 접근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이 더욱 강경한 대중(對中)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미국은 강경한 대중 정책을 통해 중국과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는데 실제 이 경쟁에서 승리하려 할 수도 있다(Pottinger and Gallagher 2023 참조).

유럽 국가들은 대중(對中) 접근 방식을 설계할 때(유럽 주요 국가 중 독일만이 2023년 대중국 전략을 발표하면서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 항상 대서양 관계라는 난제에 직면한다. 미-중 경쟁은 중국의 부상(浮上)을 계기로 오늘날 세계 질서를 형성하는 국제 관계의 구조적 특징(Leoni and Tzinieris 2024 참조)을 이루고 있다. 기후 문제로 부터 경제, 규칙 기반 질서, 안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국제 문제 영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증대함에 따라 유럽 국가들은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하도록 강요받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Oertel 2023; García-Herrero and Vasselier 2024 참조). 나토 회원국으로서 유럽 국가들은 핵심 동맹국인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고려하여 이제 자신의 전략을 재조정해야 한다.

본 논문은 프랑스, 독일, 영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유럽의 대중 접근 방식이 대서양 관계의 영향력을 분명히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본 논문은 이 세 유럽 국가가 미국과의 동맹 딜레마에 어떻게 직면하게 되는지, 그리고 동맹과 관련된 위험이 중국 및 미-중 경쟁에 대한 유럽의 접근 방식을 어떻게 보다 광범위하게 규정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도전 세력’(미국 국방부 2022)으로 지칭하는 만큼, 본 논문은 ‘대서양 동맹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라는 용어를 통해 이러한 표현을 암시적으로 언급하며, 유럽이 중국 및 미-중 경쟁에 대한 접근 방식을 정의하는 데 직면한 전략적 과제들을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본 논문은 이러한 미-중 경쟁의 맥락에서 유럽이 직면한 전략적 과제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보다 심도 있는 실증적 분석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미-중 경쟁에서의 동맹 딜레마와 유럽의 전략

현실주의 국제관계 이론에서 유래한 동맹 딜레마는 일반적으로 국가들이 하나의 동맹에 가입함으로써 발생하는 위험에 직면하는 상황을 설명한다. 스나이더(1984)가 보여주듯이, 특히 소규모 동맹국들은 동맹 가입 후 패권국, 즉 지배 세력에 의해 버림받거나 함정에 빠질 위험에 직면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버림을 받는다는 것은 패권국이 소규모 동맹국을 방어 또는 지원하는 데 더 이상 아무런 관심이 없음을 시사한다. 반면, 함정에 빠진다는 것은 한 국가가 ‘공유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만 공유하는 동맹국의 이익을 둘러싼 갈등에 끌려드는’ 상황을 의미한다(스나이더, 1984, 466-468 참조). 동맹 관계에서, 약소국은 ‘비대칭 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에 스스로 이 동맹 관계의 본질이나 기능을 바꿀 수 없다.’(Wivel et al. 2014, 9) 따라서 소규모 약소국은 강대국보다 행동 공간이 제한적이다(Wivel and Thorhallsson 2018, 267). 이러한 관계 정의는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유럽에도 적용될 수 있는데, 이는 유럽 국가들에 비해 미국이 군사적, 경제적으로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국제통화기금, 2025 참조).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재선은 이제 유럽인들에게 동맹 딜레마를 심화시킬 위험을 제기한다. 트럼프는 나토 내 동맹과의 공약을 중시하지 않으며 미국이 유럽 동맹국을 방어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여러 차례 시인한 바 있다 (Sullivan, 2024). 이는 사실상 미국이 유럽을 포기할 가능성을 시사한것이다. 각 유럽 국가들은 이러한 시나리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에 따라 2024년 부터 ‘덜 미국적인 방식으로 유럽을 방어하기’(Grand 2024)라는 전략이 어떻게 구체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각국의 유럽 안보에 대한 기여를 강화하기 위한 유럽연합 내 방위 계획이 급속히 추진되었다(Scazzieri 2025 참조). 한편, 바이든 행정부조차도 유럽이 미국의 대중국 접근 방식에 동참하도록 압력을 가했다(Lynch et al. 2023 참조). 그러나 유럽연합의 주요 회원국인 프랑스와 독일은 이를 주저해 왔다. 프랑스가 일본 도쿄에 나토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에 반대(McCurry 2023)하고, 독일이 중국 전기차 관세에 반대표를 던진 것(Demarais 2024)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러한 프랑스와 독일의 행보는 중국의 보복을 우려한 것에서 유래한다.

