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논문은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 내 아랍 사회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스라엘 내 아랍 사회는 다수를 차지하는 유대인과 민족적·국가적·종교적으로 차이가 나고 팔레스타인 주민과 자신들을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본 논문은 종교, 시민권, 국적이라는 세 가지 변수를 사용하여 이스라엘 내 아랍 사회의 행동 패턴을 분석한다. 인터뷰, 미디어 영상, 아랍 공직자들의 공식 성명을 바탕으로 한 본 논문의 질적 연구는 테러리즘의 범위 확대, 제한된 규모의 시위, 그리고 하마스 공격과 그 이후의 가자 지구 전쟁에 대한 아랍 지도부의 일관된 대응 부족 등 몇 가지 상반된 경향을 확인한다.
서론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끄는 무장 세력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여 최소 20명의 아랍 시민을 포함한 1,1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을 살해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선전포고를 했고, 이는 가자 지구 내 대량 학살로 이어졌다.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2024년 12월 현재 이스라엘군에 의해 4만 6천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AP, 2025). 이는 1948년 이후 팔레스타인 측에서 발생한 사상자 수 중 가장 많은 수치이다. 이 수치는 가자 지구 및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과 민족적·국가적 정체성이 동일한 이스라엘 내 아랍 사회의 반응에 대한 궁금증을 제기한다.
이스라엘 내 유대인과 비유대인 관계처럼 다수-소수 민족 관계를 다루는 학자들은 1948년이 양측 간의 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전환점이었다는 데 동의하는 경향이 있다. 이스라엘은 유대인을 위한 주권 국가가 되었고, 이는 이스라엘 정부에 아랍인이라고도 불리는 비유대인 소수 민족에 대한 정책을 수립해야 할 의무를 지웠다. 비유대인 소수 민족에 대한 정책은 두 가지 축에 그 기반을 두었다. 첫째, 이스라엘은 민주주의 체제를 추구했기에 아랍 소수 민족에게 시민권과 같은 기본권을 부여했다. 둘째, 이스라엘은 아랍 소수 민족이 아랍 세계와 민족적, 종교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이들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했다. 이러한 이스라엘 정부의 우려는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에게 군사적 통제(1948 ~1966)체제를 강요하는 결과를 낳았고, 이는 결국 다음과 같은 현실을 만들어냈다. 즉, 다수의 유대인 민족과 아랍 소수 민족이 함께 살면서 양측 모두 이스라엘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종교와 국적이라는 두 가지 특징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다수 민족과 소수 민족 간 관계는 일상적인 관계 뿐만 아니라 양측 간 긴장 상황에서도 상호 관계를 분석하는 기준이 되는 고정된 삼각형을 중심으로 형성된다(Boimel, 2007).
역사적으로 이스라엘 내 아랍 사회는 국가적, 종교적, 또는 시민권 행사의 일환으로 수많은 시위를 일으켰다. 폭력으로 변질된 시위 사건으로는 1958년 나사렛 시위, 1976년 토지의 날 시위, 1982년 레바논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소(사브라와 샤틸라) 학살 이후 시위, 1998년 움 엘 파헴 지역 시위, 2000년 10월 시위, 그리고 2021년 5월 시위(Hitman, 2023) 등이 있다. 2023년 10월 이후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계속되는 전쟁은 이스라엘 내 아랍 사회의 행동을 분석할 수 있게 해주는 또 다른 사례 연구이다.
이론적 틀
국가(또는 정권)와 국민, 즉 민간인, 거주자, 불법 이민자, 외국인 간의 상호작용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연구되어 온 주요 주제 중 하나이다(Coutin, 2011; Nyers, 2018). 기존의 사회학, 정치학, 인류학, 법학 문헌은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당사자들 간의 대립에 대한 사례 연구를 서술하고 분석한다. 대규모 시위나 집단 폭력에 대한 사례 연구를 논의할 때, 중요한 질문은 국가와 국민 간의 충돌이 왜, 언제 발생했는 지 그리고 무엇이 이를 야기했는지, 그리고 무엇이 갈등을 심화시켰는지 이다. 모든 집단은 정부의 정책에 대응해야 하거나 스스로의 주도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여섯 가지 수단을 가지고 있다. 대화, 분리주의, 무관심, 동일시, 항의, 그리고 폭력이다(Hitman, 2020).
