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를 불과 몇 주 앞둔 시점에서 외교정책은 브라질 대선에서 더 이상 부차적인 의제가 아니라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10월 4일 결정되는 것은 단순히 누가 라틴아메리카 최대 경제국을 통치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브라질이 미국, 중국, 그리고 나머지 글로벌 사우스와 어떤 조건으로 협상할 것인지도 함께 결정된다.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선거
2026년 10월 4일, 약 1억 5,800만 명의 브라질 유권자들이 대통령과 하원 전체 의석, 상원의 3분의 2, 27개 주의 주지사 전원, 그리고 각 주의회를 선출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한다.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유효투표의 50%를 넘지 못할 경우, 10월 25일에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후보 등록 마감일은 8월 15일이었으며, 공식 선거운동은 그 다음 날 시작되었다.
투표용지에는 13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지만, 실질적인 경쟁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 80세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는 노동자당 후보로 비연속 네 번째 임기에 도전하고 있다. 그에 맞서는 인물은 리우데자네이루주 상원의원이자 자유당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다. 그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공직 출마 자격을 박탈당했으며, 2025년 9월부터 수감 중이다. 이들 뒤로는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전 고이아스주 주지사 호나우두 카이아두, 미나스제라이스주 주지사 호메우 제마, 그리고 미상(Missão)당 활동가 헤낭 산투스가 뒤따르고 있다.
최근 몇 주간의 여론조사는 현직 대통령이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8월 21일 Datafolha 조사에서는 1차 투표에서 룰라가 39%,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33%를 기록했고, 결선투표 가상대결에서는 47% 대 43%로 나타났다. 8월 중순 BTG Pactual/Nexus 조사에서는 1차 투표에서 각각 41%와 36%, 결선에서는 47%와 44%를 기록했다.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사실상 통계적 동률에 가까운 격차다.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6월 이후 꾸준히 좁혀져 왔다.
두 유력 후보는 첫 번째 대선 토론에 불참했고, 1차 투표 이후 열리는 토론에는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언론에서 가장 널리 제기되는 해석은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취약점을 노출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룰라는 일부 조사에서 국정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웃돌고 있으며, 플라비우는 아버지의 유죄 판결뿐 아니라 자신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여러 법적 문제도 안고 있다. 선두 후보들이 빠진 상황에서 약 3%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헤낭 산투스가 TV 노출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 주기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지지율 수치 자체에 있지 않다.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선거운동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는 점에 있다.

그림 1: 여론조사에 따른 1차 투표 지지율 추이. (출처: UOL)

그림 2: 여론조사에 따른 결선투표 지지율 추이. (출처: UOL)
두 수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선거전
2025년 7월 도널드 트럼프는 브라질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조치를 통보한 서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에 대한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표현했다. 2026년 2월 미국 연방대법원은 이 관세의 상당 부분을 무효화했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10% 관세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후 미국 행정부는 다른 경로를 통해 다시 압박을 구축했다. 2026년 7월 중순 미국은 불공정 무역 관행을 이유로 무역법 301조에 따라 25%의 관세를 확정했고, 같은 달 말에는 강제노동 관련 조치의 일환으로 12.5%를 추가했다. 합산 관세율은 37.5%가 되었다. 브라질리아는 경제상호주의법(법률 제15,122/2025호)에 규정된 공식 절차를 가동하고, 워싱턴에 외교협의를 요청한다고 통보했다.
그 사이 무역 갈등은 선거 경쟁과 점점 더 밀접하게 얽혀 들어갔다. 7월 20일 미국은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에게 영주권을 부여했다. 그는 미국 당국자들에게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에 대한 제재를 요청하도록 설득하려 한 혐의로 브라질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그 다음 날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외국 대사들 앞에서 전자투표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러 관측통들은 이를 2022년 그의 아버지가 외교관들과 가진 회동과 비교했다. 당시 회동은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피선거권 박탈에 영향을 준 사건 가운데 하나였다.
7월 말, 이타마라치라고 불리는 브라질 외교부는 선거의 공정성과 신뢰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브라질리아를 방문하려 했던 미 국무부 관계자 2명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이들은 브라질 당국자, 종교 지도자, 그리고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본인과 만날 예정이었다. 워싱턴은 이 방문을 통상적인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브라질리아는 이를 내정 개입으로 해석했다. 7월 29일 트럼프 행정부는 행정명령 14323호를 통해 브라질과 관련한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했다.