트럼프의 외교 정책은 현안과의 연계성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한 분야의 정책이 다른 분야의 정책과 연계될 수 있다는 의미한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새 미국 행정부는 유럽 국가들에게 강요하고, 그 결과 유럽 국가들을 함정에 빠뜨려, 자신들이 지지하고 싶지 않은 정책을 받아들이게 만들 수 있다(Barkin and Kratz 2025 참조).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확한 정책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동맹국들을 함정에 빠뜨리고 특정 정책 결정을 지지하도록 강요하는 경우, 동맹 포기와 함정이 발생하거나 심화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동맹 딜레마는 특히 유럽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을 설계할 때(Barkin and Kratz 2025 참조) 그리고 미-중 경쟁에 관한 대응 방안을 구체화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주요 유럽 국가 중 2023년에 대중(對中) 전략을 공식적으로 채택한 국가는 독일뿐이었다(독일 연방 정부 2023). 그러나 중국과 미-중 경쟁에 대한 대응은 프랑스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전략 검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고(프랑스 정부 2021; 국방 및 국가 안보 총국 2022), 영국은 국방 통합 검토에 미-중 전략 경쟁을 체계적으로 포함시켰으며(영국 정부 2021, 2023) 새 스타머 정부는 대중 정책 발표를 고려 중이다(Taylor 2024). 이러한 유럽 국가들의 전략은 중국에 대한 개별적인 접근 방식과 미-중 경쟁에서 비롯된 위험을 강조하는 반면, 미국은 유럽이 자신의 접근 방식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압력을 점점 더 많이 가하고 있으며(Lynch et al. 2023) 이러한 압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Barkin and Kratz 2025). 안보 문제와 대중(對中) 정책의 잠재적인 문제가 상호 연계됨으로써 유럽은 새로운 형태의 동맹 안보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함).

미-중 경쟁에 대한 유럽의 접근 방식: 전략적 헤징

유럽은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을 통해 미국으로 부터 버림을 받거나 함정에 빠질 위험이라는 동맹 딜레마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동맹 딜레마에 관한 이론적 문헌을 살펴보면 다양한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스나이더에 따르면, 동맹국들은 동맹에 대한 헌신을 강화하거나 약화시키는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의 헌신을 입증하기 위한 행동에는 동맹국에 대한 안심이나 충성심 표명이 포함될 수 있으며, 동맹에 대한 헌신을 약화시키는 행동에는 동맹국을 제지하는 것(주로 분쟁의 함정에 빠질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동맹국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하는 것, 또는 기존 동맹 밖에서 동맹 재편 옵션을 유지하는 것 등이 포함될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스나이더, 1984, 466-49 참조). 대안적인 전략으로는 협력 회피, 즉 ‘특정한 협력에서 이탈하거나 협력에 최후 ‘보루’를 설치함으로써 자율성을 극대화하려는 것‘과, ‘협력 과정에서 보다 강력한 국가에 순응하는’ 전략을 추구하는 편승 전략(Bandwagoning)이 있다(Pedersen 2023, 442).

현재 프랑스, 독일, 영국은 이 문제에 총체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즉석 대응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 분석은 이 세 유럽 국가가 미-중 경쟁, 동맹 딜레마의 위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성찰이 지금까지 그들의 전략에 어떻게 반영되었는 지를 분석하려 한다. 프랑스, 독일, 영국의 대중(對中) 전략은 그들의 접근 방식이 대서양 관계의 영향을 받으며 따라서 대서양 동맹의 딜레마를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1) 강대국 간 경쟁으로 야기되는 위험에 대한 높은 인식, (2) 단기적 포기의 위험 관리 접근법, 그리고 (3) 포기 및 함정의 중장기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헤지 전략에서 드러난다.

이러한 분석의 실증적 증거는 주로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이루어진 유럽의 전략 문서, 성명 및 정책 결정에 대한 정성(定性적 분석을 통해 수집되었다. 그러나 본 논문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동맹 딜레마가 확대될 위험을 고려하여, 2025년 1월 말까지 접근 가능한 자료와 증거를 활용하여 유럽의 접근 방식을 설명했다. 본 논문은 위에서 언급된 공개 문서 및 자료 이외에도 채텀 하우스 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정책 입안자 및 전문가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미-중 경쟁 위험 완화: 동맹 대신 다자주의