이스라엘은 유대인과 비유대인으로 구성된 이질적인 인구 구조를 가진 다문화 국가이다. 이 두 범주 내에 문화적 하위 범주가 있다. 유대인 중에는 초정통파, 종교적, 전통적, 세속적 공동체가 있다. 비유대인 중에는 아랍인(무슬림과 기독교), 드루즈, 그리고 문화적 자유를 누리는 다른 종교적, 민족적, 언어적 소수자들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유대인 다수자와 유대인과 다른 종교적, 민족적 정체성을 가진 비유대인 또는 아랍 소수자를 구분한다. 이처럼 다양한 사회에서 문화적, 종교적, 민족적, 국가적 다양성은 소수자의 권리와 이를 달성하는 방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유대인 다수자와 비유대인 소수자의 차이점은 종교적, 국가적 차이이다. 공통점은 그들이 모두 이스라엘 시민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내 집단 간의 차이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종교적, 국가적, 또는 시민적 이유로 당사자 간에 마찰을 야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2000년 10월 사건 이후 아랍 소수 민족과 유대인 다수 민족 간에 20년 넘게 평화로운 관계가 유지되었지만 그 후 2021년 5월 마지막 분쟁이 발생했다(Barnea, 2024). 수십 년 동안 대부분 스스로를 팔레스타인인으로 규정해 온 이스라엘 내 아랍 시민들은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 상황을 악화시키고 정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번 가졌다. 제닌에서의 방어막 작전(2002년), 제2차 레바논 전쟁(2006년), 주조 작전(2008년), 마르마라 함대(2010년), 구름 기둥 작전(2012년), 보호의 날 작전(2014년), 그리고 크네셋에서 통과된 민족국가 법안(2018년) 등이 그 예이다. 이 모든 사례에서 아랍계 이스라엘 시민들의 대응은 이스라엘 법의 틀 내에서 시위하는 것이었다(Frisch, 2017). 이 개념적 틀과 간략한 역사적 개관을 살펴보는 것은 2023년 10월에 시작된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이스라엘 내 아랍 사회의 행동 패턴을 논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전쟁의 종식 시점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1년 넘게 지속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적대 행위 이후 이스라엘 사회 내에서 특정 경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 논문은 미리 두 가지 예비적 주장을 하고자 한다. 첫째, 가자 전쟁에 대한 이스라엘 내 아랍 사회의 시위 규모는 미미하며, 이에 대한 몇 가지 설명을 덧붙이고자 한다. 둘째, 가자 전쟁의 영향으로 아랍 사회 내 개인들의 테러 활동 이 다소 증가했다. 또한 본 논문은 이스라엘 내 아랍 지도부의 공식 성명을 분석하고, 다양한 이념에서 비롯된 접근 방식에 대한 합의 또는 차이가 있는지 검토한다. 시민권, 민족주의, 종교의 삼각형 모델을 기반으로 본 논문의 연구 가설은 다음과 같다:
1) 아래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 아랍인들에 의해 자행된 테러 공격의 증가는 이들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국가적 차원에서 서로 동일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 이스라엘 법의 틀 내에서 발생한 시위 건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대부분의 아랍인이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하마스에 대한 국가적 또는 종교적 동일시보다 이스라엘 시민권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3) 아랍 지도부의 공적 입장은 이념적 차이를 반영한다. 만수르 아바스는 이스라엘과의 동반자 관계를 고수하는 반면, 그의 정치적 반대자들은 팔레스타인 민족 정체성을 고수한다.
방법론
본 연구는 확인 또는 반박하고자 하는 세 가지 가설을 기반으로 질적 및 양적 방법론을 결합했다. 양적 측면에서는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 내 아랍 사회에서 시위나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던 사례들을 매핑한다. 이러한 사건에는 법 집행에 대한 시위, 이스라엘 보안 시스템과의 충돌,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행위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질적 연구는 종종 양적 수치 데이터로 변환하기 어려운 감정, 생각, 경험을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종교적, 국가적, 또는 시민적 서사는 연구자들이 진술과 활동에서 얻은 증언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질적 연구에서 감정과 생각을 조사하는 가장 일반적인 도구이다. 따라서 Ugwu & Eze Val (2023)의 연구에서처럼 인식, 의견, 접근 방식을 모색할 때 질적 방법론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정성적 측면에서는 소셜 네트워크, 이스라엘 및 세계 주요 뉴스 웹사이트, 그리고 국가 차원의 유명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아랍 사회의 발언을 수집했다. 이후 이스라엘 점령, 지하드, 하마스 테러리즘 규탄, 팔레스타인 테러리즘 지지, 이스라엘 및 가자지구 희생자들과의 공감 등 본 연구와 관련된 키워드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테러 사건
전반적으로 1948년 이후 테러리즘에 연루된 이스라엘 내 아랍인의 수는 적다(Abu Mookh, 2023; Kobowitz, 2019). 폭력을 촉발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민족적, 국가적, 종교적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테러리즘의 규모는 감소 추세에 있다. 2023년 10월 이전 10년간의 데이터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이스라엘 보안국(ISA)에 따르면, 2013년 이스라엘 내 아랍인의 테러 공격 연루는 여전히 미미했다. 이 테러 사건에서 테러리즘의 특징은 두 가지였다.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이 시리아로 가서 이슬람 국가 ISIS에 가담하거나, 서안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테러 인프라에 연루된 것이다(Shabak, 2013).
