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l tanker navigating the Strait of Bab-el-Mandeb. Source: Shutterstock

후티 반군은 왜 사우디아라비아와 싸우는가?

I. 서론

2026년 7월,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해상 봉쇄를 선포했는데, 이는 사실상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후티 반군이 참전해 또 다른 전선을 형성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후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세를 재개했다.

그림 1이 보여주듯 2026년 9월 3일, 예멘 내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승인을 받은 예멘 정부인 대통령지도위원회(PLC)를 상대로 공세를 시작했다. 예멘의 타이즈(Taiz) 주에서 시작된 양측 간 충돌은 예멘 정부군이 알자우프(Al-Jawf) 및 알바이다(Al-Bayda) 주에서 후티 반군을 상대로 반격을 감행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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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2026년 9월 14일 현재 예멘 지도 (출처: AlJazeera)

이번 교전은 2026년 미국-이란 전쟁이 진행되는 와중에 발생했으며, 2022년 양측 간 휴전 협정이 체결된 이후 치러진 예멘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로 기록되었다. 후티 반군은 2014년부터 예멘 정부군 및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과 무력 충돌을 벌여왔다. 2022년 유엔 중재로 휴전이 선포되었지만, 2026년 9월 10일 후티 반군은 대대적 공세를 펼치며 예멘의 홍해 연안과 전략적 요충지인 모카항 (Mocha), 그리고 9월 11-12일 홍해 남쪽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섬 (Perim Island or Mayyun)을 장악하면서 다시금 전투가 격화되었다. 예멘 정부는 모카항을 둘러싼 전투에서 후티 반군에 패해 남서부 바브엘만데브(Bab al-Mandab) 해협 인근 지역을 상실했고, 그 결과 (미디(Midi) 지구를 제외한) 예멘 서부 해안 전체가 후티 반군의 통제하에 놓이게 되었다.

나아가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 수위도 높여왔다. 2026년 9월 24일 목요일, 사우디 당국은 후티 반군이 자국의 서부 도시 타이프(Taif)와 홍해 연안의 얀부(Yanbu) 항구 지역을 겨냥해 발사한 탄도 미사일 6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의 “민감한 표적”과 얀부 항에 위치한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 야히야 사리(Yahya Saree)는 이 두 차례의 군사 작전에 탄도 미사일, 순항 미사일, 그리고 드론이 동원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후티 반군의 공세에 대응해 10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군은 후티 반군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해 후티 반군이 점령한 홍해 연안 지역을 재탈환 것으로 보도되었다.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확보하고 두밥(Dhubab)과 같은 주요 거점을 탈환했으며, 항구 도시 모카(Mocha)의 외곽이나 일부 지역으로 진격했거나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후티 반군 지도부는 이러한 주장을 강력히 반박하며, 최근 장악한 홍해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군의 공세에 대응해 후티 반군은 10월 10일 자잔(Jazan), 나즈란(Najran), 리야드(Riyadh)의 공항을 포함한 사우디아라비아 내 주요 지점을 겨냥해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에 적어도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 중에는 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에도 후티 반군은 사우디 King Khalid 공항을 공격해 1명이 사망했다. 사우디 당국은 10월 들어 후티 반군이 King Khalid 국제공항에 20차례 공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총 17명이 목숨을 잃고 33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6년 9월, 10월 들어 사우디아라비아-후티 반군 간 교전이 격화되면서 자국 영토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에 시달리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파키스탄과 터키 등 동맹국에 지원을 요청했고, 미국에 대해서도 지원을 요청하였다. 이에 파키스탄과 터키 등 사우디의 동맹국들은 메카 방위 협정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를 돕기로 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후티 반군에 대해 공격을 가할지 곧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되었다. 하지만 11월 중간선거가 끝날 때 까지 미국이 움직일 가능성은 아주 낮아 보인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본 논문은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자 한다.

II. 사우디아라비아-후티 반군 관계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과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적대적이었다. 2014년 후티 반군이 예멘의 수도 사나를 장악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내 후티반군의 영향력을 제거하고 자신이 지원하는 예멘 정부를 복구시키려 했다. 여러 차례의 평화 회담에도 불구하고 예멘 내전은 장기화되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양측은 여전히 ​​상대방을 향해 군사적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관계는 해당 지역 내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광범위한 갈등 구도를 잘 보여준다 (Buttu, Dunne, & O’Sullivan, 2018). 즉,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는 종교적·정치적 긴장이 감도는 중동 지역의 역학 구도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 후티 반군은 역사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예멘 정부로부터 소외되어 왔다. 특히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함으로써 예멘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려는 양측 간 긴장을 고조시켰다(Faeez, 2023).

