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그라이에서 또 다른 전쟁이 임박한 듯하다. 이번에는 전쟁이 이 지역을 집어삼킬 듯하다. 에리트레아는 전투에 참여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제1차 티그라이 전쟁이 남긴 막대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과 에티오피아 정부는 또 다시 공격적인 언사를 내뱉고 있다. 만약 새 전투가 다시 재개된다면, 그 근본적인 원인은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의 분리 독립주의 행보,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의 권위주의적 통치, 그리고 그의 영토 확장 야망 때문이다.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1975년 창당 이후 자결권을 옹호하며 분리 독립을 추구해 왔고 역사적 예외주의와 자결권에 기반한 담론을 설파해 왔다. 이러한 비전은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이 에티오피아 정부를 장악하는 동안 국가 수립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1991년부터 2018년까지 티그라이는 국가 권력을 이용하여 분리 독립을 위한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자치권이라는 미사여구를 내세운 민족적 연방주의는 에티오피아 국가의 결속력을 약화시켰다. 에티오피아의 헌법은 하나의 지역 국가에 일방적으로 분리 독립할 권리를 부여했다. 이로 인해 에티오피아 민족주의는 의도적으로 훼손되었고, 지역 민족주의는 체계적으로 조장되었다.
이후, 지역 안보를 명분으로 헌법의 경계를 넘어 활동하는 특수부대를 창설함으로써 각 민족 지역은 군사화되었다. 티그라이는 이러한 부대들 중 가장 강력한 부대들을 조직했다. 이들 부대는 잘 무장되고, 훈련되며, 잘 조직되어 있었으며, 헌법에 명시된 영토 권리를 행사할 준(準)군사 조직으로 설계되었다. 이 들 부대들은 자신들이 구상한 독립 국가의 군대 역할을 하도록 의도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군사력 증강과 더불어, 에리트레아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국가 영토 방위에 필수적인 중장비들이 티그라이로 이전되었다.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이후 특수부대와 이 장비를 이용해 에티오피아 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다.
법적, 정치적, 제도적 제약을 전혀 받지 않고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에티오피아 국가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장악했다.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국가 권력을 이용해 에티오피아의 지하자원을 채굴하고, 자산을 압류하며, 금융 자본을 횡령했다. IMF와 세계은행이 권고한 시장 개혁을 시행한다는 명분 아래, 국유기업을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산하 기업으로 만들었다.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또한 국가의 경제 기관과 민간 부문에 대한 통제력을 활용하여 티그라이 독립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다.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이 분리 독립을 향해 나아가면서 에티오피아는 헌법, 지도자, 그리고 제도적 측면에서 분열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2018년 민중 봉기로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이 이끄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축출되자,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지도부는 메켈레로 후퇴하여 분리독립 운동을 지속했다.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일련의 도발적인 행동을 통해 에디오피아 연방 정부와의 대립을 심화시켰다. 2020년 9월 연방 정부의 권위에 도전하여 티그라이에서 자체 지방 선거를 실시하고, 이곳에 주둔하고 있던 연방 군 장교들을 추방하며, 연방군 병력 이동 및 병참을 방해하고, 무력 행사를 위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조직했다. 이러한 모든 움직임은 연방 중앙 정부와의 군사적 대결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이제 때가 왔다고 확신하고 2020년 11월 4일 북부 군 사령부에 대한 공습을 개시하여 분리 독립을 향한 결정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2년간의 참혹한 전쟁에도 불구하고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자신의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2022년 11월 2일,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국제사회가 중재한 프리토리아 협정에 따라 적대 행위 중단 조치를 받아들였다.
분리 독립에 대한 지지는 티그라이 전쟁 중 연방 정부의 행태, 특히 에리트레아군을 티그라이에 초청하기로 한 결정으로 인해 더욱 강화되었다(로이터 통신). 한때 국가 통일의 보루였던 에티오피아 정교회도 분열되었다. 티그라이 성직자들은 별도의 교회 조직을 구성하고 중앙 교계와의 모든 관계를 단절했다. 해외에서 살고 있는 디아스포라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통일을 주창했던 사람들이 분리 독립을 옹호한다. 교육받은 티그라이인들 사이에서는 연방 정부에 대한 환멸이 깊다. 많은 사람들이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의 권위주의 때문에 연방 정부의 전쟁 노력에 대한 전국적인 지지를 티그라이 정체성에 대한 광범위한 비난으로 해석했다. 이들에게 전쟁은 정치적 대립이 아닌 집단 학살이었다. 이러한 믿음은 민간인 사망이 분쟁으로 인한 우연한 부산물이 아니라 고의적인 학살 행위라는 지배적인 이야기로 굳어졌다.