2) 2014년 이스라엘 내 아랍인이 연루된 테러 사건(총 10건)의 대부분은 시위와 무질서 발생과 관련이 있었는데, 여기에는 유대인 운전자를 대상으로 화염병을 사용하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행위가 포함되었다. 베두인족 택시 운전사가 젊은 유대인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대표적이다(Shabak, 2014).
3) 2015년에는 이스라엘 내 아랍인이 자행한 테러 활동이 증가했다(총 41명의 이스라엘 아랍인이 이슬람 국가 ISIS에 가담, 총 15건의 테러 공격 수행). 총격과 칼부림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2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해는 이슬람 국가 ISIS의 세력이 절정에 달했던 해이기도 했으며, 이로 인해 수십 명의 이스라엘 내 아랍인이 이슬람 국가 ISIS에 가담했다. 이슬람 국가 ISIS 테러 조직이 여러 아랍 공동체에서 적발되었고, 이스라엘 보안군은 이스라엘 아랍인 41명을 체포했다(Shabak, 2015). 이는 이교도를 해치라는 내용을 포함한 이슬람 국가 ISIS의 선전 활동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의 테러 활동은 소규모로 지속되었다(Abu Mookh, 2023; Kobowitz, 2019). 단, 2021년 5월에는 아랍인과 유대인, 그리고 보안군 사이에 격렬한 충돌(Wall Guard 사건)이 발생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인 14명이 사망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군인과 경찰 등 보안 관련 구성원들이었다(Nassar, 2022; Schlesinger, 2018).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이 자행한 공격의 평균 횟수는 연 4회로,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의 횟수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이는 아랍 사회의 대다수가 이스라엘 법을 준수하고 이스라엘 사회 통합 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는 범죄에는 연루되지 않기로 또는 안보상의 이유로 처벌을 감수하지 않기로 결정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경우, 시민적 요소가 삼각 관계의 다른 2가지 요소들보다 우세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이 유대인(주로 보안군)을 상대로 한 테러 시도와 공격이 실질적으로 증가했다. 다양한 언론과 신문 자료를 바탕으로, 10월 7일 이후 최소 13건의 사건이 접수되었으며, 그중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이 9건의 공격을 실행했고 그 중 4건은 이스라엘 보안군에 의해 저지되었다.
이러한 사건들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첫째, 대부분의 가해자들은 칼부림 공격을 선택했다(6건). 다른 사례에서는 폭도들의 공격, 돌 던지기가 있었고, 한 건은 폭도들의 공격 후 도끼 공격이 병행된 공격이었다. 둘째, 연루된 모든 사람이 13세에서 28세 사이의 남성이었다. 이스라엘 중부 도시인 로드에서 9세에서 10세 사이의 어린이들이 돌을 던진 특이한 사례가 있었다. 셋째, 이 사례에서 유대인 두 명이 살해당했고 최소 1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중 일부는 중상을 입었다. 넷째, 저지되지 않은 모든 공격은 단일 공격자에 의해 자행되었으며 제도화된 테러 조직의 지원 없이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희생자는 사망했고, 가해자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보안 강화로 피해를 입었는데, 이는 가해자의 종교적(하마스) 및 국가적(팔레스타인)적 신원이 복합적으로 드러난 결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공격이 발생한 지역은 이스라엘 북부(4), 중부(3), 남부(2)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을 나타낸다(Elbaz et al., 2024; El-Hai & Zeitoun, 2024; Eli & Moghrabi, 2024; Lalotashvili, 2023).
이스라엘 내 아랍인에 의한 테러 공격에 대한 분석은 이스라엘 보안군이 저지한 테러 시도를 언급하지 않고는 완전한 분석이 될 수 없다. 2024년 3월, 이스라엘 언론은 신베트와 경찰이 사크닌(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인 무함마드 칼레드와 무함마드 요셉이 이끄는 테러 조직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에서 테러 행위를 자행할 계획이었으며, 그 조직원들은 서안 지구에서 생산된 무기를 구매했다. 칼레드는 가자 지구의 하마스 조직원과 접촉하고 있었는데, 하마스는 그에게 폭발물 제조 지침을 제공하고 테러 활동을 수행할 조직원을 더 모집하도록 지시했다(Alkalai, 2024). 한 고위 경찰관은 가자 지구 전쟁으로 인해 여러 사람이 하마스와의 연관성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테러 조직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추정했다. 팔레스타인(가자 지구 하마스 구성원)과의 협력의 일환으로 이스라엘 내 전략적 시설에 대한 피해 가능성도 검토되었다(Hachmon, 2024). 2024년 7월, 칼란사와(이스라엘 중부) 출신의 젊은 민간인 3명이 서안 지구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과 접촉하고 테러리스트 집단에 무기를 공급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수사 과정에서 파이프 폭탄, M16 소총, 카를로 소총, 그리고 다른 총기와 탄약 등이 압수되었다(Diaz, 2024).