2014년 후티 반군이 예멘의 수도 사나를 장악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이란의 광범위한 지역 패권 야망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예멘 정부를 복구하기 위해 2015년 군사 개입을 단행했다. 예멘 내전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정부를 지원하고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사우디-이란 대리전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Darwich, Amiri, & Mirzaei, 2015).

2022년 3월 유엔의 중재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의 비공식 휴전이 시작되었으나, 최근 교전이 다시 격화되면서 오랫동안 유지되던 평온한 상태가 깨졌다.

수년간 지속되던 휴전이 결렬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간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되어 다시금 격렬한 무력 충돌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III.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분쟁 현황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의 분쟁은 2022년 체결된 휴전 체제가 완전히 무너지고 최근 격화된 무력 충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 전면전 재개와 영토 충돌

a. 예멘 내 후티 반군의 공세: 그림 2가 보여주듯,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석유 시설과 공항 공격에 이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 2026년 9월 10-12일 홍해 연안의 요충지인 모카(Mocha) 항구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섬(Perim Island) 등을 점령하며 홍해 해상의 통제권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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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모카항과 페림섬 (출처: MARINO PH)

b. 후티 반군의 공세에 대응하여 사우디아라비아 및 예멘 정부군은 우방국들과의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군사적·외교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예멘 정부 수반인 라샤드 알알리미 대통령지도위원회 위원장은 2026년 10월 4일, 후티 반군이 장악한 모든 영토를 탈환하고 국가 통치권을 확립하기 위한 전면적인 군사 작전 개시를 선포했다. 그 결과 그림 3-1 & 3-2 가 보여주듯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은 남서부 산악 지역인 알와지이야, 알마다리바, 알아라 등지에서 후티 반군과 치열한 격전을 벌였고, 특히 10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군은 후티 반군에 대한 대규모 공습과 공격을 감행해 후티 반군이 점령한 홍해 연안 지역을 재탈환 것으로 보도되었다.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확보하고 두밥(Dhubab)과 같은 주요 거점을 탈환했으며, 항구 도시 모카(Mocha)의 외곽이나 일부 지역으로 진격했거나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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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1: 예멘 정부군 & 사우디아라비아 공격 지역 (녹색) 對 후티 반군 공격 지역 (빨간색) (출처: The The Indepen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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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2: 사우디아라비아 對 후티 반군 전투 지역 (출처: Sheba Intelligence)

2. 홍해 해상 봉쇄와 에너지 안보 위협

올해 7월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한 홍해 내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사우디 영토와 석유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감행해 왔다. 하지만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걸프만에서 외해로 나가는 유일한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달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홍해로 진입한 선박은 북쪽의 수에즈 운하를 통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두 해협에서 동시에 장기간 운항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4%를 수송하는 경로에 지장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해당 지역을 오가는 석유 수송에 있어 국가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더욱 제한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그림 4가 보여주듯 세계 해운사의 유조선 등이 홍해를 우회 항해할 경우 많은 운송 시간이 소요(정상 운행 26일에서 우회 36일)되고 돈이 많이 들며 보험료가 급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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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홍해 우회 노선 (출처: Reuters & CFR)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사우디의 주요 원유 수출 대체 루트였으나, 최근 후티 반군의 통제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유가 안정성이 큰 위협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10월 5일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은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공세를 펼쳐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의 주요 지역을 탈환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하지만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여전히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여 후티 정부군이 과연 어느 정도로 통제하고 있는 지는 사실 의문이다.

3.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본토 공격 & 사우디아라비아의 재반격

10월 5일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의 공습/공격에 대응해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 등을 타격하고 있다. 그림 5가 보여주듯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Riyadh)와 얀부(Yanbu)항 등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시도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방공망이 이를 요격하는 등 긴장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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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사우디 수도 Riyadh 와 얀부 항 (Yanbu) (출처: VOA)

