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의대·치대 학생 추방에 대한 온라인 반응의 주제 분석 및 비판적 담론 분석
서론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은 문화·정치·경제·지리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는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오래된 갈등의 원인 중 하나는 듀랜드 라인(Durand Line)과 이와 관련된 파슈투니스탄 문제다. 아프가니스탄은 1947년 9월 30일 파키스탄의 유엔 가입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같은 해 10월 20일 반대표를 철회하고 파키스탄에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러한 분쟁은 북서부 국경 지역과 파키스탄 측 국경에 거주하는 파슈툰족의 지위에 관한 아프가니스탄의 입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United Nations, 1947a, 1947b).
양국 관계는 안보 및 정치적 갈등으로도 여러 차례 영향을 받아 왔다. 최근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영토에서 활동하는 파키스탄 탈레반(TTP)에 대해 반복적으로 우려를 제기해 왔으며,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파키스탄의 이러한 주장을 반박해 왔다. 이러한 긴장으로 인해 국경 안보, 무장세력의 활동, 영토 주권은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문제로 자리 잡았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관계에서 난민 문제 역시 매우 중요하다. 파키스탄은 수십 년 동안 많은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받아들여 왔다. 대규모 난민 유입은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개입 이후 시작되었으며, 이후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향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1990년대의 분쟁과 2001년 시작된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을 전후한 사건들로 인해 추가적인 피란 행렬이 이어졌다(UNHCR, 2008, 2011).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26년 6월 30일 기준 파키스탄에 등록된 아프가니스탄 난민은 777,986명이었으며, 상당한 규모의 귀환 움직임도 확인되었다(UNHCR, 2026a).
따라서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의 파키스탄 이주를 단일 분쟁의 결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이는 수십 년에 걸친 정치적 불안정, 무력 충돌,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오랫동안 형성된 국경을 넘나드는 사회적 관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난민 수용국으로서 파키스탄의 역할은 양국 간의 폭넓은 정치·안보 관계와 연결되었다. 양국 관계에서 안보 문제가 점점 더 중요하게 다뤄지면서, 파키스탄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국적자들의 지위 역시 국가안보, 주권, 합법성, 양국 간 긴장과 관련된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2026년 9월 아프가니스탄 출신 의대·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파키스탄 의학·치의학위원회(Pakistan Medical and Dental Council, PMDC)의 지침을 둘러싼 논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PMDC는 9월 1일 통지문을 발표해 파키스탄 대학에 등록된 아프가니스탄 의대생들에게 본국으로 돌아갈 것을 지시했으며, 해당 학년도에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이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에게 입학이나 배정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금지했다. 이후 라호르 고등법원은 소송을 제기한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범위에서 해당 지침의 효력을 정지하고,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영향을 받은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Dawn, 2026a, 2026b).
표면적으로 이 사안은 이민자 체류 자격, 교육 접근권, 외국인 학생에 대한 규제와 관련된 국내 행정 문제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둘러싼 담론은 이러한 분쟁이 어떻게 더 폭넓은 안보 문제로 확대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본 논문에 포함된 실증 연구에서는 인스타그램, X, 유튜브에서 수집한 공개 댓글 53개를 분석했다. 가장 빈번하게 확인된 주제는 안보와 테러리즘을 연결하는 담론이었으며, 그다음으로는 은혜를 모른다거나 환대에 대한 빚을 갚아야 한다는 인식, 그리고 집단적 책임과 개인적 책임을 둘러싼 논의가 나타났다. 적법절차, 비례성, 인간적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반대 담론도 확인되었다.
이 글은 아프가니스탄 국적자에 대한 안보화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관계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기존의 양국 간 긴장은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의 이주와 파키스탄 내 체류를 점점 더 안보의 관점에서 해석하게 만드는 정치적 배경을 제공한다. PMDC 사건은 국내 행정, 대중 담론, 국가 간 안보정치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다.
연구 질문
– 아프가니스탄 의대·치대 학생 추방에 대한 온라인 반응에서는 어떤 주제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는가?
– 추방 조치를 정당화하거나 반박하거나 그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어떤 수사적·담론적 전략이 사용되었는가?
