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African ports shaping India ocean strategy Chinese flag port cranes maritime logistics PRC imports exports

권력의 항구: 아프리카에 있는 중국 항구가 인도의 해양 전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인도양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해상 체스판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여러 아프리카 항구를 자국의 전략적 전초기지로 탈바꿈시켰다.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 따라 무역 중심의 인프라로 시작된 항구는 이제 상업적, 군사적 잠재력을 모두 갖춘 복합 용도 시설로 발전했다.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는 중국이 2017년 첫 해외 군사 기지를 건설한 지부티가 있다. 지부티의 중국 군사 시설은 미군의 군사기지인 레모니에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전 세계 석유의 약 10%가 통과하는 병목 지점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위치한 이 군사 기지는 중국에 중요한 감시 및 병참 능력을 제공한다. 기지 설립 이후, 이 지부티 군사 기지는 해적 퇴치 임무와 상륙 훈련을 포함한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군 작전을 지원해 왔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중국이 힘의 투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다 남쪽에 위치한 탄자니아의 바가모요 항과 케냐의 라무 항은 서인도양을 향한 중국의 야심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바가모요 항은 2019년 주권 문제로 건설이 중단되었지만, 이 프로젝트의 청사진은 여전히 중국의 지속적인 전략적 야망을 드러낸다.

아프리카에 위치한 중국의 전략적 항구: 무역에서 통제로

아프리카 동쪽 해안을 따라 위치해 있는 항구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주요 해상 요충지에 중국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더 큰 계획의 일환이다. 지부티 군사 기지는 대양 해군 작전과 정보 수집을 가능하게 한다. 케냐의 라무 항은 중국이 현재 통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의 해양 대국 야망에 부합하는 미래 물류 허브로서의 전략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보고서들은 적도 기니의 바타 항, 수단의 포트수단, 모잠비크의 나칼라 항 등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데, 이는 중국의 인도양에 대한 영향력이 서쪽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아프리카의 항구들은 중국이 중요한 수송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먼 거리의 지역에 중국의 해군 배치를 가능하게 있는 국가 역량을 강화한다. 민간 인프라와 군사적 잠재력의 결합, 즉 이중 용도 시설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에게 평시 및 비상시 모두 작전을 가능하게 해 엄청난 유연성을 제공한다. 이러한 중국의 항구 개발은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해상 회랑 중 하나를 통제함으로써 중국이 전략적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미묘하지만 꾸준한 시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시설들을 통해 중국은 홍해, 아프리카의 뿔, 모잠비크 해협에 걸쳐 삼각 지대를 형성하여 인도의 중요한 무역 및 에너지 경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또한 해양 정보 수집, 해상 통신로 확보, 그리고 지역 정치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인도의 해양 전략: 포위망 속 재조정

이러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인도의 대응은 전략적이고 분산적이다. 역내 모두를 위한 안보와 성장이라는 원칙에 따라 인도는 포용적 해양 개발과 지역 안정을 추구한다. 영구적인 군사 기지를 건설하는 대신, 인도는 접근권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아갈레가 섬(모리셔스)을 개량하고, 세이셸 어섬션 섬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며, 오만 두쿰 항으로의 해상 접근권을 확보하고 있다. 2017년 이후에는 임무 기반 배치를 통해 아덴만에 거의 지속적으로 주둔해 왔다.

이러한 배치를 통해 인도 해군은 주요 분쟁 지역에 전방 배치를 유지하는 동시에 해외 기지의 정치적 부담도 덜 수 있고 또한 인도적 지원 및 재난 구호 활동, 해적 퇴치 임무, 그리고 지역 위기에 대한 대응력도 향상시킨다. 예를 들어, 2023년 수단 사태 당시 인도 해군은 카베리 작전을 신속하게 개시하여 3,800명이 넘는 인도 및 외국인을 대피시켰다. 마찬가지로, 아덴만에서 인도의 적극적인 해적 퇴치 순찰 활동은 지난 10년 동안 수천 척의 상선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했다. 이러한 기동성 있는 인도 해군의 태세는 인도가 이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라는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한다.

인도는 또한 다자간 협력을 중시해 밀라노 해군 훈련을 주관하고, 브라질 및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함께 IBSAMAR 훈련을 실시하며, 그리고 쿼드 회원국 해군과 함께 라페루즈 훈련과 같은 다국적 활동에도 참여한다. 프랑스와의 협력도 강화해, 군수 협정에 따라 레위니옹 섬 인근에서 합동 순찰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다자 간 협력은 전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연대와 신뢰를 보여주는 정치적 선언이기도 하다. 이는 인도가 복잡한 해상 임무를 조율하는 역량이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인도는 지역적 틀을 지배하기보다는 그 틀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다.

2023년, 인도는 인도양 지역 정보 융합 센터(IFC-IOR)를 통해 동아프리카 연안국들과 해양 영역 인식, 수로, 그리고 기항 외교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했다. 인도양 지역 정보 융합 센터는 실시간 데이터 공유, 조기 경보 역량 강화, 인신매매, 불법·비(非)보고·비(非)규제 어업, 해적 행위 등 불법 해상 활동을 억제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개발을 강조하는 반면, 인도는 신뢰 구축, 투명성, 그리고 지역 연계성을 더욱 중시하며 자국의 해양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항만 정책의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인도양 지역에서, 인도는 편재성보다는 유용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이 지역 해양 안정에 대한 인도의 장기적 의지를 보여준다.