더욱이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공항 등 여러 공항을 공격해 엄청난 인명 피해를 초래하고 나아가 사우디 영공 및 공항을 이용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사우디 당국은 10월 들어서만 후티 반군이 King Khalid 국제공항에 20차례 공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총 17명이 목숨을 잃고 33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 측 사바 통신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사, 전문가, 직원 및 여행객들에게 재차 경고한다”고 말하며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의 모든 공항은 잠재적 타격 목표이자 우리 군의 작전 무대가 될 수 있다”며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15일에는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의 임시 수도 아덴의 대통령궁을 미사일로 타격해 20여 명이 사상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후티 반군의 공세에 대응해 10월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후티반군에 대한 보복공습을 단행했다.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석유시설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아랍 연합군이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및 호데이나, 다마르 등 주요 도시를 공습했다. 투르키 알말키 연합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후티반군이 민간 시설 주요 인프라를 군사목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이를 무력화하는 정밀 군사작전을 단행했다”며 “주요 타격대상은 사나의 알사바하 중앙기지, 지하 예비연료 저장소, 호데이다, 다마르 등의 연료운송 및 하역용 저장탱크와 부두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4. 국제적 파장 및 외교·군사 움직임

a. 후티 반군 배후의 이란과 국제사회 반응: G7 등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후티 반군에 첨단 무기 부품과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무기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b. 사우디의 안보 협력 모색: 사우디아라비아 지도부는 미국 및 지역 동맹국들과 연계하여 안보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며, 프랑스 등 주요국가도 사우디의 주요 에너지 시설 보호를 위해 주변에 병력을 파견하는 등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c. 사우디아라비아는 2026년 8월 터키, 파키스탄과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협정’에 따라 수도 리야드에서 3국 합참의장 및 외교장관 긴급회의를 열고 사우디아라비아 방어 및 자위권 행사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터키, 파키스탄은 자국군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하는 데 합의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사우디·터키·파키스탄 외무·국방장관들은 “집단방위 약속의 실질적 이행에 즉시 착수하고, 합의된 군 병력과 역량을 제공하며 이들이 사우디에 신속하게 배치되도록 필요한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3개국은 집단 방위 병력의 규모나 역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 내에 병력을 신속히 배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단 사우디 방위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위 과정에서 후티 반군과 터키·파키스탄군 간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후티 반군이 군사적 압박을 받을 경우 이란도 지원에 나설 수 있다. 이번 전쟁이 수니파(사우디·터키·파키스탄)와 시아파(이란) 간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알자지라는 “사우디와 수니파 국가들은 원유 우회 공급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후티 반군을 홍해 연안에서 밀어내려 할 것”이라며 “다만 이들이 후티 반군의 본거지인 예멘 북서부까지 진격할 경우 이란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 UAE와의 관계 개선 모색: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내 남부 분리주의 세력(STC) 지원 문제 및 이란 전쟁 대응 시각 차이로 갈등을 빚었던 UAE와도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며 후티 반군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전선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e. 이스라엘 및 미국의 반응: 10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석유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습하자 이스라엘까지 사우디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예멘 내전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할 수도 있는 모양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는 친이란 후티 반군을 겨냥해 미국 중간선거 이후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후티 반군이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전 우리가 그들을 지독하게 폭격했고, 그들의 요청에 따라 이를 중단했을 때 그들도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들은 오랫동안 잠잠했지만, 이제 다시 나타나 매우 악랄한 방식으로 사우디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에는 어떤 시점에도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개월간 이란 또는 후티를 상대로 한 대규모 군사작전 계획을 5차례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까지 후티를 상대로 미국이 직접 개입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으로 보이지만, 터키 등 중동의 다른 국가들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터키가 후티 공격에 합류하도록 요청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나의 아주 좋은 친구”라고 답했다.

IV. 왜 후티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쟁을 치르고 있나?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분쟁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했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예멘 내전 발발과 이 내전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개입이다. 후티 반군은 2014년 예멘 수도인 사나를 무력으로 장악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지하던 예멘 정부를 축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경을 맞댄 예멘에 친이란 성향의 적대 세력이 자리 잡는 것을 자신의 국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했다. 이에 2015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을 결성해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과 군사 개입을 단행하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었다.

또한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분쟁은 중동 지역 내 이란의 전략적 영향력 및 최근의 적대 행위와 맞물려 확산되고 있는 중동 지역 내 긴장 고조의 일환으로 심화되고 있다.

후티 반군은 무기 공급, 군사 기술, 정치적 지원 등을 통해 이란의 ‘저항의 축’ 핵심 동맹으로 자리 잡았다. 사우디아라비아(수니파 맹주)와 이란(시아파 맹주) 간의 중동 패권 경쟁 속에서, 예멘은 이들 두 중동 지역 강대국이 충돌하는 대표적인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되었다.