연방 차원에서 민족 자치보다는 민족통합주의에 기반한 국가 건설이라는 경쟁적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소수의 오로모 엘리트의 지지를 받는 권위주의 통치자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홍해에서 인도양까지 뻗어 있는 단일 통일 국가를 만들어 통치하겠다는 의지를 공표했다. 그는 에티오피아가 평화적으로든 군사력을 동원하든 주요 항구를 확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인 에티오피아에서 아흐메드 정부는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해군을 창설했다. 그는 소말릴란드와 해군 기지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후에 취소됨)를 체결했고, 에리트레아, 지부티, 소말리아를 아우르는 경제 연합 계획도 추진했다. 그의 연방 정부는 또한 소말리아 정부를 붕괴시키기 위해 푼틀란드와 주발란드의 파벌 지도자들에게 무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경제 통합은 이점을 제공하지만, 이웃 국가들을 합병하거나 지배하려는 아비 아흐메드 총리의 전략은 이 지역에 불안정, 외교적 소외, 그리고 군사적 대립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대외적 확대에 전념하는 연방 정부는 에티오피아의 내부 분열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티그레이 분리 독립주의와 아비 총리의 팽창주의는 임박한 전쟁의 두 가지 원인으로 작동한다. 제2의 티그라이 전쟁을 촉발시킬 직접적인 요인들은 이미 다 표면화되었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서방 정부와 다자 기구들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에티오피아 영토를 계속 점령하고 있는 에리트레아에 대해 법적으로 전쟁 명분을 주장할 수 있다. 에리트레아는 이에 맞서 자위권을 주장할 수 있다.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에티오피아 연방 정부가 프리토리아 협정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전쟁을 정당화할 수 있다. 양측은 프리토리아 협정 파기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적대적인 수사(修辭)와 도발 행위를 재개했다.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프리토리아 협정을 무시하고 에리트레아와의 교전에 연방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지도자들은 에티오피아 헌법에 따라 자신들의 주권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에리트레아 관리는 티그레이의 독립을 명시적으로 지지했으며, 이는 이미 불안정한 상황에 예측 불가능한 외부 변수로 작동했다. 에티오피아 연방 정부는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의 정당으로서의 법적 지위를 박탈하고 남은 공식 정치 채널을 폐쇄했다. 동시에 아비 총리는 5월 22일 유럽 순방을 시작했는데, 이는 자신의 새로운 캠페인에 대한 외교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방 정부의 행보는 1차 티그라이 전쟁의 서막때와는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현재의 상황은 새로운 위기가 아니라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던 1차 티그라이 전쟁의 두 번째 국면이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의 무게에 짓눌려 분열되었다. 군사 행동, 정치적 정당성, 그리고 개인적 야망을 둘러싼 갈등으로 촉발된 내부 권력 다툼으로 2024년 8월,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조직은 두 개의 파벌로 분열되었다. 하나는 티그라이 인민전선 의장인 데브레치온 게브레마이클이 이끌고 있고, 다른 파벌은 부의장인 게타체프 레다가 이끌고 있다.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의 각 파벌은 서로를 티그라이 국민을 배신했다며 상호 비난하며 내부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대규모 지역 파벌이 데브레치온을 지지하는 반면, 게타체우의 파벌은 아파르 지역에서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남부 티그라이 지역 무장 단체들의 지지를 확보했다. 이들 세력들은 게타체우가 구축한 행정 체계를 방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파벌 간 무력 충돌 가능성도 높다.
게타체우가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군 사령부에 대해 심각한 범죄 혐의를 제기하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되었다. 5월 13일과 14일 국영 TV 인터뷰에서 그는 고위 장군들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고, 불법 금광을 운영했으며, 국가 자금을 횡령하고, 인신매매를 자행했으며, 무기를 밀수하고, 전쟁이 발발하는 와중에도 공공 시설에서 철강을 훔쳐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피고인인 군 지휘관들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게타체우를 연방 정부와 결탁한 반역자로 비난했다. 게타체우는 또한 등록된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의 전투원(DDR)의 수가 부풀려졌으며, 지휘관들이 급여를 지급할 자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 장교들이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고 또 비난했다. 이는 단순한 주장이 아니다. 이러한 주장은 티그라이 인민전선의 부의장, 집행부 구성원, 전시 사령부 구성원, 대변인, 프리토리아 대표단 단장, 그리고 이 지역 대표를 지낸 인물에게서 나온 주장이다.