2024년 4월, 서안 지구의 아랍계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 주민들로 구성된 테러 조직이 이스라엘 전역에서 심각하고 광범위한 테러 활동을 공모한 사실이 적발되었다(Koriel et al., 2024). 이 조직의 수장은 이스라엘 남부 라하트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내 아랍인 빌랄 나사사라로, 이스라엘에서 요원을 모집하는 임무를 담당했다. 정보 기관의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들이 벤구리온 공항과 이스라엘 방위군 기지 그리고 보안 시설 근처에서 공격을 감행할 계획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들은 또한 RPG 미사일을 확보한 후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 인이타마르 벤-그비르를 암살하고 이스라엘 방위군 병사들을 납치할 계획이었다(Hacohen, 2024).
하마스 공격 이후 이스라엘 내 아랍 사회의 사상자
테러리스트는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 내 아랍 사회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이스라엘 시민인 무슬림 아랍인 약 30명이 하마스에 의해 살해당했는데(Goldman & Koplewitz, 2023), 이는 하마스가 아랍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금지하는 파트와(Fatwa)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졌다(Izz al-din al-Qassam, 2022). 살해된 사람들 중에는 임산부도 있었다(Sharon, 2023). 이러한 수치와 아래에서 제시될 사례들은 이스라엘 시민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이스라엘과 어떤 운명을 공유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점에서 하마스의 테러 공격은 유대인과 무슬림 희생자를 구분하지 않았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서 관찰된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유대인과 무슬림, 즉 모든 이스라엘 시민이 상호 안전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Amer Abu-Sabila의 이야기는 10월 7일에 무슬림과 유대인이 공유하는 운명을 보여준다. 두 어린 자녀를 둔 25세의 아버지이자 네게브의 베두인 공동체 출신 이스라엘 시민인 Abu-Sabila는 남편이 눈앞에서 살해된 후 두 어린 딸의 어머니인 Hodaya가 차를 타고 현장에서 도망치려는 것을 보았다. 트라우마가 심해서 운전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Abu-Sabila는 차에 올라타 그녀와 딸을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곳인 Shderot 경찰서로 데려갔다. 당시 무장 테러리스트들이 경찰서 건물을 점령하려고 포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그들이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 Amer와 Hodaya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당했고, 3세와 6세의 두 어린 소녀는 뒷좌석에 있는 차 바닥에 누워 그 공포를 목격했다(Times of Israel, 2023). 결국 두 소녀는 얼마 후 현장에 도착한 이스라엘 보안군에 의해 구조되었다(Gabai, 2023).
네게브의 베두인 정착촌인 크세이파의 Abd al-Karim Nasasara도 라임에서 열린 Nova 음악 축제에서 젊은이들을 구출하려다 하마스 테러리스트에게 살해당했다(10월 7일 추모식, 2023년). 이스라엘 북부 마을인 이크살 출신의 23세 Awad Musa Darawshe는 구급차 운전사이자 의료진으로 축제 현장에 있었다. 테러리스트들이 콘서트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는 많은 부상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살해당할 때까지 그 곳에서 머물며 그들을 돌보기로 했다(Hauzman, 2023년). 라하트 주민인 Yosef al-Ziadna는 금요일에 젊은이들을 Nova 축제에 데려다준 미니버스 운전사였다. 토요일 아침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될 때 겁에 질린 젊은이들이 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al-Ziadna는 주저하지 않고 지역 전체가 공격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구출하러 갔다. 그는 끊임없는 총격에도 불구하고 대범한 용기를 내 최대한 많은 젊은이들을 구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학살 생존자 30명을 차량에 태워 목숨을 구했다. al-Ziadna 친척 한 명을 살해당했고, 그의 가족 네 명은 가자 지구로 납치되었다(Kidon & Cohen, 2023).