최근 몇 달 사이, 후티 반군은 수년간 이 지역에서 지속되어 온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갈등 구도 속에서 다시금 리야드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가 정상화된 때에는 한동안 후티 반군은 군사 활동을 축소하고 완전히 다른 전선으로 초점을 옮겼던 바 있다. 하지만 이제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인프라, 에너지 시설 및 원유 수출 경로를 타격하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했다.

후티 반군은 이란과 긴밀히 협력하며 ‘저항의 축’ 내에서 자신들의 지역적 위상을 높이고, 특히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지역 에너지 수송로가 위협받는 상황을 틈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이란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

후티 반군은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를 장악해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용하는 핵심 해상 항로를 위협하거나 봉쇄함으로써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을 교란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사우디의 원유 수출 경로를 압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를 통한 수출 경로에 더 크게 의존하게 되면서, 이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은 급격히 커졌기 때문이다. 2026년 3월부터 7월 중순 사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한 사우디의 해상 원유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8배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후티 반군은 사우디 영내로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고, 사우디의 핵심 석유 시설(아람코 등)과 송유관을 타격하며 경제적 타격을 입혔다. 아울러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홍해 주변의 모카 항, 세림섬 등 주요 요충지를 장악하고 사우디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상 봉쇄와 공격을 이어가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사우디아라비아-후티 반군 간 분쟁은 예멘 내 영토 및 바브 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에너지 안보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2026년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본격적으로 전쟁에 하려고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 후티 반군의 군비 확충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후티 반군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군사 역량, 특히 미사일과 드론의 비축 물량이 다시 확충되었다는 점이다.

미국이 처음 이란을 타격했던 2025년 6월 당시는 미국이 ‘러프 라이더(Operation Rough Rider)’ 작전(2025년 3월~5월)을 펼치며 후티 반군과 전쟁을 막 마친 시점이었다. 이 분쟁 과정에서 미국과 후티 반군 모두 상당한 양의 탄약을 소진했는데, 특히 미국은 1,100회 이상의 타격을 가했으며 그중 상당수가 후티 반군의 무기 저장소를 겨냥한 것이었다.

2025년 5월 초에 이르러 후티 반군은 큰 타격을 입어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고, 미국 또한 공습만으로는 후티 반군을 제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빠르게 깨닫고 있었다. 양측 모두 사태를 마무리할 출구를 모색하던 중, 미국과 후티 반군은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은 후티 반군에 대한 폭격을 중단했고, 후티 반군 또한 미국 선적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몇 주 후 미국이 이스라엘과 합세해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했을 때, 후티 반군이 이란을 지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음을 의미했다.

당시 후티 반군이 보유한 미사일과 드론 전력만으로는 타국과 군사적 충돌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이 다시 이란과 전쟁을 치렀던 2026년 2월에도 상황은 대체로 비슷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미국과 이란이 교전과 휴전을 오가는 동안, 후티 반군은 꾸준히 전력을 확충해 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몇 주간 예멘으로 병력과 장비를 대거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란으로 부터의 전력 강화 지원은 후티 반군에게 이제 자신들도 분쟁을 수행할 군사적 역량을 갖췄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더욱이 후티 반군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함으로써 세계 경제와 중동 지역의 석유 수출에 타격을 입히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이는 여러 면에서 후티 반군이 2024년과 2025년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하며 시도했던 일과 유사하였지만 2026년 이란의 전략은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는 후티 반군에게도 사우디아라비아가 활용하는 바브엘만데브해협을 타격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수출 경로를 동부 해안에서 서부 해안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유조선들은 사우디의 서부 항구 도시인 얀부(Yanbu)에 정박한 뒤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남쪽으로 이동해 시장으로 향하게 되었고, 이는 국제 유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약 46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는데, 그중 80% 이상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다.

후티 반군은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를 봉쇄할 수 있는 미사일과 드론을 확보했다는 점,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으로 향하는 주요 경로가 단 하나뿐이라 취약한 상태라는 점을 자신들의 이점으로 삼고 있다. 이 두 가지 요인이 더해지면서, 후티 반군은 지금이 행동에 나설 때라고 판단하게 되었고 그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내 에너지 시설은 물론이고 홍해 주변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기 위해 대규모 공세에 나서게 되었다.