프랑스, 독일, 영국이 미국과 긴밀한 동맹국이라는 점은 이들 국가의 대중(對中) 전략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특히 이들이 미국과의 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두 강대국 사이에서 각자의 입장을 설명하는 방식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전반적으로 프랑스, 독일, 영국은 미-중 경쟁과 대립하는 동맹 세력의 등장이 자국의 이익에 잠재적으로 해롭다는 인식을 공유한다. 결과적으로, 세 국가 모두 특정한 진영 논리에 빠지기보다는 포용적인 다자 질서를 요구한다. 강대국 간경쟁 심화는 유럽에 대한 위험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국방·국가안보국무장관실 2022, 9-15; 독일 연방정부 2020, 24-6; 영국 정부 2023, 22-6). 대립하는 동맹 세력의 등장에 대한 세 유럽 강대국의 대응은 다자주의 추구이다. 프랑스, 독일, 영국의 전략은 미국과 명확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대신, 궁극적으로 중국을 포함하는 보다 광범위한 다자 연합 세력 구축을 요구한다(독일 연방 정부 2020, 23-6; 영국 정부 2023).

최근 몇 년 동안 프랑스, 독일, 영국의 대중(對中) 입장은 분명히 바뀌었다. 유럽 국가들은 2024년 나토 정상회의 선언에서 중국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는 ‘중요한 조력자’로 규정하는 강력한 표현을 지지했다(NATO 2024). 기후 정책과 무역과 같은 핵심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가들은 중국을 공개적으로 ‘체제 경쟁자’로 규정하고, 남중국해에서의 (UN 2020) 중국의 행동을 비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아직) 미국의 대중(對中) 강경 정책에 동조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는 않았다(Etienne 2024). 유럽 국가들과 미국은, 특히 경제 안보 측면에서는 더욱 가까워졌다 하더라도(Meyers and Reinsch 2023), 미-중 경쟁에 관한 유럽의 입장은 유럽인들이 미국의 접근 방식을 전적으로 지지하거나 따를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왜냐하면 최근 몇 년간 유럽의 중국산 제품 수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Lovely and Yan 2024).

단기적 포기의 위험 관리

트럼프 당선 이후, 프랑스, 독일, 영국에서는 미국이 유럽을 포기할 위험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무력 공격이 발생할 경우 북대서양 조약 제5조를 준수할 의향이 있는지 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Sullivan 2024). 유럽인들은 특히 이와 관련해 쟁점들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데, 이는 안보 이외의 정책 영역에서의 요구가 다른 영역에서 전제조건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대중(對中) 정책에 대해 미국과 협력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유럽에 대한 안전보장 포기를 위협하며 이를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 Barkin과 Kratz(2025)는 유럽이 ‘당근과 채찍’ 전략을 채택하여 미국에 구미기 당기는 제안을 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즉, 미국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방위 물자,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하면 트럼프의 포기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자신의 대중 정책에 동조하도록 강요하는 상황이 특히 유럽에 대한 포기 위협과 연계될 경우, 이러한 상황은 유럽의 군사력 강화를 통해 완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은 군사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위협에 여전히 노출되어 있지만, 그 위협 정도는 미미할 것이다.

중장기적인 포기 및 함정 위험 해결: 대서양 관계에서 헤징 전략 추구

그러나 적어도 부분적인 포기 위험은 유럽 전략에 있어 새로운 과제가 아니며, 이것은 이미 이전의 전략적 사고에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유럽이 아닌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각 전구에 대한 자원 배분에서 입증되었다. 더욱이 유럽 국가들은 미군이 향후 자국 영토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점을 점차 인식하고 있으며, 유럽 안보에 대해 유럽 스스로 방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Grand 2024 참조). 동시에, 유럽 국가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중국 정책에 더 큰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이 유럽인들이 동맹국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법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따라서 프랑스, 독일, 영국의 대중(對中) 정책 및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접근 방식은 미국으로 하여금 유럽 지역 문제에 참여하도록 하고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을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접근 방식에 완전히 동조하지는 않는다. 유럽의 역량과 전략적 목표는 미국과 다르다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유럽은 미국의 정책과 다소 거리를 두면서도 중기적으로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 세 유럽 국가 모두 중국으로부터의 위험 감소와 공급망 다각화를 요구하지만, 중국과의 강력한 경제적 유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각국의 접근 방식의 핵심 요소이다. 이는 미국이 요구하는 중국과의 디커플링과는 대조적인 입장이다. 더욱이 이들 세 국가는 미국의 대중(對中) 정책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적이 없다(Etienne 2024).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역량 강화는 미국에 신호를 보내는 것일 뿐만 아니라, 미국이 유럽에 대한 포기를 선택할 경우 미-유럽 관계 악화를 피하기 위한 ‘보험 정책’으로 이해되는 헤지 전략으로 간주될 수 있다. 심지어 이는 미국에 대한 전략적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자율성 추구 과정의 일부일 수도 있다(Fiott 2018, 4–6 참조).