긴장은 8월 4일 최고조에 달했다. 미 국무부는 주미 브라질 대사 마리아 루이자 히베이루 비오티의 비자를 취소했다. 이는 200년이 넘는 양국 관계에서 처음 있는 조치로, 미국은 브라질이 지명된 미국 대사의 승인을 지연한 데 대한 상호주의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며칠 전에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상파울루에서 열린 자유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룰라와 모라이스를 비판했고, 이에 브라질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거의 동시에 시진핑은 룰라와 통화한 뒤 외부 개입에 맞선 브라질의 주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8월 21일, 룰라와 트럼프 사이에 1시간 20분 동안 이어진 전화통화는 긴장 완화의 가능성을 열었다. 양측은 무역, 조직범죄,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진이 “가능한 한 빨리”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 룰라는 관세를 정당화하기 위해 미국이 내세운 논리가 근거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는 강력한 무역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이 통화로 관세가 철폐된 것은 아니지만, 논의의 일부가 정치적 발언의 영역에서 협상 테이블로 이동했다는 의미가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은 명시적인 전략적 교리의 틀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5년 말 발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과 2026년 1월의 국가방위전략은 서반구를 우선적인 전략 공간으로 규정하며, 행정부 스스로 ‘먼로 독트린에 대한 트럼프식 보완 원칙(Trump Corollary)’이라고 부르는 구상을 제시한다. 그 목적은 중국을 비롯한 역외 세력이 중요 자산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2026년 초 미군에 의한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와, 역내 우파 지도자 12명가량이 참여한 ‘Shield of the Americas’ 정상회의는 이러한 교리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한 사례였다. 브라질은 이 그룹에 속하지 않는다.
한편 브라질 여론은 워싱턴이 기대했던 방향과는 반대로 움직였다. 7월 말 실시된 PoderData 조사에서는 다수의 브라질 국민이 현재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더욱 긴밀한 무역 관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42%는 트럼프의 지지가 특정 대선 후보에게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룰라는 이러한 인식을 선거 슬로건으로 활용했다.
“브라질은 브라질 국민의 것이다.”
(O Brasil é dos brasileiros)
출발점: 적극적 비동맹
실제로 무엇이 걸려 있는지를 이해하려면 브라질이 어디에서 출발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서 분석했듯, 이번 임기 동안 룰라의 외교정책은 라틴아메리카의 사상가 카를로스 포르틴, 호르헤 헤이네, 카를로스 오미나미가 **적극적 비동맹(active non-alignment)**이라고 부른 개념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왔다.
이는 강대국 블록 사이에서 수동적으로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목표를 위해 서로 다른 강대국들과 협력하면서, 외부 행위자가 국가전략의 한계를 규정하도록 허용하지 않는 기동적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구체적인 물질적 기반 위에 서 있다. 브라질은 니오븀 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희토류 매장량 가운데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두, 커피, 쇠고기, 설탕에서 결정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석유와 에탄올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엠브라에르를 중심으로 한 자체 항공우주 산업도 갖추고 있다. 무역 관계 역시 중국, 유럽연합, 미국,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에 분산되어 있으며, BRICS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2025년의 관세 압박이 워싱턴이 기대했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자산에 있다. 수사가 아니라 실질적 역량이 브라질의 협상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10월 4일 선거가 제기하는 핵심 질문은 이 접근법이 국가의 정책인지, 특정 정부의 정책인지에 있다. 다시 말해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이 노선이 계속 유지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시나리오 I: 룰라의 재선
브라질리아의 관점에서 룰라의 승리는 공개적인 정책 연속성을 의미한다. 그의 공약은 BRICS와 G20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아프리카·아시아·중동에서 브라질의 존재감을 확대하며, 메르코수르를 남미 통합의 플랫폼으로 더욱 공고히 하고, 브라질을 태평양 및 카리브해와 연결하는 인프라를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세 문제에서는 이미 시행해 온 논리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즉, 중국과의 관계나 BRICS 내 역할 등 다른 대외관계의 방향은 바꾸지 않은 채 협상을 이어가고, 상호주의법을 압박 수단으로 유지하며, 세계무역기구와 다자주의 포럼을 통해 일방주의에 대한 견제 수단을 확보하려는 접근이다.
그러나 가장 큰 제약은 외교보다는 재정에 있다. 일반정부 총부채는 6월 기준 GDP의 81.9%, 즉 10조 8천억 헤알에 달했고, 누적 명목재정적자는 GDP의 9.99%를 기록했다. 셀릭(Selic) 기준금리는 연 14%를 유지하고 있으며, Focus 보고서가 전망한 2026년 물가상승률은 약 5%로, 3%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시장은 룰라의 재선 자체보다 재선 이후 어떤 재정 신호를 내놓는지를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 의무지출의 제한, 세제혜택의 재검토, 검증 가능한 기초재정수지 흑자 경로를 제시하는 재선과, 재정 건전화 없이 재선되는 경우는 전혀 다르게 평가된다. 후자의 경우 부채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보수 세력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분열된 의회 구조 역시 두 경로 모두에 제약으로 작용한다.