이러한 후티 반군의 군사력 회복,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성공을 위한 이란의 구상,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느끼는 취약성 등을 종합해 볼 때, 후티 반군은 자신의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즉, 홍해를 봉쇄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충성심과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동시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압박하여 대내외적으로 더 많은 양보와 재정적 이득을 챙길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위해 후티 반군은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다. 후티반군은 홍해를 모든 선박의 통행에 대해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사우디 선박에 대해서만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구분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분쟁은 확대하되, 미국과 이스라엘은 개입하지 않도록 배제하고 분쟁의 범위를 국지적인 수준으로 한정하려는 후티 반군의 의도가 담긴 것이다.

V. 사우디아라비아-후티 반군 분쟁 확대 가능성

홍해 연안을 따라 후티 반군이 점령지를 확대하고 리야드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도시와 석유 시설에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는 한편, 파키스탄과 터키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의 분쟁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후티 반군 간 분쟁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적 생명선인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이어지면서, 2026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파키스탄 간에 체결된 ‘메카 공동 방위 협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9월 초, 파키스탄의 카와자 아시프(Khawaja Asif) 국방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거나 예멘에서의 전투가 사우디 영토로 확산될 경우 이 메카 협정이 발동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9월 15일 아시프 국방장관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으로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어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파키스탄이 확대되고 있는 사우디-후티 반군 간 분쟁에 직접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지금까지의 발언 중 가장 명확한 신호였다.

사우디-후티 반군 간 분쟁이 사우디아라비아 영토로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메카방위협정 이행을 위한 긴급 회의를 9월26일 소집함에 따라 터키와 파키스탄이 군 수뇌부를 급히 리야드로 파견했다.

이번 회의는 후티 반군이 수주간 사우디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한 뒤, 사우디가 터키와 파키스탄에 군 수뇌부 회의 소집을 요청하면서 이루어졌다.

지난 8월 7일 체결된 ‘메카 공동방위협정’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파키스탄 중 어느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을 세 나라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3개국 육군 수뇌부 회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밝힌 상황 전개 과정은 리야드가 이번 위기를 얼마나 시급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파키스탄 3국 참모총장 회의 개최 사실은 지난 9월 24일 뉴욕에서 사우디의 파이살 빈 파르한(Faisal bin Farhan) 외교장관, 파키스탄의 이샤크 다르(Ishaq Dar) 부총리 겸 외교장관, 터키의 하칸 피단(Hakan Fidan) 외교장관이 회동한 후 처음 발표되었다.

3국 참모총장 회의에서 나온 성명서는 메카와 사우디 내 민간 및 경제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규탄했으며, 유엔 헌장 제51조에 따른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위권을 인정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측의 설명은 다소 신중한 어조였다.

다르(Dar)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메카 공동방위협정의 틀 안에서 협정에 따른 제도적 기구 수립을 위한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 및 국제 안보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터키 외교부 또한 뉴욕 회담에서 이와 유사하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터키 관영 매체는 이번 회담을 향후 ‘전략적 정치·국방 위원회’ 회의에 앞서 메카방위 협정을 제도화하기 위해 진행 중인 “기술적 협상”을 점검하는 자리로 묘사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의 공세가 더욱 강화되자 10월 5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메카 동맹 전략정치·국방위원회’ 긴급회의가 열렸고 회의 뒤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파키스탄 3국 대표들은 “사우디의 안보와 영토적 완전성을 위협하거나 이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단방위 약속의 실질적 이행에 즉시 착수하고, 합의된 군 병력과 역량을 제공하며 이들이 사우디에 신속하게 배치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국 성명은 사우디에 배치될 병력의 규모나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등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터키, 파키스탄 양국이 군사력 지원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터키, 파키스 이 실제로 홍해 전선에 참전할지는 미지수다. 그런 입장을 반영하듯 3국은 이날 군사력 규모와 전력 구성, 임무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또 “방위 공약은 3국간 협정과 각국 법률에 따라 이행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터키와 파키스탄은 미국-이란 협상을 중개하는 중재국이라는 점에서, 이란 정권과 연계된 것으로 잘 알려진 후티 반군과의 전면전을 가급적 피하겠다는 입장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터키와 파키스탄의 이러한 신중한 태도가 후티 반군이 양국에 직접적으로 가한 경고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는 한편, 사우디의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위협을 가했다.