하마스 공격에 대한 아랍 지도자들의 비난
이스라엘 내 아랍 정치 지도자들은 이념적 노선에 따라 분열되어 있다. 공산주의, 이슬람주의, 그리고 민족주의 정당이 그 예이다. 이슬람 정당 중에는 크네셋 의원 만수르 아바스가 이끄는 통일 아랍 리스트(United Arab List) 또는 이슬람 운동(이하 라암)의 남부 지부가 있다. 라암은 이스라엘 이슬람 운동의 남부 파벌을 대표한다. 반면, 셰이크 라에드 살라흐가 이끄는 이슬람 운동 북부 세력은 2015년 이스라엘 정부에 의해 불법화되었다. 그 반대편에는 사미 아부 셰하데가 이끄는 발라드, 아흐마드 티비가 이끄는 타알과 같은 민족주의 정당과 아이만 오데가 이끄는 공산주의 정당 하다쉬가 있다. 이 글에서는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아랍 지도자들이 발표한 성명 중 일부를 살펴본다(Hitman, 2018).
만수르 아바스는 10월 7일 정오, 당시 공격 규모가 아직 명확하지 않았을 때 하마스 공격을 규탄한 최초의 아랍 지도자였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불행하고 비극적이며 음란한” 사건을 규탄하고 유대인과 아랍인을 포함한 모든 이스라엘 국민에게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선동에 휘말리지 말 것을 촉구했다. 10월 10일, 그는 하마스에 납치된 사람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이슬람 가치는 여성, 어린이, 노인을 감금해서는 안 된다고 명령한다”(아바스, 2023). 11월 6일, 그는 납치된 사람들의 유가족을 만난 최초의 아랍 지도자가 되었다(샤빗, 2023). 11월 10일, 아바스는 TV 인터뷰에서 가자 전쟁 발발 이후 무슬림 세계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호소하며 인질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들의 고통을 공감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10월 7일 학살을 목격하다(Bearing Witness to the October 7th Massacre)”를 시청했다(신베르그, 2023).
아바스는 또한 학살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크네셋 의원 이만 카티브 야신을 자신의 당(黨)에서 제명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전날인 2023년 11월 5일에 열린 발라드 시위에 반대하며 발라드가 아랍 사회의 사고방식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바스에 따르면, 아랍 사회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은 2023년 11월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Israel Democracy Institute)가 실시한 설문조사이다. 이 설문조사는 이스라엘 아랍인들의 70%가 이스라엘 국가에 공감한다는 전례 없는 수치를 보여 주었다(Abu Mookh, 2023). 그는 유대인 사회와 아랍 사회가 이 위기를 평화롭게 함께 극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결론지었다(Oko, 2023). 이러한 아바스의 발언과 행동은 아바스가 이스라엘 내 유대인과 아랍인 간의 시민적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는 최근 몇 년간 이러한 입장을 옹호해 왔으며, 팔레스타인의 민족 정체성을 강조하는 다른 정당들의 입장과 차별화된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Israel Democracy Institute)가 실시한 또 다른 조사(2023년 12월 25일)에 따르면, 아랍 사회 주민의 절반 이상이 아바스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바스에 따르면, 하마스의 공격은 아랍 사회와 이슬람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 더욱이 대부분의 아랍 사회는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을 지지했다(As’ad & Kaplan, 2023).
아흐마드 티비는 하마스에 의한 민간인 피해를 (완전히 규탄하지는 않았지만) 비난하였지만, 이스라엘 정부와 이스라엘 우파를 또한 비난하고, 이스라엘에 의한 점령 종식과 모든 당사자의 평화 정착 노력의 필요성에 대한 글을 썼다(티비, 2023). 10월 11일, 티비는 유대인-아랍인이 혼합된 도시에서의 선동을 막기 위한 노력에 대해 언급했고, 10월 13일에는 크네셋에서 남부 지역에서 자행된 폭력과 끔찍한 살인 사건에 대해 연설했다. 그는 또한 아랍인(무슬림)뿐만 아니라 유대인 희생자도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했지만, 동시에 가자 지구에서 자행되는 이스라엘에 의한 복수가 가자 분쟁의 해결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티비, 2023).
아이만 오데는 2023년 10월 1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무고한 사람들의 피가 울부짖고 있으며, 두 국가의 비전을 통해 실현될 수 있는 또 다른 길, 즉 평화의 길이 있다는 글을 썼다(오데, 2023). 같은 날 다른 게시물에서 그는 네티브 하아사라(Netiv HaAsara)의 유대인 친구들, 네게브(Negev)의 아랍 친구들, 그리고 가자 지구(Gaza)의 친구들을 위로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고 썼다(Odeh, 2023). 10월 11일, 티비(Tibi)와 마찬가지로 오데(Odeh)는 유대인-아랍인이 혼합된 도시의 지역 지도자들과 경찰과 협력하여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랍계 주민들에게 자제와 책임감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10월 13일, 크네세트(Knesset)에서 열린 연설에서 오데는 세상의 어떤 것도, 심지어 점령조차도 민간인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 지구에서의 복수는 해결책이 아니며, 평화를 목표로 하는 정치적 해결책만이 이스라엘에 안전보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Odeh, 2023). 이론적, 경험적으로 이러한 발언들은 이스라엘(유대인과 아랍인)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동정심을 표출하는 동시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민족-국가 갈등의 해결책을 촉구하는 수사(修辭)를 반영했다.