– 파키스탄 내 아프가니스탄 국적자에 대한 안보화는 어떻게 국내의 이주·교육 문제를 주권, 국가안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관계에 관한 문제로 전환시키는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관계 및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의 피란과 이주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은 영토 문제, 국경을 넘나드는 공동체, 안보 우려, 이주 문제가 반복적으로 얽혀 온 길고 복잡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듀랜드 라인과 파슈투니스탄 문제는 파키스탄이 독립할 당시부터 양국 관계의 핵심 쟁점이었다. 역사적 외교 기록에 따르면, 1947년 유엔에서 아프가니스탄이 취한 입장은 북서부 국경 지역과 파슈툰족의 지위를 둘러싼 의견 차이와 관련되어 있었다(United Nations, 1947a, 1947b).
양국 관계의 안보적 측면은 이후 여러 차례의 분쟁과 정치적 변화를 거치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파키스탄은 TTP의 활동과 무장단체들의 아프가니스탄 영토 이용을 주요 안보 우려로 반복해서 지목해 왔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영토,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행동, 아프가니스탄 국적자들이 안보 담론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인식될 수 있는 양국 관계의 환경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동시에 양국의 난민 수용 관계는 매우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다. 유엔난민기구의 기록에는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개입 이후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이 대규모로 파키스탄에 유입된 사실과 그 뒤를 이은 여러 차례의 피란 행렬이 나타나 있다. 난민 수용국으로서 파키스탄의 역할에는 공식적인 난민 등록, 인도적 지원, 자발적 본국 송환 프로그램, 그리고 최근의 대규모 귀환과 이주 통제 조치가 포함되어 왔다(UNHCR, 2008, 2011, 2026a).
이러한 변화는 PMDC 사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파키스탄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국적자들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않은 양국 관계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처우는 당면한 행정적 문제를 중심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아프가니스탄 정부, 테러리즘, 국경 안보, 파키스탄의 주권에 관한 더 폭넓은 담론과 연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안보상 긴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아프가니스탄 국적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정책을 자동으로 안보화 행위로 규정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분석의 핵심은 특정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제시되는지, 어떤 위협이 거론되는지, 관련 집단이 담론 속에서 어떻게 묘사되고 규정되는지, 그리고 대중이 그러한 주장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는 데 있다.
이론적 틀
안보화 이론
본 연구는 국제관계학의 주요 이론적 틀로 안보화 이론(Securitisation Theory), 특히 부잔(Buzan), 베버(Wæver), 드 빌데(de Wilde)가 1998년에 발전시킨 코펜하겐 학파의 접근법을 활용한다. 안보화 이론은 특정 문제가 정치적 담론을 통해 국가나 사회의 존립을 위협하는 실존적 위협으로 규정되는 과정과, 이러한 규정이 어떻게 통상적인 정치적 절차를 넘어서는 조치까지 필요하거나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만드는지를 분석한다.
이 이론이 본 연구에서 중요한 이유는 어떤 문제가 객관적으로 위험한 것과 안보 위협으로 묘사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은 외국인 유학생, 이주민 또는 거주자와 같은 일반적인 범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테러리즘, 치안 불안, 불법성, 국가에 대한 충성심, 파키스탄 국가에 대한 위협 등의 개념과 연결되어 묘사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중요한 질문은 후자와 같은 안보 중심의 해석이 어떻게, 그리고 어떤 시점에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되는가이다.
정치·제도적 행위자들은 아프가니스탄 국적자, 이주 문제 또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행동을 테러리즘, 치안 불안, 국경을 넘나드는 무장세력의 활동, 국가이익에 대한 위협이라는 관점에서 규정할 때 안보화 행위자로 기능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파키스탄 의학·치의학위원회(PMDC)의 통지문만으로 안보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해당 통지문과 이를 둘러싼 담론을 안보 관련 주장이 어떻게 재생산되고 반박되는지 살펴보기 위한 정책적 배경으로 삼는다.
또한 본 연구에서 분석하는 사례의 안보 대상, 즉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설정되는 것은 주로 파키스탄 국가이며, 여기에는 주권, 영토 보전, 국가안보가 포함된다. 인식된 위협은 테러리즘, 무장세력의 활동, 불법 체류, 정치적 개입, 충성심 결여 또는 전반적인 치안 불안에 대한 언급을 통해 구성된다.