워싱턴의 입장에서는 룰라의 두 번째 연속 임기가 마찰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반드시 현재 수준의 긴장이 유지된다는 뜻은 아니다. 백악관에게 37.5% 관세는 협상의 수단이지만, 이를 유지하는 데에는 미국 국내의 비용도 따른다. 브라질은 미국 시장에 커피와 쇠고기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이며,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한 압박은 미국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21일 통화는 이미 이러한 계산이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브라질이 BRICS에서 계속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베이징과의 관계를 심화한다면, 이는 서반구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미국 국가안보전략의 명시적 목표와 직접 충돌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사우스의 관점에서 보면, 룰라의 재선은 라틴아메리카 최대 경제국이 계속해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가 된다. BRICS와 G20, 자국 통화를 활용한 금융 논의, 신개발은행, 그리고 달러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이려는 움직임에서 브라질은 계속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이 가운데 어느 것도 국제금융체제와의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브라질의 입장은 일관되게 신중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다른 중견국들도 활용할 수 있는 일정한 협상 공간을 계속 유지하게 해준다.
시나리오 II: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의 승리
브라질리아의 관점에서
자유당 후보의 공약은 무역 개방, 브라질의 글로벌 가치사슬 편입, 그리고 현 정부 아래에서 악화되었다고 진단하는 대외관계의 복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약 문서는 아르헨티나, 미국,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단절 직전까지 악화되었으며 이를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브라질의 OECD 가입 절차를 재개하고, 에너지 전환과 같은 분야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하고 있다.
이 공약은 흔히 외부에서 해석하는 것과 실제 내용 사이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약은 BRICS 탈퇴나 중국과의 관계 단절을 제안하지 않는다. 오히려 중국, 유럽연합, 미국, 아시아 시장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면서 “브라질의 이익에 부합하는 모든 상대와 협상한다”는 입장을 제시한다. 동시에 기술과 같은 전략 분야에서는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두 정치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차이는 브라질이 주요 강대국들과 경제관계를 유지하느냐 여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관계를 어떤 전략적 틀 안에서 운영하느냐에 있다.
국내적으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의 선거운동은 치안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그는 코파카바나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브라질의 주요 범죄조직인 제1수도사령부(PCC)와 코만두 베르멜류(Comando Vermelho)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는 실질 지출 증가율을 국가 부채 수준과 연계하고 조세 감면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워싱턴의 관점에서 보면, 이 시나리오는 양국 관계의 긴장을 가장 빠르게 완화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다. 무역법 301조에 따라 부과된 관세의 재검토 또는 중단, 행정명령 14323호에 따라 개시된 조치의 종료, 그리고 양국 대사 교류의 정상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안보 분야에서는 양국 간 정책적 수렴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브라질 범죄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방안은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2026년 5월 직접 백악관에 제기했던 요구이며, 마약범죄 대응을 강조하는 ‘트럼프식 먼로 독트린 보완 원칙(Trump Corollary)’과도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정렬에도 현실적인 한계는 존재한다. 중국은 2009년 이후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이며, 양국 교역 규모는 미국과의 교역 규모를 큰 폭으로 웃돈다. 특히 보우소나루 진영의 중요한 선거 기반을 이루는 농업·농산업 부문은 중국 수요에 가장 크게 노출된 분야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이 무역구조를 급격하게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려는 정부는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적 비용을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선거 공약이 곧바로 승인된 개혁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 정책 집행 능력은 새로 구성될 의회, 경제팀의 성격, 그리고 정권 인수 과정에 달려 있다.
한편 글로벌 사우스의 관점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의 승리는 이미 변하고 있는 역내 정치 지형을 더욱 완성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는 2025년 12월 칠레 대선 결선에서 승리했고,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는 2026년 6월 콜롬비아에서 매우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으며, 밀레이·노보아·부켈레 역시 이미 역내 정치지형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다.
BRICS에 미칠 영향이 반드시 공식 탈퇴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오히려 브라질의 참여 수준과 정치적 야심이 낮아지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의 추진력이 약해질 경우 자국 통화를 활용한 금융 확대나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과 같은 구상은 주요 추진국 가운데 하나를 잃게 된다. 적극적 비동맹을 다른 국가들도 적용할 수 있는 모델로 보는 국가들에게 브라질 선거 결과는 이 전략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시나리오 III: 초박빙 결과와 제도적 위험
세 번째 시나리오는 누가 승리하느냐보다 승리가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느냐에 달려 있다. 금융시장도 이미 이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결선투표 결과가 극도로 근소하거나, 법적 분쟁이 발생하거나, 집권 연정의 구성이 불분명해질 경우 불확실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 그 영향은 환율뿐 아니라 내재변동성, 달러 선물, 장기금리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미 몇 가지 선례가 존재한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외국 대사들 앞에서 전자투표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했고, 여러 정당은 이와 관련한 법적 대응을 검토했다.