사미 아부 셰하데는 10월 7일에 일어난 하마스의 잔혹 행위를 규탄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가자 지구 주민들에 대한 인종 청소를 자행하도록 허가했다고 비난하며 이에 대한 자신의 고통을 표명했다(아부 샤하데, 2023). 10월 17일, 아부 샤하데는 트위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서방의 위선적인 접근 방식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이 10월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을 감안할 때,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 지구를 통과하여 이스라엘의 피해를 직접 확인할 것인지, 아니면 부상당한 가자 지구 주민들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에 대해 질문했다(아부 샤하데, 2023).
이슬람 운동 북부파 지도자인 라에드 살라는 알자지라를 통해 국제 사회를 대상으로 연설하는 영상을 배포하며 모든 무슬림, 기독교인, 유대교인에게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유튜브, 2023). 그는 일반 대중에게 평화를 확산하고, 모스크, 교회, 유대교 회당의 피해에 반대하며, 기도의 자유를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무고한 사람들, 즉 노인, 여성, 어린이에게 해를 끼치는 것에 반대했다(알자지라, 2023). 이 영상에서 살라는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는 것에 대해 특정 행위 주체를 언급하지 않은 채 일반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하마스가 10월 7일에 저지른 학살이나 그 비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가자전쟁이 시작된 지 한 달 후, 살라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모든 양심 있는 사람들에게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종식시킬 것을 호소했다. 또한 그는 정부와 달리 인간성을 보여주고 거리로 나선 유럽 국가 시민들을 칭찬했다(유튜브, 2023). 이러한 셰이크 살라의 행동은 그가 하마스의 공격을 종교적으로 두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두 운동 모두 무슬림 형제단에서 나왔다).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행동에 대한 전 세계적인 항의를 촉구한 것은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파벌이 불법화되어 있었고, 또 다른 사유로 기소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내부에서 시위를 선동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하마스 공격 사건에서 그는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으로서 법을 어기지 않고 목소리를 낼 권리를 행사했다.
이슬람 운동 북부 지부에서 살라흐의 대리인이었던 카말 카티브 역시 하마스의 만행을 외면하고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데 집중했다. 10월 11일, 그는 페이스북에 아랍계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향한 유대인들의 선동이 있으며, 유대인 단체들이 이스라엘 내 아랍 지도자들의 이름과 주소가 적힌 명단을 배포하고 그들을 제5열로 규정했다는 글을 올렸다(Khatib, 2023). 그는 이러한 위협이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그들의 정체성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구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행복하세요”(Khatib, 2023)라는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10월 24일, 그는 이슬람 운동 북부 지부와 연계된 채널인 무와티니 48의 유튜브 채널에 “군사 정부가 돌아왔는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영상에서 그는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일들 때문에 팔레스타인 내륙에 있는 우리 국민들은 전례 없는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입막음, 시위 방해, 표현의 자유 방해, 그리고 체포 및 기소된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어떤 위협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그의 연설을 마무리했다(YouTube, 2023).
10월 7일 하마스에 의한 학살 사건 이후 아랍계 대중 지도자들의 성명을 살펴보면, 그들의 성명은 일관되지 않고 자신들의 개인적(그리고 집단적) 정체성과 이념을 반영하고 있다. 이슬람 운동 북부 지부는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데 신중했지만, 종교적, 팔레스타인적 정체성을 강조했다. 민족주의자들은 팔레스타인 측이 분쟁의 희생자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었고, 공산주의자들은 양측 간의 평화적 해결과 공존을 촉구했다.
아랍 대중의 반전 시위
하마스는 10월 7일 초부터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을 자신들의 세력으로 끌어들이려 시도했다. 그날 공개된 녹음 연설에서 하마스 군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는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에게 하마스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YouTube, 2023). 하마스는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이 주요 교통로와 인구 밀집 지역에 근접해 있어 이스라엘과의 분쟁에서 자신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세력으로 보고 있다(MEMRI, 2023). 앞서 2021년 5월, 하마스는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을 동원하여 전국적인, 특히 인구 밀집 지역에서 폭력적인 폭동을 일으켰다(Hitman, 2023).
