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드물게 이번 미국 선거는 어지러운 속도로 가속화되어 왔다. 예비선거 과정을 휩쓴 트럼프주의의 쓰나미는 과정의 가속화 측면에서 눈에 띈다. 2016년에는 5월이 돼서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자격을 확보했고, 2020년에는 바이든이 6월에야 민주당 대선 후보 자격을 확보했다. 이러한 빠른 속도는 미국 국내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멕시코를 양국에서 치르질 총선을 앞두고 민감한 입장에 놓이게 만들었다.
이주 문제가 대선 논쟁의 중심 주제라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선거 환경에서 이민의 정치화가 심각해질 때 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미국의 선거 과정은 말 그대로, 그리고 은유적으로 멕시코를 선거운동의 주무대로 만들었다. 몇 주 전 미국 대통령 후보 두 사람이 멕시코 국경을 방문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날 멕시코의 중요성은 미국 유권자의 우선순위에서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의 각 캠페인에서도 두드러진 위상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멕시코 정부는 이미 복잡한 시나리오 속에서 취약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양국간 대화의 초점이 국경 문제에 맞춰졌다는 사실은 곧 최소 8개월 동안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수사(修辭)는 더 이상 임기 시작 당시와 같지 않고,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특징지어왔던 인권 중심 노선과도 맞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며칠 동안 더 많은 국경 요원과 망명 담당관의 배치, 탐지 기술, 국경이 이미자들에 의해 압도될 때 국경을 폐쇄할 수 있는 능력 향상을 허용하는 계획안을 초당적으로 통과시키자고 주장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이어진 양국 간 외교와 거듭된 고위급 회담은 이제 더욱 더 큰 요구와 최후통첩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아울러 멕시코기 미국의 입법 논의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공화당의 가장 급진적인 세력이 예산 공격의 주역이었던 반면, 이민 위기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로 하여금 이민 문제에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하게 하였다. 정치적으로는 이런 상황이 조 바이든 대통령 측에는 눈에 가시가 됐다. 그는 아마도 가장 가까운 지지자들의 압력과 그에게 입법적 승리를 주려는 공화당의 저항 사이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일 것이다. 지금 이때 모든 메시지나 결정은 대통령 선거에서부터 민주당이 지난 선거에서 잃어버린 입지를 회복하려는 지방 의회 선거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분간 국경 지역에 혼란이 클수록 한족의 정치적 이익이 커진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멕시코와의 국경 문제는 미국 유권자의 우선순위에 포함되었다. 다양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8명은(지지 정당 유무에 관계없이) 이민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마찬가지로, 갤럽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의 최소 28%는 이민이 경제, 인플레이션 또는 범죄와 같은 문제보다 미국 직면한 보다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인식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생활에도 필연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멕시코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주 문제, 마약 밀매 및 안보 불안이 일반적으로 동일한 문제의 일부로 간주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것은 특히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 국민에 대한 혐오 입장의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선거 속도가 빠르게 지속되든, 누가 백악관에 입성하게 되는지에 관계없이 멕시코는 차기 행정부 자리를 놓고 미국의 지역 또는 연방 수준에서 경쟁하는 다른 사람들의 연설, 제안 및 행동, 특히 멕시코에 영향을 미치는 이주, 안보, 조직 범죄와의 전쟁과 같은 문제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이 사람들이다.