후보 등록 마감 이틀 전인 8월 13일에는 연방 상원의원인 그의 후보 등록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브라질 고등선거법원(TSE) 시스템에서 그가 자유당이 아니라 미상(Missão)당 소속으로 표시되었기 때문이다.
TSE는 이 사건이 사이버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해당 정당의 당원 등록 권한을 가진 누군가가 인증 정보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데서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조사를 지시했다. 법원은 또한 룰라의 정당 소속 정보를 변경하려는 시도도 탐지했는데, 이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당원 등록 처리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의 후보 등록은 이후 별다른 장애 없이 완료되었지만, 이 사건은 단 한 표도 투표되기 전에 이미 ‘부정선거’라는 언어가 정치적 담론에 등장하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보우소나루 가문의 정치적 기반인 리우데자네이루의 상황도 더해진다. 이곳에서는 보우소나루 가문과 가까운 주지사가 피선거권을 박탈당했고, 그의 제도적 후임자는 2025년 12월부터 수감돼 있으며, 주 정부는 한동안 주 법원장에게 임시로 맡겨졌다.
브라질 최대 선거구인 상파울루에서는 약 3,400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한다. 이곳에서 타르시지우 지 프레이타스는 페르난두 아다지에 비해 큰 격차로 앞서 출발하고 있으며, 이 경우 대통령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중도우파가 브라질에서 가장 중요한 주를 통제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외부 변수도 단순한 배경 요인이 아니라 직접적인 행위자가 된다. 선거 결과가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워싱턴이 어느 한쪽을 지지하거나, 단지 그렇게 보이기만 해도 브라질의 선거 위기는 곧 양국 간 외교위기로 번질 수 있다.
7월과 8월의 일련의 사건들은 이러한 가능성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동시에 미국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반응이 나타났다. 7월 28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 선거 과정과 관련한 음모론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0월 25일 이후에도 남을 것들
관세: 누가 승리하더라도 새 정부는 백지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협상을 물려받게 된다. 차이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정치적 대가를 지불하느냐에 있다. 룰라 정부는 상호주의와 다자간 분쟁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협상할 가능성이 크고,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정부는 정책적 수렴을 바탕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어느 경우든 2026년 브라질의 무역수지 흑자가 약 780억 달러로 예상되고,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 규모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는 점은 관세 압박이 실제로 얻어낼 수 있는 양보의 범위를 제한한다.
BRICS: 두 시나리오의 차이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분야다. BRICS 내에서 브라질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피한 일이 아니라 정치적 선택이기 때문에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이 브라질 무역에서 차지하는 핵심적인 위치는 그보다 훨씬 쉽게 되돌리기 어렵다.
아마존: 선거 결과가 가장 직접적이고 되돌리기 어려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다. 아마존 보전은 무역협정보다는 국내 규제, 집행 역량, 원주민 영토 지정에 더 크게 좌우된다. 다만 현 정부 내부에도 긴장이 존재한다. 브라질은 파라주에서 열린 COP30에서 화석연료의 점진적 퇴출을 주장하는 한편, 동시에 새로운 석유 투자도 추진해 왔다. 의회에서는 산림 파괴를 감시하는 위성 기반 도구의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진행 중이다.
안보 협력: 양국 간 수렴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이면서 동시에 가장 민감한 분야이기도 하다. 8월 21일 통화에서 룰라는 조직범죄 대응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의사가 있음을 재확인하면서도 브라질은 자체적인 대응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이 지점, 즉 “협력하는 것”과 “워싱턴이 규정한 지정과 작전을 받아들이는 것” 사이의 거리가 현재 경쟁 중인 두 정치 프로젝트를 가르는 핵심 차이다.
이번 선거에서 실제로 결정되는 것
브라질은 10월 4일 선거를 앞두고 누가 플라나우투궁의 주인이 되느냐와는 무관한 상당한 협상력을 가지고 있다. 니오븀, 희토류, 농업, 에너지, 엠브라에르, 그리고 실제로 다극화된 무역구조는 10월 26일에도 그대로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결정되는 것은 브라질이 전략적 선택의 여지를 가지고 있느냐 여부가 아니다. 그 여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결정된다. 즉, 그 공간을 활용해 여러 선택지를 동시에 확대할 것인지, 아니면 특정한 전략적 정렬을 위한 협상 자산으로 전환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이것이 바로 역내 전체가 이번 선거를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워싱턴이 서반구에서의 우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고, 라틴아메리카의 상당수 국가가 이미 정치적 선택을 내린 상황에서 브라질 선거는 중견국이 자신의 자율성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강대국을 상대로 어느 정도까지 독립적인 전략 공간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마지막 대륙 규모의 사례가 되고 있다.
그 답은 아마도 두 차례의 투표를 통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 영향은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