하마스와 연계된 무슬림 세계의 학자들 또한 이스라엘 내 무슬림 시민들을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전쟁에 동원하려 했다. 예를 들어, 2023년 11월 7일, 국제무슬림학자연맹(IUMS)은 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하여 아랍 국가 정부와 전 세계 무슬림의 의무에 관한 파트와를 발표했다. 파트와에 따르면 모든 무슬림은 가자 지구의 승리를 위해 나가 싸울 의무가 있다. 이는 순환 이론에 따라, 첫 번째 순환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 두 번째 순환은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아랍인, 그 다음은 이스라엘 인근 아랍 국가들, 마지막으로 다른 아랍 및 무슬림 국가들이다(국제무슬림학자연맹 이즈티하드 및 파트와 위원회, 2023). 이러한 모든 노력은 공통된 국가적, 종교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2021년 5월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이 이스라엘 전역에서 폭력적인 폭동을 일으켰던 것과는 달리, 이스라엘 내 무슬림 지도자, 즉 이슬람 운동의 두 파벌은 국제무슬림학자연맹의 파트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내 아랍 사회는 가자지구 전쟁에 시위와 항의 시위로 대응했다. 예외적인 사례는 이스라엘 북부 출신 교사 라미 하비발라의 이야기이다. 그는 전쟁 중 해외 하마스 요원들과 접촉하여 이스라엘 내 테러 공격을 조장했다(Senyor & Mughrabi, 2024).
본 논문에서 제시된 삼각형 모델을 기반으로 한 이스라엘 내 아랍 주민들의 끊임없는 딜레마는 시위 양상에서도 잘 드러났다. 한편으로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아랍계 사람들도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가자지구와의 동질성을 주장하며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2023년 10월 12일, 경찰은 움 엘 파헴에서 15대의 하마스 지원 차량 행렬을 해산시키고 4명을 심문을 위해 구금했다(Machol, 2023). 10월 18일,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 지구 지상 침공을 개시하기 전, 아랍 시위대는 하이파 움 엘-파헴과 타이바 거리로 나가 가자 지구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시위와 경찰과의 충돌 이후, 여러 시위대 참가자가 체포되었다(Khoury, 2023).
2023년 11월 9일, 이스라엘 내 아랍 감시위원회 위원장인 무함마드 바라케와 발라드(Balad)의 고위 관계자(아부 셰하데, 하닌 조아비, 음타네스 셰하데)를 포함한 아랍계 고위 지도자들이 북부 도시 나사렛에서 전쟁 반대 시위를 조직했다. 이 시위에는 이스라엘 내 아랍계 지도부가 초대되었다. 경찰은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여 해산시켰다(Sha’alan, 2023). 2024년 1월, 하이파에서 가자 지구 전쟁 중단을 위한 시위가 열렸다. 이 시위는 유대계 좌파 활동가들과 하이파 출신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이 모두 참여한 최초의 시위였다. 시위대는 평화, 전쟁 종식, 그리고 유혈 사태의 악순환을 멈출 것을 요구했다(Al-Jazeera, 2024). 이전 시위들과 달리, 참가자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공동의 시민 의식과 관심을 보여주고 분쟁 종식에 대한 희망을 표명하도록 요청받았다.
2024년 3월 2일, 카프르 칸나에서 시위가 열렸다. 이 시위는 이스라엘 경찰의 승인을 받는 데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은 후 이스라엘 내 아랍인 최고 감시 위원회가 주최했다. 이 시위에서는 가자 지구 전쟁 종식, 팔레스타인과의 연대, 그리고 이스라엘 점령에 대한 저항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또한, 바라케는 이스라엘 내 아랍인과 팔레스타인인의 공통된 민족 정체성을 언급하며, 아랍계 시민들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아랍계 시민은 “점령하는 시오니스트들”(Halevi, 2024)로부터 알아크사 사원과 성지를 보호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가자 지구에서 벌어진 심각한 전쟁, 파괴, 그리고 가자 지역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의 반응은 격화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2021년 5월의 폭력 사태와는 달리, 그들은 눈에 띄지 않고 비폭력 시위를 통해 전쟁 종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아랍계 주민들의 산발적인 시위 양상은 가자 지구 주민들로 하여금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않고, 가자 지구 주민들을 지지하지 않으며, 전쟁 기간 내내 침묵을 지켰다고 비난하게 만들었다(Zbeedat, 2024).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 역시 하마스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상황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유대인과 아랍인 간 폭력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또 다른 두 가지 이유는 이스라엘 경찰과 법무부가 하마스나 가자 지구에 대한 지지 표명을 단속하는 정책과 이스라엘 정부가 아랍계 주민을 대상으로 정보 캠페인을 벌인 것과 관련이 있다(Sha’alan, 2024).