아울러 대중의 반응은 특히 중요하다. 안보화는 정치적 행위자가 특정 문제를 안보 위협이라고 주장하는 것만으로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온라인 댓글은 안보 담론이 어떻게 수용되고, 재생산되며, 반박되거나 거부되는지를 관찰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일부 댓글은 특정 집단 전체를 안보 위협과 연결하는 담론을 반복한 반면, 다른 댓글은 집단적 책임을 부정하고 개인의 상황, 비례성, 적법절차, 교육받을 권리를 강조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온라인 댓글을 파키스탄 전체 여론을 대표하는 자료가 아니라, 담론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논쟁의 대상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근거로 활용한다. 분석 자료는 연구 목적에 따른 의도적 표집과 편의표집을 통해 수집되었으며,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상 강한 어조로 표현된 의견이나 양극화된 견해가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연구 방법론 및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주제 분석(Thematic Analysis)과 비판적 담론 분석(Critical Discourse Analysis, CDA)을 결합한 방법을 사용한다. 먼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인스타그램, X, 유튜브에 공개된 댓글 70개를 수집했다. 각 댓글을 검토한 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 수사적 전략, 전반적인 입장과 평가 방향을 기준으로 코딩했다.
초기 검토 이후 연구 질문과의 관련성이 부족하거나, 의미 있는 코딩을 하기에는 내용이 지나치게 불명확하거나, 담론 분석에 필요한 실질적인 내용이 충분하지 않은 댓글 17개를 제외했다. 이에 따라 최종 분석 대상은 총 53개의 댓글로 구성되었다.
분석 단위는 개별 댓글 또는 관련성이 있는 댓글의 일부였다. 하나의 댓글에 서로 다른 주제나 담론적 전략이 여러 개 포함된 경우에는 복수의 코드를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주제 분석은 전체 자료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파악하는 데 사용했으며, 비판적 담론 분석은 언어를 통해 정체성, 위협, 책임, 소속감, 정당성, 그리고 사건에 대한 상반된 해석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살펴보는 데 활용했다.
비판적 담론 분석의 이론적 틀은 라이시글(Reisigl)과 보다크(Wodak)의 담론·역사적 접근법, 반 데이크(van Dijk)의 이념적 사각형(Ideological Square), 코펜하겐 학파의 안보화 이론, 반 레이우언(van Leeuwen)의 정당화 분석 틀을 결합한다. 안보화 이론은 국제관계학적 분석의 틀을 제공하며, 비판적 담론 분석은 언어를 통해 안보와 집단 정체성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살펴보는 주요 연구 방법으로 활용된다.
표 1. 분석 대상 댓글 53개에서 나타난 반복적 주제의 분포

사례 연구: PMDC 논란
2026년 9월 파키스탄 의학·치의학위원회(PMDC)는 파키스탄 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아프가니스탄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지침을 발표했다. 9월 1일 자 통지문에 관한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대학에 등록된 아프가니스탄 의대생들은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의과대학과 치과대학은 해당 학년도에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의 입학이나 배정을 허용하지 못하도록 규정되었다(Dawn, 2026a).
이 조치는 곧바로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다. 라호르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학생 13명이 라호르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9월 11일 칼리드 이샤크(Khalid Ishaq) 판사는 소송을 제기한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범위에서 PMDC 지침의 효력을 정지했다. 또한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해당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하고 시험에도 응시할 수 있도록 명령했다(Dawn, 2026b). 이후 피고 측이 답변을 준비하는 동안 효력 정지 조치는 연장되었다(Dawn, 2026c).
이 사건은 교육, 이주 관리, 국가 간 안보정치가 교차하는 지점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분석적으로 중요하다. 당초 정책적 쟁점은 외국인 학생의 체류 및 학적 지위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관련 보도에서는 PMDC 측이 국가안보를 근거로 해당 조치를 정당화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한편 파키스탄 외교부는 이번 상황이 모든 아프가니스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면적인 금지 조치와는 다르다고 설명하면서, 유효한 비자와 정식 등록 상태를 갖춘 학생들은 파키스탄에 계속 머물 수 있다고 밝혔다(Dawn, 2026b).