인도-아프리카 아크: 외교적 재편

인도의 외교적 비전은 인도-아프리카 해양 아크로 진화하고 있다. 일본과 공동 개발한 아시아-아프리카 성장 회랑(AAGC)은 중국 모델에 대항해 투명하고 지역 국가 소유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직은 야심찬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이는 인도의 전략적 의도를 잘 보여준다. 인도는 환인도양연합(IORA)에 참여하여 재난 구호, 어업, 기후 회복력, 그리고 블루 이코노미 개발 관련 이니셔티브를 통해 인도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인도는 케냐와 해상 조사, 섬 이양, 인력 훈련 등을 통해 수로 협력을 강화하고, 탄자니아의 배타적 경제 수역(EEZ) 감시에도 유사한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해양 보존을 강화한다. 마다가스카르, 코모로, 모잠비크에서 인도는 역량 강화 및 기후 적응 지원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개발 파트너로서 인도의 해양 외교를 강화했다.

정부 차원의 사업 이외에도, 인도는 트랙 1.5 및 트랙 2 대화를 통한 인도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며 자국의 전략적 영향력에 대한 더욱 폭넓은 이해를 보여준다. 남남 협력, 공동의 식민지 역사, 그리고 포용적 개발에 대한 인두의 역사 이야기는 아프리카 연안 국가들에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인도의 전략은 의도와 실행 방식 모두에서 중국과 상이하다. 중국은 물리적 인프라를 선호하는 반면, 인도는 역량 강화 및 협력 프레임워크를 중시한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참여로 부채 수렁에 빠져 있는 이 지역 국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술 공유, 해양 거버넌스, 그리고 지역 소유권에 대한 강조는 인도가 보다 수평적인 참여 모델을 추구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인도는 견제와 공존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중국이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인도는 민첩성을 유지해야 한다. 인도는 중국과 항구 對 항구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연합 세력을 구축하고, 자국의 역량을 강화하며, 규칙과 호혜주의에 기반한 해양 질서를 발전시키고 있다.

프랑스, 미국, 일본, 호주(인도-프랑스-호주 3국 포함)와의 전략적 협력은 견고한 지역 동맹 없이도 인도의 군사 작전 지역을 확대하게 해 준다. 국내적으로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와 같은 사업과 해군 혁신 및 토착화 기구(Naval Innovation and Indigenization Organisation)와 같은 기관들이 인도 해군의 자율성과 현대화를 촉진한다. 이러한 개혁은 인도가 대양해역 작전을 지속하고 해외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항구 너머의 전략적 지평

서인도양의 변화하는 해양 환경은 단순히 항만을 둘러싼 경쟁을 넘어, 규범, 접근성, 그리고 지역 안보 체계를 둘러싼 경쟁으로 중국과 인도를 이끌고 있다. 인프라에 대한 확고한 통제와 장기적인 존재감에 기반한 중국의 접근 방식은 인도양 지정학에 중대한 변화를 시사한다. 반면 인도는 분산되어 있으면서도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접근 협정, 그리고 제도적 신뢰의 틀을 구축하고 있다.

인도의 전략은 단순히 반동적인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해양 공간 추구라는 비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전략적 현실주의와 규범적 공약을 조화시킴으로써 인도는 아프리카 연안 국가와 도서국들에게 주권, 지속가능성, 그리고 공동 개발을 강조하는 대안을 제시한다.

이러한 다층적, 다면적 해양 참여는 인도가 이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고 건설적인 행위자로 남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건설이라는 야망보다는 전략적 인내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중국의 항만 주도 전략이 그 존재감을 통해 통제력을 추구하는 반면, 인도는 원칙을 통해 영향력을 구축하고 있다. 지역 국가들이 주도권을 행사하고 균형 잡힌 파트너십을 추구함에 따라, 인도의 해양 모델은 중국 모델 보다 더 선호될 뿐만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인도양의 미래는 단순히 해군력이나 경제적 힘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누가 가장 회복력 있고 포용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러한 경쟁은 자산만큼이나 아이디어에 관한 것이다. 강압보다는 협력에 기반한 인도의 모델은 다극적 해양 환경을 헤쳐나가는 아프리카 연안 국가들의 열망에 점점 더 부합하고 있다.

인도양이 평화, 번영, 그리고 다원주의의 공간으로 남으려면 정통성과 협력에 기반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러한 리더십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인도는 인도양 에서의 힘에서의 우위 그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인도-아프리카 해양 관계의 특징 자체를 형성할 수도 있다.

First published in: Australian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 Original Source
 Amit Kumar Singh

Amit Kumar Singh

아밋 쿠마르 싱 박사는 인도의 외교 정책, 인도-태평양 연구, 해양 안보 및 지정학을 연구하는 국제 관계 연구원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