후티 반군 정치국 위원인 모하메드 알 부카이티(Mohammed al-Bukhaiti)는 이라크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파키스탄과 터키가 사우디-후티 반군 간 전쟁에 개입할 경우 “철권(강력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퇴역 준장이자 이슬라마바드 정책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투그랄 야민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과 터키 모두 현재 상당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과의 지속적인 국경 충돌, 인도와의 끊임없는 긴장, 그리고 국내 무장 단체의 공격 증가 등 대내외적 위협으로 인해 파키스탄군이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후티 반군과의 전쟁을 위한 병력 파병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터키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병력을 파견할 의향이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터키는 나토에 대한 의무를 지고 있으며 시리아와의 국경도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종교계는 사우디 외교부 보다 훨씬 더 긴박한 어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최고 종교 지도자인 그랜드 무프티 셰이크 살레 알 파우잔(Sheikh Saleh Al-Fawzan)은 후티 반군을 겨냥해 “이 잘못된 종파와 일탈한 집단에 맞서 단결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사우디 왕국의 국경을 수호하는 것을 “목숨과 영혼을 바쳐야 하는” 의무라고 규정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 또한 이례적인 메시지를 통해 비슷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는 후티 반군이 메카를 다시 공격하려 했다고 비난하며, 제다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이러한 시도가 이슬람의 가장 성스러운 성지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스탄불 이븐 할둔 대학(Ibn Haldun University)의 국제관계 전문가 고칸 에렐리(Gokhan Ereli)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최고 종교 지도자 무프티의 메시지가 파키스탄이나 터키에 미치는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적일지라도 사우디 국내적으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무프티의 권위는 사우디 국내에서 실질적인 무게감을 갖는다”며, “이번 성명은 무엇보다 최전방의 병사들을 결집시키는 수단으로 작용하여, 길고 고통스러운 전쟁에 영적·종교적 명분을 부여함으로써 희생을 감내하기 쉽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에렐리는 또한 “파키스탄과 터키의 경우, 이는 의무라기보다는 기조의 문제에 가깝다”며, “양국 정부는 이미 기존 안보 협정을 통해 리야드와 협력하고 있으며, 종교적 프레임은 기존 약속의 공식 조건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연대의 메시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이 지역의 한 외교관은 “사우디 국민은 후티 반군의 위협을 점점 더 절감하고 있으며, 주로 민간 시설을 겨냥한 후티의 미사일 공격 경보 사이렌을 수시로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번 연설은 민간인의 경각심을 높이려는 더 포괄적인 접근이자, 상황이 호전되기보다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피단 터키 외교 장관은 메카 공동방위조약을 터키 의회에서 비준하기 위한 절차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언급했다. 피단 장관은 “우리는 이를 최대한 빨리 의회로 이송하기로 결정했으며, 실무적 준비는 사실상 모두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터키가 의회 비준을 서두르는 것은 사우디에 대한 군사적 지원의 법률적 근거를 명확히 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10월 6일 중동 전문매체 Middle East Eye는 터키가 방어 지원에 임무가 국한된 특수부대 병력과 군용기, 조종사 등을 몇주 내로 사우디에 파병할 수 있다고 터키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터키와 파키스탄의 사우디 지원 문제와 관련해 이슬라마바드 정책연구소(Islamabad’s Institute of Policy Studies)의 연구원 Tughral Yamin은 “파키스탄이 과거 양자 간 협정에 따라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고문, 훈련 교관, 군수 및 기술 인력을 파견해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동부 지역에 위치한 킹 압둘아지즈 공군기지에 전투기와 지원기를 포함한 파키스탄 군 병력이 도착했음을 확인한 바 있다. 2025년 9월 체결된 ‘전략적 상호 방위 협정’에 따른 이 병력 배치는 이란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파키스탄은 1967년부터 수천 명의 사우디아라비아 군 병력을 훈련시켜 왔으며, 1970년대부터는 동부 지역의 석유 시설 보호 등을 위해 사우디에 병력을 주둔시켜 왔다.