따라서 이 사건은 국내의 행정적 규제 조치가 어떻게 더 광범위한 안보 담론 속에 편입되는 동시에, 법적 권리와 교육, 인권에 근거한 주장에 의해 도전을 받을 수 있는지를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주제 분석
안보와 테러리즘의 연계
안보와 테러리즘을 연결하는 내용은 18개 댓글에서 나타나 가장 빈번하게 확인된 주제였다. 이 범주에 속하는 댓글들은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을 테러리즘, 무장세력의 활동, 국가안보 또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행동과 연결했다. 안보화 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교육과 행정에 관한 문제를 안보 문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배은망덕과 환대에 대한 빚
이 주제는 14개 댓글에서 나타났다. 일부 댓글에서는 교육 기회, 체류 허가, 비자를 구체적인 법적·행정적 관계에 따라 보장되는 지위나 제도가 아니라 파키스탄이 제공한 특혜나 호의로 묘사했다. 이러한 인식은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이 파키스탄 사회에 속할 수 있는 자격을 조건부로 바라보는 관념을 강화했다.
집단적 책임과 개인적 책임
이 주제는 12개 댓글에서 나타났으며, 전체 분석 자료에서 가장 핵심적인 의견 대립을 형성했다. 일부 댓글 작성자들은 특정 학생들의 혐의가 제기된 행동을 아프가니스탄 학생 전체의 문제로 확대했다. 반면 다른 댓글 작성자들은 이러한 일반화에 반대하면서 개별 학생과 아프가니스탄 유학생 전체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법절차와 비례성
이 주제는 11개 댓글에서 나타났으며, 주요한 반대 담론을 형성했다. 이러한 댓글들은 학생들을 추방할 경우 발생할 결과, 특히 이미 학위과정의 상당 부분을 이수한 학생들이 겪게 될 피해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집단적 처벌에 반대했다.
개인적 관계를 통한 인간적 관점의 강조
7개 댓글은 같은 반 친구, 친구 또는 특정 학생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을 구분 없는 하나의 국적 집단이 아니라 각자의 삶과 관계를 지닌 개인으로 바라보는 대안적 담론이 형성되었다.
파키스탄 국내의 민족 정치
5개 댓글은 논의의 초점을 파키스탄 국내의 민족 정치 문제로 돌렸다. 이러한 댓글들은 본래 사건의 핵심 쟁점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이번 논란이 기존의 국내 정치적 분열과도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주의적 입장의 강조
5개 댓글은 국가 주권, 국가에 대한 소속감, 애국적 책임을 근거로 제한적인 처우를 정당화했다.
성별에 따른 대안적 해석
2개 댓글은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소녀들을 남성과 구분하거나, 아프가니스탄 사회를 탈레반 정권과 분리해서 바라보았다. 이러한 성별에 따른 구분은 일부 아프가니스탄인에 대한 동정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사용될 수도 있었지만, 다른 아프가니스탄인에 대한 제한 조치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될 수도 있었다.
실증적 배경: 증거, 대중 담론, 온라인 이용자들의 반응
파키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테러리즘과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는 주장은 빈번하게 제기되어 왔으며, 그 내용도 심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공개된 증거는 이러한 주장보다 훨씬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다. 가장 명확한 자료 중 하나는 정보공개법에 따라 확보한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의 검찰 및 경찰 기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2014년부터 2016년 9월까지 발생한 주요 범죄를 다루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사건에서 범죄 혐의로 기소된 23,007명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난민은 300명으로, 약 1.3%에 해당했다. 같은 보도에서는 법 집행기관들이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범죄 연루 비율을 15~30%로 발표해 왔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비교 가능한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Khan, 2017).
이러한 차이가 중요하다고 해서 1.3%라는 수치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범죄에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의 범위와 아프가니스탄 국적자들에 대해 제기되는 주장의 범위 사이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격차를 보여준다. 이러한 격차는 안보화 분석에서 중요하다. 안보 담론은 개별 사건의 존재 여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들이 어떻게 묘사되고 일반화되며 더 넓은 집단 전체와 연결되는지에 따라서도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격차는 2026년 9월 파키스탄의 의료 규제기관인 파키스탄 의학·치의학위원회(Pakistan Medical and Dental Council, PMDC)가 아프가니스탄 의대·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침을 발표하면서 다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대학에 등록된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은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교육기관들은 해당 학년도에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의 신규 입학이나 배정을 허용하지 못하도록 제한받았다. 이 조치는 라호르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 라호르 고등법원에서 법적 다툼의 대상이 되었다. 법원은 소송을 제기한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범위에서 해당 지침의 효력을 정지하고,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Dawn, 2026a, 2026b, 2026c).