실제 이스라엘 정부는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하마스를 지지하거나 이스라엘 내에서 테러를 조장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엄격한 단속 조치를 시행했다. 2023년 11월에 경찰이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혐의로 103명의 용의자를 체포하고 46건의 기소를 제기했을 때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에 비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기소는 88건에 불과했다(Ma’anit et al., 2023). 2024년 여름 아랍계 사회의 전쟁 반대 시위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는 사실은 전쟁의 그늘 속의 일상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국가와의 동일시에도 불구하고 이들 주민들의 삶에는 고유한 역동성이 있으며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이 되는 것은 (소수 집단이라는 위협과 함께)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인식이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의 모든 경우에서 평화적인 시위를 고수하기로 한 결정은 아랍계 대중이 시민권을 고수하려는 분명한 선호의 표현이다. 경찰이 150만 명의 아랍계 인구 중 수백 명을 체포했다는 사실은 이스라엘 내 아랍 사회의 대다수가 팔레스타인의 주장에 공감하지만, 팔레스타인의 이익을 위해 시위나 폭력 행위를 해야 할 때는 무관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계속되는 가자 지구 전쟁은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불신을 심화시켰다. 이는 다수와 소수의 상호작용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인데, 특히 정치적 정체성 갈등이 심화될 때 더욱 그러하다(Vered & Bar-Tal, 2017). 아래 두 사례는 이러한 주장을 잘 보여준다:
• 나사렛 출신의 이스라엘 내 아랍계 시민인 마이사 압드 엘하디는 수많은 이스라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고 국제 영화제에서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출연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마스의 공격 이후, 압드 엘하디는 소셜 미디어에 테러 조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이스라엘 군인 및 민간인 납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게시물을 올렸다(Sever & Machol, 2023). 그 결과, 그녀는 경찰에 의해 구금되었고, 방송사 HOT는 그녀와의 계약 종료를 발표했으며, 그녀의 에이전시인 카프리(Kafri)역시 그녀와의 계약을 종료했다(Mish’ali, 2023). 결국 그녀는 구금 1일 만에 풀려났지만 2024년 12월까지 제한적인 조건의 가택 연금 상태에 놓였다(Moshkovitz, 2023).
• 하샤론 병원 심장 중환자실 책임자인 아베드 사마라 박사는 10월 중순, 병원 경영진이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하마스 지지 게시물을 본 후 정직 처분을 받았다(Drucker, 2023; Efrati, 2023). 한 달 반 동안 정직 처분을 받고 병원 경영진과의 불명예 퇴진을 위한 투쟁 끝에, 사마라는 15년간 근무했던 병원이 그에게 보인 적대적인 분위기와 경영진과의 신뢰 훼손을 이유로 12월 초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가자 지구 전쟁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내 아랍 사회를 결집하여 공통의 민족 정체성을 바탕으로 하마스를 지지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였다. 장기간 지속된 전쟁은 아랍 사회 내 팔레스타인 희생자들과의 공감대를 강조하는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주로 소셜 플랫폼을 통해 멀리서 지지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표현되었다. 이와 함께 테러 공격 건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시위 규모는 미미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이라는 배경 속에서 아랍 시위대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며 사태 악화를 억제하려 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은 시위에 참여하거나 폭력에 가담하지 않았다.
결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벌어진 이전의 갈등, 분쟁과 마찬가지로, 가자 지구 전쟁은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이 처한 현실과 정체성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그들은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며 유대인들과 함께 살고 있다. 동시에, 그들의 국가적, 종교적 정체성은 다수 유대인들과 다르다. 2023년 10월 가자 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러한 이율배반적 상황에 직면해 있는 그들의 행동과 활동으로 부터 몇 가지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첫째, 그들은 테러로 인한 피해에 대한 면책권이 없다. 둘째, 그들의 국가적, 종교적 정체성 때문에 소수의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이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 유대인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자행했다. 셋째, 2014년에 비해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의 테러 공격 건수가 증가했다. 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국가적(때로는 종교적)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 이스라엘 내 아랍 사회의 대다수는 가자 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나 폭력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들은 수동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이스라엘 정부의 처벌을 감수하지 않으려 평범한 삶을 이어갔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랍계 주민들이 이스라엘에서 보유한 기득권을 잃지 않을 까 하는 두려움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들 주민들를을대변하는 일부 세력은 하마스와 동조하거나 법을 위반할 경우 엄격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아랍계 지도자들은 가자 지구 전쟁에 대한 태도에서 통일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공개적인 발언은 전통적인 이념적 차이를 반영하며, 이는 시민 생활 수준의 향상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소수자 사회의 단결된 전선을 형성하는 데 극복할 수 없는 장벽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