게타체우에 따르면,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군 지도부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전쟁을 재개하는 데 찬성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평시 체제가 정착하면 그들의 범죄가 폭로되는 반면, 분쟁이 재개되면 이들이 전시속에서 보호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범죄에 연루된 장군 중 한 명이 지부티에서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과 연방 정부 간 비밀 평화 회담 내용을 유출한 사건을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증거로 제시한다. 에티오피아 연방 정부는 이 유출 사실을 알게 된 후 협상을 중단했다. 또 다른 사례로, 게타체우는 연방 정부가 분쟁 지역에 티그라이인들을 재정착시키려 했을 때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전투원들에게 귀환 주민들과 동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지휘관들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한다. 게타체우는 장군들이 화해를 방해하기 위해 실향민들을 “인질”로 삼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비난을 뒷받침하는 증거 서류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을 “범죄 조직”이라고 묘사하면서도, 때때로 그들의 혐의를 완화하여 몇몇 지휘관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중대한 의문을 야기한다. 만약 어떤 조직이 범죄자를 보호하고 범죄 네트워크로 기능한다면, 어떻게 정치적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을까?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과 연방 정부 간 갈등은 지속되어 왔지만, 큰 변화는 양측의 동맹 관계에서 일어났다. 제1차 티그라이 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연방군, 에리트레아군, 암하라 특수부대, 그리고 파노 민병대로 구성된 연합군이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과 맞서 싸웠다. 하지만 이 연합군은 붕괴되었다. 2023년 4월, 연방 정부는 암하라 특수부대를 해체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에는 이와 유사 한 부대를 유지시켰다. 이후 파노 민병대의 무장 해제를 위한 군사 작전이 개시되었고 이에 따라 암하라 지역 전역에 무장 저항이 야기되었다. 연방 정부는 반란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고,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이 파노 민병대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동시에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관계도 악화되었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에티오피아가 협상이나 무력을 통해 자국 항구를 확보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두 나라는 적대 관계에 빠졌다.
하지만 놀라운 새로운 반전이 벌어지면서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과거 적이었던 에리트레아와 동맹을 맺기 시작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리트레아가 티그라이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영토를 계속 점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브레시온 파벌은 에리트레아 관리들과 협력을 시작했다고 한다. 게타체우는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고위 지휘관들이 에리트레아 당국과 군사 계획을 조율했다고 주장한다. 티그라이 지역의 전(前) 대통령이었던 게브루 아스라트도 유사한 주장을 했다.
에리트레아는 이번에는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의 동맹국으로서 전쟁에 재참전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 에리트레아 관리는 한발 더 나아가 티그라이 의 독립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호 적대 관계, 해결되지 않은 국경 분쟁, 그리고 야망의 충돌로 점철된 양측 간 역사를 고려할 때, 이 동맹은 여전히 취약하다. 전술적 필요에는 부합할지 몰라도, 전략적 현실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전략적 오판은 이전 전쟁과 마찬가지로 이번 전쟁에서도 중대한 위험 요소이다. 제1차 티그라이 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연방 정부와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모두 자신의 군사력을 과대평가하고 상대의 군사력을 과소평가했다. 그 결과 전쟁은 어느 쪽의 승리로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양측은 정치적 위기,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인적 재앙을 겪은 후 적대 행위 중단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양측 모두 무기력해졌다.
새로운 위협, 대립적 자세, 그리고 공격적인 수사(修辭)가 난무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쪽도 전쟁을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티그라이의 주민들은 지쳐 있다. 사람들은 평화, 기본적 서비스, 피난민의 귀환, 그리고 사회 기반 시설의 복구를 요구한다. 기본적인 욕구를 위한 투쟁이 또 다른 전쟁을 치르고자 하는 열망을 압도한다. 티그라이 독립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높지만, 많은 티그라이 주민들은 궁지에 몰린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이 이 지역을 통치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미래에 국가를 설비, 통치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 티그라이인들에게 있어 평화에 대한 갈망은 또 다른 전쟁을 치르고자 하는 의지를 압도한다.