이 논란이 분석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당초 정책적 쟁점이 교육, 관련 서류, 외국인 학생의 체류 및 학적 지위에 관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안보의 관점에서도 논의되었기 때문이다. 인권 관련 보도에 따르면 라호르에서 영향을 받은 학생은 약 10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은 20~40명으로 추산되었다. 한편 PMDC는 이후 해당 검토가 국적이 아니라 서류와 규정 준수 여부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상반된 설명은 이 사안을 행정적인 문제로 규정하는 관점과 더 광범위한 안보 문제로 해석하는 관점 사이의 긴장을 보여준다.
증거와 대중 담론 사이의 이러한 격차가 어떻게 재생산되고 반박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본 연구는 먼저 인스타그램, X, 유튜브에서 공개 댓글 70개를 수집했다.
이후 연구 주제와의 관련성이 부족하거나, 의미가 불명확하거나, 담론 분석에 필요한 실질적인 내용이 충분하지 않은 댓글 17개를 제외했다. 이에 따라 최종 분석 대상은 53개의 댓글로 구성되었다. 댓글은 주제 분석과 비판적 담론 분석을 통해 검토했으며, 하나의 댓글에 여러 개의 코드를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
댓글에서는 특정한 혐의가 아프가니스탄 학생 전체에 대한 일반적인 주장으로 확대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일반화, 즉 개별 사건을 집단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는 ‘분석 수준의 비약(scale-jumping)’은 담론의 핵심적인 특징이었다. 반복적으로 등장한 주장 중 하나는 100명이 넘는 아프가니스탄 학생 가운데 약 20명만이 해당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비교였다. 이 비교의 분석적 의미는 100명 중 20명이라는 수치를 PMDC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인원으로 받아들이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댓글 작성자들이 사건에 연루된 소수 학생과 전체 학생 집단을 구분하면서, 이를 집단적 처벌을 정당화하거나 개인별 대응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활용했다는 점에 있다.
이러한 구분은 안보화 논의에서 중요하다. 특정 개인에게 귀속된 행동이 한 국적 집단 전체의 특징으로 묘사되는 순간, 정책의 대상은 구체적인 행동을 규제하는 것에서 집단 전체가 제기한다고 인식되는 위협을 관리하는 것으로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담론적 전환은 국내의 교육 문제를 이주, 국가안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관계라는 더 폭넓은 문제와 연결할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에게 적대적인 댓글에서 특히 두드러진 수사적 전략은 세 가지였다. 안보와 테러리즘을 연결하는 방식, 배은망덕이나 환대에 대한 빚을 강조하는 방식, 그리고 집단적 책임과 개인적 책임을 명시적으로 대비시키는 방식이다. 가장 빈번하게 확인된 주제는 안보와 테러리즘의 연계로, 전체 53개 댓글 중 18개에서 나타났다. 배은망덕과 환대에 대한 빚을 강조하는 표현은 14개 댓글에서, 집단적 책임과 개인적 책임을 둘러싼 논의는 12개 댓글에서 확인되었다. 하나의 댓글에 여러 코드를 부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빈도는 상호 배타적인 범주를 의미하지 않는다.
안보의 관점에서 작성된 댓글들은 교육이나 규제에 관한 분쟁을 테러리즘, 무장세력의 활동, 국가안보,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행동과 연결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댓글 작성자들이 사용한 언어는 학생을 단순한 외국인 유학생 개인이 아니라 더 광범위한 안보 문제의 일부로 묘사하는 안보화의 틀을 재생산했다. 그러나 이는 해당 댓글 자체가 성공적인 안보화를 이루었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분석적으로 구별된다. 이 댓글들은 오히려 온라인 이용자들이 안보 담론을 어떻게 재생산하고, 강화하거나, 반박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다.