결론: 대서양 동맹에 대한 중국의 도전

중국 및 미-중 경쟁에 대한 접근 방식을 설계하는 것은 유럽 국가들에게 복잡한 전략적 딜레마를 안겨준다. 프랑스, 독일, 영국은 미국의 대중 접근 방식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도 이들 세 국가가 그렇게 할 의향이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미국으로부터 버림받거나 함정에 빠질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은 개별적 헤지 전략을 추구한다. 중국과 미-중 경쟁에 대한 이들의 전략은 대서양 동맹에서 드러나는 상당한 차이점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방기의 위험을 완화하고 미국의 접근 방식과 약간 거리를 두어 자동적으로 함정에 빠지는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론적 관점에서, 본 논문은 동맹 딜레마와 더불어 미국에 의해 버림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정에 대한 두려움이 유럽의 대중(對中) 전략 및 헤지 전략을 설명하는 주요 요인임을 입증했다. 본 논문은 유럽의 전략을 설명하는 구조적 요인에 대한 개념적 분석을 제시하지만, 미국과의 다른 전략적 선택 또는 중요한 보완적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개별 유럽 국가들이 동맹 딜레마와 잠재적인 국내 제약 및 특수성을 고려하여 대중(對中) 전략을 어떻게 설계하는지 심층 분석하기 위해 신고전파 현실주의는 흥미로운 분석 개념을 제공할 수 있다. 신고전파 현실주의는 구조적 요인이 외교 정책의 매개변수를 결정한다고 가정하고, 전략적 문화를 포함한 국내적 요인을 개입 변수로 취급한다(Rose 1998 참조). 따라서 이 접근법은 외교 정책 분석에 매우 적합한 것으로 보이며, 최근 몇 년 동안 큰 인기를 얻고 있다(예: Martill and Sus 2024; Meibauer et al. 2021; Weber 2024 참조). 경험적으로, 본 논문은 중국 및 미-중 경쟁과 관련된 유럽 국가들의 전략 수립 과정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라기보다는 개념적인 출발점을 제시하며, 보다 포괄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본 논문의 결과는 한 국가의 정책 결정에 보다 광범위한 함의를 지닌다. 첫째, 유럽이 심화되는 미-중 경쟁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특히 대미 및 대중 접근 방식에 있어 유럽 국가 간의 공조는, 특히 동맹 관계를 강요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에 비추어 볼 때, 외교 정책 전략이 상호 강화적이고 유럽의 목표를 저해하지 않도록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둘째, 본 논문은 유럽이 현재 헤징 전략을 통해 ‘대서양 동맹에 대한 중국의 도전’에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유망해 보이지만, 얼마나 지속 가능하며 유럽 국가들이 포기와 함정이라는 도전 과제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유럽이 미국과 완전히 협력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그리고 이러한 결정이 유럽에 이익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유럽 국가들은 중국에 대한 지속 가능한 장기적 접근 방식을 개발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미국이 상호 시너지와 차이점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대서양 동맹 간 대화는 상호 오해를 예방하고 유럽의 접근 방식에 대한 미국의 오독으로 인한 강압이나 쟁점 연계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대서양 동맹의 현재 구성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포기와 함정에 빠질 위험을 드러내기 때문에, 유럽 국가들이 패권국인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강력한 군사력은 미국에 의한 방기의 후유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앞서 언급한 유럽 특유의 전략은 유럽이 전략적 함정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유럽은 대서양 동맹의 하위 파트너로 남아 있기 때문에, 포기와 함정에 빠질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며, 쟁점 간의 연계성도 장기적으로 유럽의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대서양 동맹에 대한 중국의 도전’을 잘 대처하게 하는 방법은 분명히 어디엔가에 있다.

First published in: Sage Journals | European View Volume 24, Issue 1, April 2025, Pages 75-84 Original Source
Gesine Weber

Gesine Weber

Gesine Weber는 파리에 있는 미국 독일 마셜 기금의 연구원이며, 킹스 칼리지 런던의 대전략센터 부연구원이다. 베버의 연구 관심사는 유럽 안보 및 방위 정책, 대전략, 그리고 미중 경쟁에서 유럽의 역할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