한편 이스탄불 이븐 할둔 대학의 에렐리(Ereli)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겪는 현재의 어려움이 자원 부족 때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원과 공군력, 그리고 수년간의 외부 지원을 확보하고 있다”며, “진정한 어려움은 예멘 현지의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여러 세력으로 분열되어 있다는 점에 있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제한적인 탓에 사우디가 작전 부담의 대부분을 홀로 짊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방공 역량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은 방어적 차원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영국은 최근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사우디 전투기에 공중 급유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프랑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경로로 활용해 온 홍해 항구 도시 얀부(Yanbu)의 주요 석유 터미널을 경비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 파키스탄, 터키, 프랑스, ​​영국 등의 사우디 지지 표명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내 사우디 지원 세력을 겨냥한 공세를 완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의 교전은 메카 방위 동맹국에 대한 첫 시험대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십 년간 지속된 미국-사우디 동맹도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예멘 및 걸프 지역 담당 연구원이자 정치 분석가인 바라 시반(Baraa Shiban)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오랜 관계를 맺어왔는데, 솔직히 미국이 그저 멀리서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소한 군수, 정보, 전술적 지원이라도 제공해야 할 상황에 놓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올지는 몰라도, 적어도 11월 3일 미국 중간 선거 이전 미국이 후티 반군과의 직접적인 교전에 나설 의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 매체 악시오스(Axios)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촉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 모두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2026년 9월 12일 더블린을 방문 중이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후티 반군 측이 먼저 연락을 취했다며 자신들은 미군과 싸울 의사가 없음을 우리 정부에 확약했다고 말했다. 다음 날,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역내 동맹국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있을 뿐만 아니라 후티 반군과도 대화를 갖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는 친이란 후티 반군을 겨냥해 미국 중간선거 이후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후티 반군이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전 우리가 그들을 지독하게 폭격했고, 그들의 요청에 따라 이를 중단했을 때 그들도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들은 오랫동안 잠잠했지만, 이제 다시 나타나 매우 악랄한 방식으로 사우디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에는 어떤 시점에도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개월간 이란 또는 후티 반군을 상대로 한 대규모 군사작전 계획을 5차례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 선거 전까지는 후티 반군을 상대로 미국이 직접 개입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내보인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후티 반군과 대화를 갖고 있는 미국의 지원을 당장 기대할 수 없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다급히 메카 방위 협정국인 파키스탄과 터키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나 이 또한 복잡한 국제정치와 각국의 국내 사정 때문에 신속히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파키스탄과 터키가 사우디-후티 반군 분쟁에 개입할 경우 엄청나게 분쟁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나 그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설사 터키와 파키스탄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병력을 파견하더라도 방위 목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여 이들 국가의 군대가 후티 반군과 교전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 않다. 오히려 이스라엘이 10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이스라엘의 향후 행보가 사우디-후티반군 간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할지 결정할 중요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VI. 결론

본 논문은 왜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전쟁을 벌이게 되었는 지를 분석하고자 했다. 본 논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의 분쟁이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되었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예멘 내전의 발발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 내전에 개입해 후티 반군에 맞서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본 논문은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 간의 지역 패권 다툼 속에서, 예멘이 이들 중동 강대국 간 대리전의 주요 무대가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 결과후티 반군은 이란과 긴밀히 협력하며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 내에서 자신들의 지역적 위상을 높이고 이란의 영향력을 세계 경제로 확장하려 사우디아라비와 분쟁을 벌이게 되었다고 본 논문은 주장하였다. 특히 후티 반군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해 역내 에너지 수송로가 위협받는 상황을 활용하고자 하였고, 그래서 후티 반군은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를 장악함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용하는 이들 주요 해상 항로를 위협하거나 봉쇄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를 통해 세계 에너지 공급을 교란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의존해 온 이들 원유 수출 경로에 압박과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아울러 본 논문은 2026년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전면전을 감행하기로 결정하는 데 있어, 그들의 군사력 증강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 과정에서이란이 큰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하였다.

사우디-후티 분쟁의 확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본 논문은 현재 후티 반군과 대화를 진행 중인 미국으로 부터 즉각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메카 방위 조약(Mecca Joint Defense Pact)’ 파트너인 파키스탄과 터키에 긴급히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다급히 메카 방위 협정국인 파키스탄과 터키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나 이 또한 복잡한 국제정치와 각국의 국내 사정 때문에 신속히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키스탄과 터키가 사우디-후티 반군 분쟁에 개입할 경우 엄청나게 분쟁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나 그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설사 터키와 파키스탄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병력을 파견하더라도 방위 목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여 이들 국가의 군대가 후티 반과 교전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 않다. 오히려 이스라엘이 10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이스라엘의 향후 행보가 사우디-후티반군 간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할지 결정할 중요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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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ublished in: World & New World Journal
World & New World Journal MENA Affairs

World & New World Journal MENA Affairs

WANWJ MENA 담당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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