빚이나 선물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담론은 다른 방식으로 작동했지만 비슷한 효과를 만들어 냈다. 일부 댓글 작성자들은 비자, 교육 기회, 지속적인 체류를 파키스탄이 제공한 특혜나 호의로 묘사했다. 예를 들어 비자는 권리가 아니라 특혜라고 주장한 댓글은 파키스탄에 계속 머무를 수 있는 자격을 충성심이나 감사하는 태도에 따라 결정되는 조건부 지위로 규정했다. 또 다른 댓글은 왜 파키스탄 납세자들이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의 교육비를 부담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주장들은 행정적·교육적 관계를 도덕적인 채무 관계로 바꾸었다. 그 과정에서 혜택을 받은 사람이 충성심이 부족하다는 의혹으로 인해 기존에 누리던 권리나 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묘사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담론도 분명히 존재했다. 적법절차와 비례성을 강조하는 주장은 11개 댓글에서, 개인적 관계를 통해 학생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내용은 7개 댓글에서 나타났다. 이러한 댓글들은 같은 반 친구, 친구 관계, 졸업을 앞둔 학생들, 그리고 학업 중단이 가져올 결과를 언급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취급하기보다는 각 개인이 처한 구체적인 상황을 다시 논의의 중심으로 가져왔다. 상호주의와 공정성을 강조하는 주장도 9개 댓글에서 나타났으며, 양측 모두 파키스탄 학생들이 해외에서 어떤 대우를 받게 될지를 비교하면서 서로 다른 입장을 정당화하는 데 이를 활용했다.
따라서 이러한 반대 담론은 안보 담론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일률적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국제관계학적 분석에 중요하다. 분석 대상 댓글에는 안보화의 틀을 강화하는 반응과 이에 반대하는 반응이 모두 존재했다. 그러므로 본 연구의 실증적 결론은 파키스탄 사회 전체가 하나의 안보화 담론을 받아들였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안보 담론이 PMDC 논란을 이해하고 토론하는 데 활용된 강력한 해석의 틀 중 하나였다는 점이다.
비판적 담론 분석
일반화와 분석 수준의 비약. 특정 개인에 대한 제한적인 혐의나 행동이 아프가니스탄 학생 전체라는 더 넓은 집단으로 확대되었다. ‘일부’에서 ‘전체’로 옮겨가는 이러한 반복적인 전환은 집단적 책임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이었다.
안보화. 행정적·규제적 문제는 테러리즘과 국가안보에 대한 언급을 통해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안보 문제의 틀 안에서 빈번하게 다뤄졌다. 이에 따라 논의의 초점은 개인의 행동에서 집단적 위협으로 이동했다.
빚과 호의에 기반한 담론. 일부 댓글은 비자, 교육 기회, 지속적인 체류를 구체적인 법률·교육·행정적 관계에 따라 규정되는 지위나 제도가 아니라 파키스탄이 제공한 특혜나 호의로 묘사했다.
집단적 책임과 개인적 책임. 동일한 논리가 논쟁의 양측에서 서로 다르게 사용되었다. 일부 댓글 작성자들은 소수의 행동을 근거로 집단 전체에 불이익을 주는 것을 정당화한 반면, 다른 이들은 사건에 연루된 학생이 소수라는 점을 근거로 집단적 처벌에 반대했다.
인간적 관점의 강조와 개인화. 개인적 관계와 같은 반 친구에 대한 언급은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을 각자 고유한 관계와 경험을 가진 개인으로 바라보는 대안적인 담론을 형성했다.
상호주의와 공정성. 파키스탄 학생들이 해외에서 받게 될 가상의 대우와 비교하는 방식은 서로 반대되는 입장의 댓글 작성자들이 무엇이 공정하고 정당한 처우인지에 대해 각자의 주장을 펼치는 데 사용되었다.
성별에 따른 대안적 해석. 소수의 댓글은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남성을 구분하면서 누가 해당 정책의 영향을 받아야 하고 누가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하는지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제시했다.
국가주의적 정당화. 일부 댓글은 국가 주권, 국가에 대한 소속감, 애국적 책임을 근거로 제한적인 처우를 정당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