에리트레아 정부는 규율에 서 있는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강력한 적에 맞서 싸울 외교적 지원과 군사력은 부족하다. 경제 기반은 취약하고, 인구는 적으며, 수년간의 강제 징집으로 국민들은 과중한 부담을 지고 끝없는 전쟁으로 동원으로 기진맥진해 있다. 제재, 주변국과의 경색된 관계, 그리고 열악한 인권 상황으로 더욱 심화된 에리트레아의 국제적 고립은 외국의 군사적 또는 재정적 지원을 확보하는 능력을 약화시킨다. 이러한 제약, 즉 취약한 경제, 취약한 인구 기반, 외교적 고립, 그리고 제한된 군사 자원은 에리트레아가 장기전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킨다.
에티오피아는 훨씬 더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두 지역인 암하라와 오로미아에서는 무장 반란이 계속되고 있다. 연방군은 두 지역 모두에서 반란을 진압하지 못했고, 광대한 영토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 전국적으로 연방 정부에 대한 지지도 무너졌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의료 종사자들의 전국적 파업은 보다 큰 불안을 예고하고 있다. 연방 정부의 정당성은 약화되었고, 민주주의 제도는 쇠퇴했으며, 경제 위기는 더욱 심화되었다. 전문적인 역량보다는 자신의 출신 민족에 대한 충성심에 따라 임명된 군 장교들이 지휘하는 군은 체계적인 부패로 무력화되었고, 작전 수행 능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연방 군의 취약점은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과의 마지막 전쟁에서 연방 군이 일련의 치욕적인 패배를 겪었을 때 명백해졌다.
외부 세력은 티그라이 전쟁의 재개와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전 1차 전쟁에서 미국은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의 뿔, 그리고 홍해 지역에 대한 전략적 이해관계에 맞추어 중재 역할을 자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에티오피아 연방 정부의 전쟁 확대 노력을 억제하고 또한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의 독립 추진 움직임을 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사로 마이크 해머를 임명했는데, 그의 외교적 노력은 프리토리아 협정 체결에 기여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미국의 정책은 비(非)관여주의로 전환했다. 이러한 미국의 정책 변화는 에티오피아 연방 정부로 하여금 전쟁은 아무런 결과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고,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분리 독립을 더욱 추진할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느끼게 되었다.
아프리카의 강대국들은 티그라이 전쟁 발발과 그 전개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전통적인 적대국이자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 건설을 둘러싼 분쟁 당사자인 이집트는 에리트레아와 동맹을 맺었고 과거에도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을 지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에리트레아 정권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에티오피아에 드론과 무기를 공급해 왔다. 터키 역시 과거 에티오피아에 드론을 공급했지만, 아비 총리가 소말리아로 부터 분리 독립한 소말릴란드와 체결한 양해각서(이후 취소됨)를 근거로 소말리아를 지원하고 있다. 또 다른 전쟁이 발발할지는 부분적으로 이 지역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어떻게 계산하고, 그런 평가 후 어느 정도 개입할 지에 달려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어느 쪽도 전쟁을 일으킬 능력이 없어 보인다. 해외로 부터 고립되고, 내부적으로는 분열되고 있으며, 영토를 빼았기고, 부패로 무력화되고, 일반 대중의 지지를 잃은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새로운 전쟁을 일으킬 역량이 부족하다. 내부 분열, 정당성 붕괴, 그리고 증가하는 여론의 반대에 시달리는 에티오피아 연방 정부는 또 다른 분쟁을 감당해 낼 수 없다. 언어 전쟁은 격화되었지만, 물질적 역량은 그렇지 못하다. 에리트레아 정부는 잘 훈련된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더 강력한 적과 싸울 외교적 지원, 경제적 힘, 그리고 군사력이 부족하다. 국제적 고립, 적은 인구, 그리고 제한된 자원은 에리트레아를 취약하게 만든다. 에리트레아 국민들은 주권을 수호하는 데에는 찬성할 수는 있지만, 또 다른 값비싼 전쟁에는 거의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
에리트레아의 변덕스러운 충성심, 아비 아흐메드 총리의 팽창주의적 야망, 티그라이 엘리트들의 분리 독립 의제,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의 오판 기록, 그리고 외부 세력의 간섭은 이 지역에 불안정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변수들 은 전쟁을 부추기고, 전쟁 당사국인 양측을 해체시키며, 이 지역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전략적 이점이 없더라도, 오판, 개인적 야망, 또는 엘리트 간의 경쟁으로 인해 전쟁은 다시 발발할 수 있다. 이 지역의 평화는 지역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질서, 국제 안보, 그리고 또 다른 인도주의적 재앙의 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